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캘리포니아

2만8천마리 나비의 겨울 휴양지 - 피스모 해변

doggya 2013. 1. 1. 05:55

이 곳 캘리포니아에는 일년에 딱 3달 정도만 볼 수 있는 장관이 있답니다.

바로 대략 28,000 마리의 호랑나비들이지요.


엘에이와 샌프란시스코의 중간 지점 정도되는 아주 유명한 해변인데, 매년 어김없이 그들이 찾아 온답니다.



이맘 때면 모여드는 사람들이 참 많지요.

안내판을 따라 공원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여기저기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커다란 호랑나비가 한 마리 어서 오세요 ~~ 하는 거 같고요. ㅎㅎㅎ



그런데 이 하늘을 찌르는 나무들 사이에서 찾아야 하는데...... 어디 있을까나 ~~~ 



몇 군데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고 사람들이 서 있는 그 주변으로 가 봤어요.

그런데 아무리 올려다 봐도 아무 것도 안 보이네요



가지에 대달린 마른 나뭇잎들 밖에는요.

그런데 가만 ~~~



마른 나뭇잎의 색깔이 좀 이상해요. 

당겨 보자 ~~



우와 ~~~~~~~~~ 나비다 ~~~~~~~~

그런데 너무나 멀고 흐려서 사진이 별로 ~~

참 ~ 다른 카메라가 있지 ~~ 바꿔보자 ~~



다시 한 번 우와 ~~~~~~~~

호랑나비의 모양이 좀 더 자세하게 보이네요. 그리고 날개의 움직임까지도.....히야 ~~

캘리포니아에 그리 오래 있었어도 처음 보는 광경이었어요.

볼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고 또 너무 멀어서 오기가 그리 쉽지가 않았거든요.



좀 더 당겨 보니 다닥다닥 붙어 있는 나비들의 날개까지 너무나 잘 보이네요. 신기하다 ~~



그런데 밀어 보니 역시 마른 나뭇잎으로 밖에는 안 보이지요? ㅎㅎㅎ



자원 봉사자의 설명을 듣고 보니 

여기 있는 나비들은 12월이 되면 멀리 캐나다에서 그리고 로키산맥 서쪽에서 여기까지 날아와 겨울을 난다네요.

로키산맥 동쪽에 있는 녀석들은 그대로 산맥을 타고 더 남쪽으로 멕시코까지 간대요.

얘들이 좋아하는 온도가 화씨 45-50도 정도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섭씨로 하면 약 7도에서 10도 정도라고 해요.



동굴 속의 박쥐처럼 나비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게 영 믿어지질 않네요. 안 그런가요?



마침 울창한 나무잎 사이를 뚫고 해가 들어 오네요.



정말로 예쁜 호랑나비들이었어요.



한참을 올려다 보니 목이 아파오기 시작하대요. ㅎㅎㅎ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해변으로 나가 보기로 했어요.



이 곳에는 해변가 모래 언덕 안 쪽으로 이렇게 거대한 캠핑장이 있지요.



여름철에는 몇 달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주로 텐트들이 보이는데, 겨울이라서 그런지 텐트는 없고 캠핑카들이 주를 이루고 있더군요.

약 27년 전 한 여름인 8월 중순에 여기서 캠핑하다가 두꺼운 겨울 잠바를 입었는데도 밤에 얼어 죽는 줄 알았던 기억이 살아나네요.ㅎㅎㅎ



요즘에도 이런 캠핑카를 생산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참 오래 된 것으로 흔하게 볼 수 있어요.

전 요즘의 최신형보다 이 것이 좋더군요.



캠핑장을 옆으로 지나 모래언덕을 지나 해변가로 가는 길이에요.



아무리 따뜻하다고 해도 겨울은 겨울인지 나무들이 옷을 벗고 바닷바람에 떨고 있는 거 같네요.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니 가슴이 다 시원해 지는 거 같아요.



한 그루 서 있는 이 나무가 멋지게 보여서 독사진 한장... ㅎㅎㅎ



눈을 시원하게 해 주는 광경이 펼쳐지네요. 



바닷바람에 한 쪽으로 기울어진 나무들도 멋있고...



모래사장에 피어 있는 선인장 종류의 꽃도 예쁘고....



엉 ~~ 저 두사람은 뭘 하는거지?



당겨 보니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었네요.

아마도 묵은 해의 때를 말끔히 씻어 버리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세정작업인 모양이지요?


이 두분을 비롯해서 저는 아는 모든 분들, 아니 모르는 분들도 모두 새해에는 아주 많이 행복하고 즐거운 365일을 보내기 바래요.

새해 ~~ 복 ~~ 마니 ~~ 마니 ~~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