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이어서 오늘도 와카나이의 이모저모를 구경시켜 드릴까 해요.
지난 번 글에서 보여드렸던 지도에서 북동쪽으로 가면 있는 이 곳이 가장 북쪽 포인트랍니다.
이 곳에는 세모꼴의 콩크리트 조각품이 있고,
그 옆에는 에도시대에 호카이도를 탐험하고사할린이 섬이었다는 것을 알아내고 지도를 만들었던 마미야 린조의 동상이 있다고 하는군요..
다른 것 보다는 가장 북동쪽 포인트라는 것 때문에 가 보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날씨와 도로사정으로 인해서 불가능해 포기했어요.
그리하여 비록 계절은 틀리지만, 사진으로라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는 거랍니다.
그럼 지난 번에 말씀드린대로 온천의 여탕을 구경시켜 드릴게요.
제가 묵었던 호텔의 꼭대기에 있는 천연온천은 호텔 손님들한테는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랍니다.
일단은 올라가서 구경이라도 하자고 올라갔는데..
우선 탈의실이 맘에 드네요. 아무도 없어 사진 찍기도 좋고 ~~~~ㅎ
안 쪽 문을 열고 들어가니 ~~~
아침에 손님들이 이용하게 한 뒤 낮에 청소를 하고 오후 3시에 다시 문을 여는데 제가 첫 방문객이었던 거지요.
3시 1분에 갔으니까요. ㅎㅎㅎ
물 위에는 향기가 나는 나무조각을 띄워 놓은 것이 눈에 띄고...
그럼 ~ 우선 몸을 씻어야 겠지요? 그런데 ~ 가만 ~~
창문 밖에도 뭔가가 있는 거 같아요. 그렇담 나가 봐야지..
와 ~~ 밖에는 김이 무럭무럭나는 노천 온천이 있었어요.
별과 달이 뜨는 밤에 여기 앉아 하늘을 올려다 보면 시조가 한 수 절로 나올 거 같더군요. ㅎㅎㅎ
달과 별이 아니라도 이 높은 곳에서 보는 시내는 어떨까 ~~
온천에서 보면 사방이 훤하게 트여 가슴이 시원해지네요.
가만히 보니 이 쪽은 기차역이 있는 쪽이었어요.
북동쪽으로 보이는 바다인데 오늘처럼 바람이 많이 불면 파도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의외로 참 잔잔하네요.
나중에 탐험을 해 보겠지만, 이 곳은 아마도 어부들의 공판장이 아닌가 했어요.
지난 번에 보여 드렸던 멋 있는 화장실이 있는 와카나이 기차역이랍니다.
이쪽은 아까 바람 맞으면서 걷던 서북쪽의 해안가 에요.
해가 좋고 맑은 날에는 이 쪽 방향으로 사할린이 보인다고 하는데....낮게 낀 구름이 시야를 막는군요 ㅠㅠ
사방을 돌아가며 구경을 하고 나서 다시 온천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는 ~~~
물 속으로 풍덩 ~~
으아 ~~ 따뜻하니 기분이 최고로 좋다 ~~~ 짱이다 ~~~
사진 속의 여탕에 벌거벗은 여인네들이 아무도 없어 혹시 크 ~~~~~~~ 게 실망하지나 않으셧는지 ~~~~~~ ㅎㅎㅎ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바람은 세차게 불고 눈은 펑펑 쏟아지고.... ㅠㅠ
꽁꽁 싸매고 둘둘 감고서 출발 ~~
이런 추위에도 갈매기들은 꿈쩍도 안 하네요.
하긴 저도 호카이도에서 11일을 보내고 나니 추위에 면역이 생겨 버렸어요. ㅎㅎㅎ
바다가 얼지 않아서 고깃배가 나가긴 하는 모양이지만, 거리는 참으로 썰렁하네요.
이 추위에도 열심히 나가서 그 풍성한 시장의 판매대를 채우고 있는 거였어요.
예를 들어 ~~~
상설 재래시장에 들어가면 ~~
다음 편에서 맛는 걸 구경하시게 될, 지금 한 창 제철인 털게 ~ 그리고 ~
가만 ~ 사납게 못 생긴 이 녀석의 이름이 뭐더라 ~~~
여기저기 수족관을 가득 채운 것들은 미국에서 보던 알라스카 킹크랩이었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항상 삶은 것만 보아와서 바다에서도 그런 건 줄 알왔는데, 이건 살아서 움직이네요. ㅎㅎㅎ
이 것도 사이즈가 꽤나 크던데, 나중에 보니 이건 아주 작은 거였어요.
그런데 이 녀석 가까이 들여다 보니 아주 싸납게 생겼네요. ㅎㅎㅎ
어시장의 한 켠은 은퇴한 배로 장식을 해 놓았네요.
그 배로 올라가 선미에서 시장을 내려다 보는 광경이에요.
다시 장으로 내려와 구경을 한 번 해 볼까요?
나중에도 여기저기서 참 많이 본 것이 말린 어종이었어요.
제일 오른 쪽에 있는 말린 스켈럽(가이바시 또는 가리비)는 일본을 떠나기 전 날 사포로에서 기념품으로 샀는데,
거기서는 여기보다 약 300엔 정도를 더 주었어요.
다녀 보니까 이 와카나이 만큼 싼 곳도 없더군요. 그리고 싱싱하고..
가장 풍성한 것이 킹크랩이었어요. 크랩들이 냉동고와 수족관을 꼭꼭 채우고 있었지요.
그 뿐만 아니라 ~~
지난 번에 러시아 사람들이 사할린을 통해서 많이 온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런 기념품 가게들도 꽤 있더군요.
시장 옆으로는 넓은 휴식처가 있고 우동과 라면을 파는 가게도 있었지요.
그리고 그 한 쪽 구석에는 FM 라디오 방송국도 있었구요.
아 ~~~
창문으로 내다 보이는 눈오는 경치가 너무 아름답네요.
빠치카 라는 이름의 이 식당은 아마도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인가 보네요.
오밀조밀한 동네 모습이 참 정겹게 보이는 군요.
다시 밖으로 나갔어요.
건물 앞에 눈이 많이 쌓이지 않은 걸 보면 현재도 영업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어요. 그런데 가만 ~~~
처마 밑에 달린 게 뭐지? ~~
고기를 얼리며 말리는 거였어요. 저렇게 말리면 훨씬 더 맛있을까요?
지금 보기에는 쓸쓸해 보이지만, 이 계절에도 활발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네요.
이렇게 눈 맞으며 바람 맞으며 시장을 몇 군데 더 돌아다녔지요.
그럼 다음에는 여러분을 모시고 물개가 서식하는 곳으로 갈까 해요.
자 ~~ 그럼 함께 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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