한국을 떠나는 바로 전 날까지 부지런히 돌아 다니다 보니 떠나는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참 힘들더군요.
하지만 오전에 비행기가 출발하기에 새벽에 일어나 준비를 했어요.
가방을 꾸리다 문득 밖을 내다 보니 깜깜했던 하늘이 조금씩 밝아 오기 시작하네요.
날이 더 밝아지기 전에 그믐달을 잡아 보려고 베란다로 나갔지요.
처음 왔을 때는 이 달과 반대인 초생달이었는데.....
참 시간도 빠르다 ~~
그래서 추석전 부터 추석날까지 찍었던 사진을 찾아 봤어요.
추석달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을 때 첨 찍은 거였거든요.
주위의 풍경과 함께..
이렇게 점점 커지더니 반달이 되었어요. 그래도 만족하지 않고 계속 커지더니 ....
얼굴을 조금씩 더 보여주며 이렇게 살이 쪄 가더군요.
이 사진을 찍고는 남쪽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커져가는 달을 찍을 기회가 없었어요. ㅠ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추석 이틀전...
달은 이미 뚱뚱해져 있었고, 한쪽 귀퉁이만 조금 일그러진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드디어~~~ 디에이 ~~~
어라 ~ 구름이 꼈잖아 ~~
구름 속으로 숨어 버리기 전에 얼른 ~~~
카메라를 두 손으로 꽉 쥐고 숨을 멈추고 방아 찧는 토끼의 모습을 잡아 보겠다고....... ㅎㅎㅎ
그렇게 잡은 것이 찌그러진 곳이 없이 완벽한 둥근 보름달이었어요.
그런데 토끼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지 여전히 모습을 안 보여주네요. ㅎㅎ
이렇게 해서 한국과 가족들에게 안녕을 고하고 공항으로....
창문 덮개를 꼭 닫고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시계를 보니 해가 뜰 거 같아 살짜기 덮개를 열어 보니 해가 뜨네요....
하지만 동쪽을 향해 가는지라 조종사 이외에는 뜨는 해를 볼 수는 없겠네요. ㅠㅠ
해가 좀 더 높이 올라오면서 하늘과 구름의 색깔이 변해 가는 것이 참 신기하더군요.
이렇게 해서 한국으로의 2012년 가을 여행의 막을 내렸어요.
다음엔 또 어디로 튈까나 ~~ 계획 중이랍니다. ㅎㅎㅎ
고모님 댁 베란다에서 보이는 내가 좋아하던 남산 타워와 서울 성곽의 모습이에요.
이 모습을 보러 또 한국에 가고 싶네요. ^+^
그 동안 함께 해 주셔서 고마워요. 여러분. ^=^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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