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레토코에 가서 입이 벌어지는 경험을 하고는 기차시간에 겨우 맞춰서 다시 아바시리로 돌아왔어요.
낮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해는 하늘에 떠 있어 호텔로 돌아가기 전에 도시 구경을 좀 하기로 했어요.
아바리시도 여느 도시 처럼 이렇게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제법 큰 강이 도시를 관통하고 있어요.
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줄지어 퇴근하는 오리떼들이 있고......
우아한 모습을 자랑하는 툰드라 백조가 보이네요.
하지만 백조란 그렇게 우아한 것만은 아니더라구요. ㅎㅎㅎ
이렇게 단체로 엉덩이를 쳐들고 있는 모습도 ......
우아의 이미지와는 하늘과 땅 차이지요? ㅎㅎㅎ
챠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때문인지 백조하면 이런 모습만 생각하게 되지요?
하지만 발버둥을 치며 머리를 쳐박는 모습은 너무 틀리는 이미지였어요. ㅎㅎㅎ
그리고 ......
사람이 먹이라도 주려고 하면 와서 손을 물을 정도로 호전적이고 사납다고들 하대요.
도시의 끝에 가지 걸어오게 되었는데, 아마도 내일 유빙선을 타는 곳이 여기가 아닐까 하네요.
제가 계획했던 유빙선이란 ~~~
지난 편에 보셨던 유빙 위를 이렇게 얼음을 깨며 가는 ice breaker 쇄빙선의 모습이었지요. 이런 모습이거나 또는 ......
이런 모습의 배였는데...... ㅠㅠ
그래서 제철에는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데, 오늘은 예약 없이 그냥 오면 된다고 하네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ㅠㅠ
가는 길목에서 예쁘장한 도너츠 가게를 봤기에 한 장 기념으로 남겨 봤어요.
표를 구입하고는 밖으로 나가 일단 눈도장을 찍고 ~~
이게 오늘 타고 나갈 배라고 하네요.
그리고는 이 사이를 지나서...
그렇게 배를 기적을 울리면서 출발을 했어요.
손님을 기다리며 서 있는데 다음 출발할 저 배나 또는 제가 탄 배 밑에 얼음 깨는 장비가 있나 아무리 살펴봐도 안 보이대요. ㅠㅠ
하지만,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이 물에 유빙이 하나도 없으니 상관이 없겟지요?
아참 ~~~ 표를 구입할 때 얼음이 없다고 미리 알려주고는 가격을 천엔 정도 깍아 주더군요.
돈을 다 주어도 보고 싶은 걸 봤으면 좋았을 것을 ~~~
그래서 꿩은 아니더라도 닭이라도 잡자 ~~ 하고 스스로 마음을 위로 했어요. ^+^
바다로 나가면서 바라 본 육지의 모습이고요.
점점 멀어지면서 도시의 윤곽이 한 눈에 보이는군요.
그러나 디스카운트를 받았다고 해서 유빙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요.
가끔씩 이렇게 패잔병처럼 남아 떠도는 얼음덩어리가 파도에 부서져 산산조각이 나는 모습은 볼 수 있었어요.
이렇게 춥고 바람이 불어도 모습을 잘 보겠다고 갑판 위에 서서 열심히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지요.
그런가 하면 ......
선실에 가서 편하게 따뜻하게 자도 될터인데, 이 바람부는 갑판에 완전무장을 하고 주무시는 이 분의 깊은 마음은 헤아릴 길이 없네요. ㅎㅎㅎ
바람과 물쌀을 가르면 항구를 벗어나 이제 본격적으로 바다로 들어 왓어요.
얼만 전 같으면 지난 번에 보신 유빙으로 덮여 장관을 이루었을 곳인데...... 이렇게 쓸쓸(?)하네요. ㅠㅠ
별 특색없이 보이는 육지의 모습이 멀리 지나가고......
배가 만들어 내는 물거품이 더 차갑게 느껴지고......
무임승선을 한 갈매기는 의젓하게 한 자리 차지하고 있고......
멀리 어제 갔던 시레토코에서 본 눈덮인 산이 보이네요.
이렇게 갑판 위에서 한 시간에 걸쳐 거센 겨울 바람을 맞으면서 한 바퀴 돌아서 다시 항구로 돌아가는 길이에요.
패잔병 같은 유빙들이 연이어 부서지며 따라오고......
눈덮인 산을 배경으로 보이는 갈매기의 모습이 등대처럼 외롭게 보이는데......
항구로 들어가는 길에 보이는 가게 앞에서 무언가가 흔들리는 거 같아요.
가게 직원들이 나와서 손을 흔들어 주고 있네요.
간판에 있는 Ryu-hyo 란 일본말로 유빙이라고 하더군요.
유빙이 있었다면 멋 있엇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으로 부두에 내려 지나 온 길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고....
찬 바람에 얼어 붙은 몸을 녹이려고 실내에 들어갔더니 사포로에서 만들어 지는 맥주를 진열해 놓은 것이 보여 다가갔지요.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
맥주들의 색갈이 레벨의 색깔대로 가지가지라는 거였어요.
맛은 어떨지 ~~~ 안타깝ㄱ도 그걸 알아 볼 기회는 없었네요. ㅠㅠ
몸이 녹은 거 같아서 가방을 들고 나오려는 순간에 눈에 이상한 것이 눈에 띄었어요.
배를 타고 온 사람들의 꽁꽁 얼어붙은 발을 녹이라고 만들어 놓은 열판이었어요.
하지만 이미 몸은 더워졋기에 사양하고 오늘은 아바시리 탐험을 위해서 용감하게 문을 나섰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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