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여러분을 모시고 갈 곳은 Harbour Seal Observatory (ゴマフアザラシ観察所) 로 물개가 서식하는 곳이에요.
이 곳은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의 피어49번처럼 물개가 자연 서식하는 곳인데,
와카이나이에서 남쪽으로 기차로 두 정거장 떨어진 곳이랍니다.그리고 기차역에서 15-20분을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해요.
스케줄 된 기차는 1시간 기다리면 탈 수 있었지만 문제는 오늘처럼 눈이 많이 오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 바닷가까지 걸어가야 한다는 거였어요.
게다가 오늘 오후에는 와카나이를 떠나야 하는데, 기차가 자주 있지 않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서 돌아 올 수 있을까 ~ 도 문제였지요.
그래서 결론은 택시를 타고 갈까하는 거였어요.
다른 계절에는 왕복에 3,000 - 4,000 엔 정도 한다고 하는데, 무려 3배가 넘는 액수를 부르더군요.
한참 고민을 하다가 만난 다른 택시 운전사는 만엔에 해 주겠다고 해서 택시를 타고 호강을 하게 되었어요.
가보니 택시를 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눈 때문에 길이 미끄럽고 질퍽질퍽하고 불어체키는 바람 또한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에요.
한참 전에 에쿠아도르의 갈라파고스에 갔을 때 물개와 바다사자의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을 해 드린 적이 있는데, 기억하세요? ㅎㅎㅎ
가장 큰 차이점은 바다사자는 따뜻한 곳에 서식하고
물개는 털이 이중으로 되어 있어서 추운 곳에 서식한다는 거에요.
또한 바다사자 보다 물개의 얼굴은 짧고 동그래서 더 귀엽게 보인다는 특징이에요.
그렇게 물개는 추운 곳에 살기 때문에 이 곳도 11월부터 3월 사이에서만 물개를 볼 수 있다는 거지요.
아무리 둘러봐도 물개는 커녕 땅 강아지 한 마리도 안 보이네요.
바람은 얼마나 부는지 그냥 바다로 날아 떨어질 거 같구요.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가 누군가가 손가락질을 하는 곳을 보니 가만 ~~~
무언가가 딩굴딩굴하는 것이 보이네요.
너무 멀어 맨 눈으로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었어요.
그래서 ~~
부두에 지어 놓은 조그만 안내소에는 망원경을 설치해서 편하게 볼 수 있게 해 놓았고 그 곁에는 이렇게 TV로 볼 수 있게 해 놓았어요.
하지만 ~~~
저는 다행히도 배율이 좋은 카메라 덕분에 귀여운 모습을 이렇게 가까이 잡을 수 있었지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너무 멀어서 그리고 바람이 너무 세서 카메라가 자꾸 흔들린다는 거였어요. ㅠㅠ
대 여섯장 찍으면 그 중 한 장 정도가 흔들리지 않았다고나 할까요? ㅎㅎㅎ
이 곳에는 모두 300 마리 정도의 물개가 있는대요 ~
안내소 안에 있는 현황판에는 현재 물 속에 몇 마리가 나와 있고 땅에 몇 마리가 있는지를 시시각각 업데이트 해서 써 놓았더군요.
처음엔 그 300 마리가 다 어디 있을까 했는데, 뚝 뒤쪽의 모래 밭에 모두 모여 있는 거였어요.
이 추위와 바람에도 아랑곳없이 편안한 모습들이네요.
더 오래 있으면서 더 많은 사진들을 찍고 싶었지만, 날씨가 너무 안 좋고 추워서 그 정도로 하고 다시 택시에 올라 시내로 다시 돌아왔지요.
눈이 쏟아지는 시내 한 복판에 있는 이 온천은 Riyu Harbor onsen(港のゆ温泉)인데 역에서 걸어서 약15분 거리에 있답니다.
와카나이 시내에서 가장 비싼 온천으로 입장료는 천엔이라고 해요.
이 온천의 다른 온천과 다른 한가지 특징은 항구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옥상의 노천온천이라고 해요.
제가 묵었던 호텔의 온천 처럼요. 하지만 사진을 찍기는 어려울거에요.
대중온천이라서 항상 사람들이 많을테니까요. ㅎㅎㅎ
이제 점심을 먹은 후에는 기차를 타고 아바쉬리라고 하는 곳까지 무려 10시간의 여정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러니 점심은 잘 먹어야겠지요?
그래서 찾아 간 곳.
커다란 꽃게 한 마리와 다른 해산물이 들은 해산물 라면.
맛은 있었는데 내 입맛에는 국물이 좀 짜더라구요. 그래두 ~~ 맛있게 냠냠 ~~ ㅎㅎㅎ
메뉴를 보고 그럴싸한 것들을 이것 저것 시켰는데, 보기에 괜찮네요. 그쵸? ㅎㅎㅎ
상에 있는 게 다 맛이 있었다면, 그냥 배가 고파서인 거 만은 아니엇을거에요. 그쵸? ~~ ㅎㅎㅎ
한 옆에 지글지글 끓으면서 구수한 냄새를 풍기고 있는 냄비의 뚜껑을 열어보니....
우와 ~~~ 먹음직 스럽다 ~~~
그럼 ~~ 이타다끼 마 ~~ 스 ~~~~~~~~~ 잘 먹겠습니다. ^+^
이 걸 다 먹어야 하는데, 가만 ~ 우연히 시계를 보니 ~~
사포로 맥주 한 잔 옆에 놓고 퍼지고 앉아서 음식을 음미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클났다 ~~
기차 시간 15분 남았네요. ㅠㅠ
먹다 말고 급하게 음식값을 치르고 나서 불룩 나온 배를 움켜쥐고 호텔로 냅다 뛰어갔어요. 짐을 맡겨 놓았으니까요.
짐을 찾고는 또 역을 향해 눈 쌓인 미끄러운 길을 냅다 뛰었지요.
숨은 목구멍까지 차고 심장은 특급열차처럼 뛰고....... 배는 불러 굴러 가는지 속도도 안 나고.... 그래도 ~~
제 시간에 역에 도착하여 후다닥 기차에 올랐답니다.
아참 ~~ 점심으로 먹은 음식값은 모두 합쳐서 5천엔이었답니다. ^+^
기차에 앉아 한 숨을 돌리고 창 밖을 보니 눈이 펑펑 쏟아지는 벌판이 눈을 시원하게 해 주네요.
비슷비슷한 경치가 이어지는 거 같지만, 그래도 순간순간이 새롭고 아름답게 가슴 속에 남았어요.
잠깐 역에 섰을 때 창 밖을 내다보니..... 아니 ~~~ 눈이 ~~~
한시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내리는 눈은 중간중간에 철길의 눈을 치우는 작업때문에 기차의 속도를 늦추었지만 불만은 전 ~~ 혀 없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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