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호카이도의 11일 - 눈 내리는 사포로의 밤

doggya 2013. 4. 2. 09:49



사포로는 다 아시겠지만, 참고로 하시라고 지도를 첨부했어요.

앞으로도 각 곳의 지도를 첨부할테니 참고로 하셔요. ^+^



비행기표를 구입할 때부터 혹시나 날이 좋으면 후지산을 멀리서라도 볼 수 있을까 ~ 하고 좌석을 정했지만 ~~~

인천에서 하늘에서 오르자마자 부터 구름이 짙게 끼어 구름 이외에는 아무 것도 볼 수 없었어요. ㅠㅠ

사포로의 치토세 공항에 내리니 여기도 놀랄 것도 아니지만, 눈이 오고 있었네요.



기차를 타면 정해 놓은 호텔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사포로역에 내린다고 해서 자동판매기에 가서 표를 샀지요.

영어가 안 보여 애를 먹다가 겨우 표 한 장 사들고 기차에 올랐어요. 어리둥절 ~~~



각 지역의 라커에 그려져 있는 그림들이 재미있어 아무리 바빠도 짐을 내려 놓고 사진 한장. ㅎㅎㅎ



사포로 역에서 내려 미국에서 사가지고 간 JR 패스를 기차표로 바꾸고 호텔의 방향을 물은 다음에 밖으로 나오니

아직 날은 훤하지만 잔뜩 흐려 눈발이 날리고 있었어요.

눈의 나라에 왔구나 ~~~



그 와중에도 뒤로 돌아 역을 한 번 찍어주고.... 왼쪽 뒤로 유명한 JR 타워가 보이네요.

저 타워는 남자 화장실이 유명하다 하대요.

화장실이 온통 사방이 유리로 되어서 사포로 시내를 내려다 보면서 일을 볼 수 있다나요 ㅎㅎㅎ

여자 화장실은 보안상의 이유로 그게 안 된다니...안타깝다 ~~~ ㅎㅎㅎ



역의 안내에서 호텔 가는 길을 잘 못 가르쳐 주어서 엉뚱한 눈길로 30분을 걸어가다가 눈에 푹푹 빠지고 젖는 바람에 할 수 없이 택시를 탔지요.

두 블럭 가니 호텔이 나오대요. ㅎㅎㅎ

짐을 풀고는 날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시내 구경을 좀 해야지.

내일은 새벽에 기차를 타고 일본의 그리고 호카이도의 최북단인 와카나이로 가야 하니까요.


위의 거리는 역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곳이라서 사포로에 있는 동안은 아주 자주 뵈게 되는 상가건물이에요.



일단 역을 거치면 동서남북으로 갈 수 있을 거 같아서 역으로 들어갔어요.

마침 JR 타워 10주년 기념으로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다른 물건들을 전시중에 있더군요.



역의 뒤쪽으로 나오니 JR 타워가 더 확실하게 보이네요.

그러니까 이 쪽이 각지역으로 떠나는 버스 터미날과 광장이 있는 쪽이지요.

내가 나갔던 곳은 뒷구멍... ㅎㅎㅎ



눈 내리는 역 앞의 거리도 아련하게 희미한 것이 신기루처럼 보이는 거 같았어요.



역에서 바로 옆에 붙은 백화점으로 들어가니 밖은 아직도 한 겨울인데, 옷은 벌써 봄을 맞이했더군요.

워낙 쇼핑에는 관심이 적은 관계로 빨리빨리 걸어서 훑어 보았지요.


슬슬 배가 고파오는데 어디로 가야 한다? 흠 ~~~



라면 공화국? ㅎㅎㅎ



어 ~ 보자보자 ~~ 뭘로 할까 ~~



사포로에 왔으면 라면을 꼭 먹어야 한다는데 오늘 저녁은 라면으로 해봐 ~ ?



아무리 골목을 뒤져봐도 어떤 걸 먹어야 할지 결정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ㅠㅠ



각 라면 식당의 간판 라면과 요리사를 보아도 흠 ~~ 결정이 쉽지가 않아 ~~ ㅠㅠ



몇 바퀴를 더 돌아보다가 이젠 결정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는 찰라에 ~~



북해도에서 기른 돼지고기로 만든 라면이라네요.

북해도 돼지는 둘째치고 돼지고기 라면은 먹어 본 적이 없기에 호기심 발동 ~~~~ 삐뽀삐뽀 ~~ ㅎㅎㅎ



돼지고기 라면을 시켜 놓고는 휘 ~ 둘러보니 이상한 게 눈에 띈다 ~

바닥에 바구니 ~~ 뭘까?

알고 보니 소지품을 거기다 넣어두라는 거였어요. 놓아둘 적당한 곳이 없기에. 나도 가방하고 코트를 넣고는 우선 맥주 한잔을 시켰어요.

물론 라면에 맥주라면 웃기는 조합이긴 하지만, 사포로에서 마시는 사포로 맥주는 어떨까? 궁금했지요. ㅎㅎㅎ



이게 뭐야?

삽겹살과 오겹살을 듬뿍 넣은 라면이 나왔네요. ㅎㅎㅎ

한 쪽에는 집게와 가위를 주며 고기를 잘라 먹으라는 거였어요.


호카이도에서 꼭 먹어 보라는 음식이 몇 가지 있더군요.

우선 라면 - 종류는 수도 없이 많았고요

둘째가 아이스크림 - 우유에 지방이 다른 곳보다 많아서 맛이 더 있다는 거지요

셋째가 옥수수 - 단맛이 미국 캘리포니아의 흰 옥수수만큼 높았어요.

물론 해산물을 두루두루 필수고요. ㅎㅎㅎ


라면을 다 먹고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고 나니 배가 불뚝 ~~~~~ ㅎㅎㅎ



배를 두드리며 라면 골목을 빠져 나와 다시 거리로 나갔어요.



밖에 나오니 날이 더 어두워지고 눈발은 더 커지고 잦아 졌네요.

역시 설국이네 ~~



이게 뭘까 ~~ ?

나중에 알고 보니 지하 상가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출입구더군요.



내리는 눈발은 점점 더 커지고 바람은 쌩쌩 불고, 길을 미끄럽고.... 조심조심.



호텔로 가는 길 양 옆에 쌓인 눈더미가 장난이 아니네요. ㅠㅠ


이렇게 해서 호카이도 여행의 막이 올랐어요. ^+^

그럼 내일은 새벽 기차를 타고 일본의 그리고 호카이도의 제일 북단 끝 마을인 와카나이로 간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