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호카이도의 11일 - 쉬지 않고 연기를 뿜어 내는 활화산

doggya 2013. 4. 20. 09:56

지난 번에 말씀드린대로 다음 목적지인 쿠시로로 향하기 위해서 기차를 타러 역으로 들어갔지요.

그런대로 시간을 좀 넉넉히 왔기에 여유있게 ~~~~ 그랬는데.................어이쿠 ~~~

시간을 잘 못 알고 있었네요. 기차가 막 떠나 버렸지 뭐에요. ㅠㅠ

다음 기차는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네요. 엉엉 ~~

하지만 방법이 없지요. 기차표를 예매해 놓고는 가방을 락커에 넣어 놓고는 다시 거리로 나왔어요.

이왕 남은 시간 시가지 구경이나 더 하고 가기로 마음 먹고요. 하늘이 무너지면 종달새를 잡으라고 했던가요? ㅎㅎㅎ



이 추운 날도 유유히 흐르는 이 강은 도시를 가로질러 바다로 흘러가는데, 이름이요 ? 글씨요 ~~ ㅎㅎㅎ



여름철이면 시민들이나 또는 관광객들에게 참으로 시원한 휴식처가 될 거 같았어요.



한참을 걷다 보니 어느 집 계단지붕에 쌓인 거대한 눈더미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데 눈길을 끌었지요.

나중에 돌아 오면서 보니 떨어져 흔적도 없었어요.



길은 미끄럽고.... 여기저기 햇살에 녹은 눈이 질퍽질퍽하고... 조심조심..

아니 ~ 땅위에 왠 등대?

가까이 가보니 저 건물은 수산물 공판장 같은 건물이었어요.



우체통 그러면 빨간 우체통이 젤로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데 눈 속에 묻혀 있는 오랫만에 보는 우체통은 더 빨개 보여요.


이렇게 정처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기차 시간이 되었네요.



잠깐씩 서는 옛모습 그대로의 시골 역은 참 정겹게 보이네요.

낮에 떠났더라면 좀 더 오래 주위의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을텐데, 해는 벌써 많이 낮아지고 있었어요.



이왕 이렇게 늦어진 거.... 떨어지는 해라도 한 장 찍어볼까 ~ 했는데, 구름 속에서 좀처럼 얼굴을 내밀지 않는군요. ㅠㅠ



눈으로 덮여 있는 산 한장 찍은 것이 이날의 마지막 사진이었지요.



밤늦게 쿠시로에 도착해서 일단 호텔에 체크 인을 해 놓고는 저녁을 먹으러 거리로 나왔어요.

아주 늦은 밤은 아니었지만, 역 근처이다 보니 식사를 하는 곳 보다는 밤문화 거리가 더 많은 곳이었지요.

거의 포기를 하다가 발견한 라면집 ~ 반갑다 ~~

왼쪽의 청년이 주방장이었어요.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묻자 수집은 미소를 지으면서 시선을 돌리대요. ㅎㅎㅎ



지난 번에 돼지 삽겹살 라면의 기름기가 생각나서 오늘은 담백한 것을 기대하고 야채라면을 시켰어요.

배도 고프고 춥기도 하여 바닥까지 싹싹 핧듯이 먹긴했지만 국물은 여전히 기름기가 참 많더군요.



밤에 늦게 도착했지만, 오늘 하루 갈 곳이 많아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섰어요.

오늘 가고자 했던 곳은 쿠시로에서 유명한 쿠시로 탄쪼주루 국립공원의 빨강 머리 학을 보러 가는 거였지요.



아직 너무 일러서 그런지 출근 하는 사람도 안 보이는 거리는 참으로 조용하네요.



지금 있는 곳과 오늘 갈 곳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지도에 표시를 했어요.

오늘 가는 곳은 아칸 국립공원에 있는 탄쪼주루에 있는 머리가 빨간 학의 무리를 보러 가는 거였어요.



가는 길에 스쳐 지나가던 쿠시로 공항이에요.

나중에 버스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어 택시를 타고 예까지 와서 여기서 공항버스를 타고 쿠시로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하느라 가까이서 구경을 할 수 있었지요.

공항 이름 옆에를 자세히 보면 무언가 보일거에요. 좀 희미하지요?

그래서 그 부분만 확대해 봤어요.



맞아요. 오늘 보러 가려 한 빨강 머리 학이에요.



말이 안 통하는 버스 운전사에게 학처럼 날개짓을 해 보이며 행선지의 확인을 받고는 버스에 올랐어요.


넓게 펼쳐진 눈 밭 위로 아까 공항에 있던 그림처럼 학들이 날아갔지만 빨리 달리는 버스에 몇번의 촬영 시도는 헛된 꿈이었지요. ㅠㅠ

포기하고는 스쳐 지나가는 경치에 맘을 쏟고 있는데..... 가만 ~~~ ???



저 산위로 무언가가 봉화불 같은 것이 피어 오르고 있네요. 설마 ~ 봉화불일까?



조금 더 당겨 봤는데, 아무래도 이상해요. 그래서 더 당겨 봤지요.



화산에서 올라오는 김안지 연기인지 였네요. 와 ~~~

가만 이러다 우르릉 쾅쾅 화산이 폭발하는 건 아닐까? 아니면 지진이라도 ~~

하지만 현지인들은 너무나 태연하네요. 그래서 나도 사진 찍기에만 열중. ㅎㅎㅎ

나중에 돌아 올 때도 계속해서 분출되고 있었어요.



버스 종점에 내려서 물어 보니 가려고 했던 곳은 한참 지나고 엉뚱한 곳에 온 거였어요. ㅠㅠ

한참 전에 내렸어야 하는데, 호텔에서 서로 의사소통이 잘 안 되어 너무 멀리까지 와 버린 거였어요.

하지만, 좋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계획에도 없었던 곳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까요. ㅎㅎㅎ



이 곳은 온천과 호수로 유명한 휴양지였네요.

1934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 화산 지역은 그 규모가 904.81 km2에 달하는 지역이라고 해요.

비록 호수는 꽁꽁 얼어 붙어 있었지만, 주위 경관은 참 아름답대요.



저 멀리 보이는 알록달록한 저것이 무얼까?



버스에서 만났던 가족이 있었어요.

이 가족은 싱가폴에서 왔다는데, 오늘은 이 호수에 머물면서 얼음낚시를 한다고 하더니 바로 이것이었네요.

나야 그런 여유가 없으니 다음 버스가 떠나기 전에 마을 구경이나 해 보자고 발길을 옮겼어요.



큰 호텔들이 몇개 호수 주위에 줄지어 있었지만, 마을은 생각보다는 아주 자그마 했어요.



길에 늘어선 기념품가게 중에서 눈길을 끈 것은 이 가게였지요.

처음 왠 나뭇가지를 저렇게 쌓아 놓고 파나 하고는 가까이 가 보았어요.



가까이 가 보니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녹각(?)인가요?



특이한 건물 형태가 눈길을 끌기에 가까이 가보니 문화회관이라고 하네요.



왠 거북이가 이러고 있을가  ~~

옆에 붙은 안내문을 보니 옆의 기념품 가게에서 지나는 사람들에게 손을 씻으라고 마련해 놓은 온천수였어요.

따끈따끈 ~~ 손을 담그니 ~~ 아 ~~ 기분 좋다 ~~



겨우 백미터 남짓한 마을의 대로를 따라 올라와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단숨에 뛰어가면 5분도 안 걸릴 그런 거리네요.

참 작지요?



다시 반대편으로 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여기도 손을 씻으라고 온천수를 제공해 주네요.

그런데 이 집은 조금 달랐어요.



족욕 카페라 ~~



안을 들여다 보니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족욕을 하면서 음식을 먹거나 차를 마시게 되어 있었어요.

시간이 있었다면 나도 발을 담갔을텐데, 공짜로 제공된 물에 손을 씻는 걸로 만족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지요.



다시 폭설이 오기 전에 지붕에 쌓인 눈을 동네 사람들이 협동해서 치워주고 있네요.



모습을 봐서는 아이누족 같진 않지만 재미있어서 찍어 봤어요.



버스 시간이 조금 남아서 물이라도 한 병 살까하고 들어갔던 편의점에서 눈에 번쩍 띈 것은..... 타코야끼였어요.

몇 년 전에 오사카에서 먹었던 문어를 넣은 타코야끼(내가 지어준 이름은 문어풀빵) 생각이 나 반가워서 ~~ 하나 주세요 ~~~

간단하게 먹을 거 몇개를 사서 가방에 넣고는 버스에 올라 ~ 빨강 머리 학을 보러 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