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비가 주룩주룩 오면서 하늘이 내려 앉을 듯이 흐리더니 하루 반짝 해가 나더군요.
이 때를 놓칠새라 산행을 가기로 햇어요. 어디로 ~~ ㅎㅎㅎ
샌프란시스코에서 약간 북쪽으로 올라간 태평양 연안의 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는 산이었는데, 참 즐거웠어요.
그래서 함께 나눠볼까 하고 사진을 좀 찍었지요. ^=^
그럼 함께 가실까요?
혹시나 추울까 싶어서 자켓을 두개나 껴입고 산의 입구에 들어섰는데, 옆을 스치고 지나가는 다른 일행들의 반바지 차림새를 보니 ~~~
내가 좀 너무 심했나? ㅎㅎㅎ
숲속으로 들어서니 숲 전체가 은은한 향기에 쌓여 있더군요.
한 곳 뿐이 아니고 계속해서 그 향기가 따라오는 거엿어요.
주위에 꽃도 없었고 그렇다고 향수도 안 뿌렸는데..... 이상타 ~
그래서 주위를 둘러 보니 이 나무 숲은 거의 80% 이상이 웰계수 나무였어요. 어쩐지 ~~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월계관을 만드는 월계수 나무는 서양요리에서는 향신료로 쓰인답니다.
말린 잎을 스프에 넣어서 같이 끓이면 향기가 아주 좋지요.
또한 몇 잎을 차에 놓으면 일부러 방향제를 살 필요가 없답니다.
옆으로 구부러진 나무에서 하늘을 향해 새로운 가지들이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지요?
비록 엄마는 삐딱하게 누워 있어도 새싹은 위로 올라가고자 하는 자연의 이치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네요.
온통 크고 작은 월계수 나무 숲을 걸어가다 보니 내 몸에도 향기로운 내음이 배는 거 같이 기분이 좋았어요.
개울 위에 놓여진 조그만 나무다리가 운치가 있더군요.
요 며칠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개울에는 물이 많았고 흘러 내리는 소리가 아주 시원하게 청각을 자극하고 있었어요.
한 구비를 돌아가니 앞이 탁 트이면서 아래로 해수욕장이 보이네요.
그리고 멀리 보이는 해안선이 눈을 시원하게 해 주고도 남음이 있었지요.
이름모를 나무에 피어 있는 노란 꽃이 파란 하늘과 어울러 아주 화사하게 보이고요.
또 다른 다리를 건너 깊이 깊이 들어가게 되네요.
조금 올라가다 보니 나무에 매어 달린 스페니쉬 이끼가 마치 귀신처럼 주렁주렁....ㅎㅎㅎ
그치만 가까이서 보면 ~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하얀 실처럼 생긴 것이 보기가 괜찮아요.
그런데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은 아름답다는 거 하고는 좀 거리가 있지요. ㅎㅎㅎ.
이건 또 무슨 버섯이람 ~~
아 ~~ 이건 안다 ~~
Forget-Me-Not
네 ~~ 바로 물망초랍니다.
이 산에는 이 물망초가 참 많이 자라고 있었어요.
무슨 사연이 있어서 이렇게 땅 가까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지 모르겟지만, 지나가는데 불편한 게 한 두번이 아니었어요.
요즘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나무둥치에 이끼도 참 많았고, 거기에 고사리도 빼곡히 자라고 있었지요.
나무의 모양이 마치 마귀할멈 손톱 기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에구 ~ 그러다 진짜로 마귀할멈 튀어 나올라 ~~ ㅎㅎㅎ
이 버섯은 한국에서도 본 거 같은데, 이름은 여전히 기억에 없고... ㅎㅎㅎ
이렇게 머리를 숙여야 하는 곳, 그리고 넘어진 나무를 밟고 지나야 하는 곳... 그래도 그리 힘들진 않더군요.
아마도 공기가 좋아서 였을거라는 생각..... 월계수 향기요.
조금 또 지나가니 양지 바른 곳에 얼룩소를 닮은 풀잎이 싱그럽고.
요즘에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이 열매는 어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트리 대신으로 쓰기도 한답니다.
햇빛을 받은 담장이 넝쿨이 참으로 신선하게 보이네요.
좌우를 둘러보며 가는데 ~~ 저게 뭐야 ~~
월계수 나무 둥치의 갈라진 곳에 떡 ~ 하니 자리잡은 거대한 버섯이 눈에 들어왔어요.
위에서 가까이 보면 이렇고...
밑둥치는 이렇게 생겼더군요.
그리고 그 밑에는
아직 어린 버섯이 숨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옆 죽은 둥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 거대한 버섯.
아무리 들여다 봐도 무슨 버섯인지 알 길은 없었지만, 만져보니 바위처럼 딱딱하더군요.
이렇게 산 속을 헤매기를 두세시간..
배가 고파오기 시작하더군요. 먹을 건 고사하고 물도 안 가지고 갔으니까요. ㅎㅎㅎ
아까 급히 갈 때는 몰랐는데, 차를 세워 놓은 바로 앞에 자그마한 교회와 종탑이 참 정겹게 보이대요.
다시 바닷가를 따라 있는 캘리포니아 1번 하이웨이를 따라서 다시 샌프란시스코 쪽으로 달렸지요.
이 길은 캘리포니아 남쪽 끝에서 부터 쭉 바다를 따라서 태평양 연안 서해안을 쭉 올라가 미국 끝까지 이어진답니다.
경치가 아주 쥑 ~~~~~~~~~~~~~~ 여 주는 코스지요. ㅎㅎㅎ
하늘에서는 이글이 날고 ~~
이름 모를 풀이 바람이 한들한들 흔들리고....
멀리 샌프란시스코가 보이네요.
가운데 희미하게 올라와 있는 탑같은 것이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트윈 픽스에요.
금문교는 왼쪽 구비를 한 두개 지나가야 볼 수 있을 거 같군요.
샌프란시스코 좀 못 미쳐서 푸에르토식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해 바닷가로 나와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냠냠 ~~ ㅎㅎㅎ
멀리 보이는 것은 샌프란시스코만을 동서로 이어주는 가장 북쪽의 다리인데 1953년에 개통되었다고 해요.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서 바다를 내다 보니 낚시를 위해서 만들어 놓은 곳이 보이네요.
혹시나 주위에 바다사자가 보일까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바다 사자는 없고 카약만 하나 유유히 지나가고 있네요.
이렇게 하루를 산과 바다에서 보냈답니다. ^+^
그리곤 집에 와서 낮잠을 늘어지게 잤지요. ㅎㅎㅎ
여러분들 즐거운 연말 보내시고, 희망찬 새해 아침 맞으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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