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젤 먼저 나가는 유빙선을 탔던 관계로 항구에 돌아와도 아직 오전이네요.
부두에는 배를 타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
그러고 보니 일찍 나갔다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 ~~ 그럼 오늘은 어디를 간다 ~~~ ?
일단은 버스를 타고 천도산 Tentozan 에 올라가 보기로 했어요.
거기 올라가면 아바시리 주위를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해서요.
산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있는 옛 형무소 박물관이에요.
아바시리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 한 번 씩 들린다고 하고 또 여기서 내리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그건 관심이 없고.....
스쳐 지나가면서 옛날에는 저 초소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 를 생각해 보았지요.
어디 까지 가나 ~ 하고 망설이고 있는데, 여기가 종점이라고 내리라고 하네요. ㅎㅎㅎ
참 ~ 일본에서 참 인상적이었던 건 버스 요금제도였어요.
처음에는 어리둥절할 정도로 복잡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주 합리적으로 만들어 놓았더군요.
한국처럼 한 번 타면 같은 요금이 아니라 지하철처럼 거리에 따라서 요금이 달라지지만 모두들 이해가 아주 쉽게 해 놓았어요.
익숙해 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더군요.
아참 ~ 얘기가 빗나갔는데, 여긴 박물관이에요.
호카이도의 원주민은 옛날에 시베리아에서 건너온 아이누족이라는 아시겠지요?
이 박물관은 그 아이누족 뿐이 아니고
이 지구본에서 보시는 거 처럼 북국지방을 빙 둘러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역사와 현재를 총망라한 곳이지요.
전시물들을 보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한 것은 이 북극지방 사람들의
생활들이 거의 비슷햇다는 거였어요.
아마도 기후의 특성상 그렇게 된 모양이지요?
전시장에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게 맘모스였어요.
이 것은 실물 맘모스의 이라고 하니 그 크기가 정말 놀랍지요? 저 이로 한 번 씹기만 하면 ~~ ㅎㅎㅎ
이 것은 맘모스의 모형인데 그 옆에는 실물 상아가 전시되어 있었어요.
옆 벽에 전시되어 있는 아이들이 그린 맘모스의 그림들이 재미있더군요.
너무나 코끼리 닮지 않았나요? ㅎㅎㅎ
아이누족의 조각품이라고 하는데, 아주 인상적으로 보이는 마스크네요.
북극권에 사는 사람들의 의복은 민족에 상관없이 참 많은 공통점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중에서 눈길을 끈 것은......
물고기의 부레를 갈라 말려서 만든 옷이라고 하네요.
펄프가 없었을테니 얇은 옷은 이렇게 만들었던가봐요.
구슬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것을 보면 거기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을지...
이 것은 알라스카 원주민의 복장을 보는 거 같았어요.
이 것들은 커피를 가는 그라인더인데 유럽쪽의 북극권에 사는 사람들이 사용하던 거라고 하네요.
토기의 종류들이야 뭐 ~ 어딜 가나 비슷하긴 하지만, 한 가지 특이한 것은......
토기를 이용한 장례문화였어요.
머리를 이렇게 눌러 놓는 이유가 뭐였을까요? 절대로 일어나려고 하지 말라고? ㅎㅎㅎ
토템에 새겨진 모양들도 거의 같다고 할 정도로 비슷한 점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그들이 쓰던 악기 또한 공통점이 많았어요.
이 악기는 몽고에서 쓰던 건데 재미있는 장식은 머리부분이었지요.
말을 숭상하는 민족답게 머리부분이 말 모양으로 되어 있었어요.
원리는 같지만 조금 모양이 다른 이 현악기는 러시아 지역의 북극권 사람들이 쓰던 거라고 하네요.
우리나라의 거문고나 가야금과 같은 원리의 악기라 그런지 얼른 눈에 띄더군요. ㅎㅎㅎ
이 목각인형들은 러시아 쪽 사람들의 것이었을 거에요.
여러민족의 것들이 있었지만, 거의 비슷비슷한 형태였지요.
아마도 이건 무슨 의식을 치를 때 썼던 거 같았어요.
보는 것만으로도 섬뜩한 느낌이 들지요?
걸어 놓는 장식품도 있었지만, 얼굴에 쓰는 탈도 참 많은 형태의 것들이 있더군요.
그걸 다 찍을 수는 없고 ~~ 예서 생략 ~ ㅎㅎㅎ
아이누족의 인형이 서서 안내를 하는 이 곳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에요.
높이가 겨우 207미터 밖엔 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 곳은 아바시리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이 가장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지요.
여기서 제일 먼저 반갑게 맞아 준 것은 이 눈사람이었어요. ㅎㅎㅎ
여기는 유빙에 관한 것들을 모두 볼 수 있었지만, 그건 어제 오늘 충분히 경험하고 봤기에 생략하고 전망대로 올라갔지요.
지도에서 보시면 중간 쯤에 초록색으로 표시된 Mt. Tento 라고 된 곳이 바로 이 산이에요.
주위료 펼쳐진 호수와 오호츠크해가 내려다 보이고 멀리는 어제 갔던 시레토코까지 보인답니다.
전망대에 올라 시내쪽을 바라 보았어요.
이왕 온 거 전망대 꼭대기까지 가 보자 ~
가까이에는 빙둘러 흐르는 강이 섬을 만들어 놓은 곳이 있는데, 지명은 잘 모르겠구요. ㅠㅠ
이 것은 아바시리호수 같아요.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이지요.
호수를 조금 당겨 봤어요.
지금은 온통 눈으로 덮여 있지만, 여름이면 참 아름답겠다는 생각이 들대요.
조금 멀리 보이는 호수는 노토로 호수가 아닌가 하네요.
이렇게 구경을 하다 보니 벌써 버스 시간이 되었어요.
얼른 뛰어 내려가 버스를 타고 다시 아바시리 역전으로 왔지요.
그러고 보니 이제 슬슬 배가 고파오네요.
둘러보니 여태까지 다니면서도 몰랐던 식당이 역 앞에 하나 있었어요.
오늘의 추천 메뉴를 보니 구미가 댕기대요.
들어가 보니 꽤나 깔끔하게 차려 놓은 식당이네요.
간판도 크지 않아 지나면서도 몰랐는데, 현지 사람들에게는 유명한지 꽤나 사람들이 많았어요. 특히 가족끼리의 식사.
그렇다면 괜찮은 곳이겠지. 암 ~~ ㅎㅎㅎ
메뉴에서 첨으로 눈에 띈 것은 사슴고기 요리였어요.
하지만, 그 보다 더 구미을 당긴 것은 오늘의 추천요리인 성게알 소스로 만든 스파게티.
이니미니마니모 ~~~ 그걸로 하자 ~ 결정
샐러드는 그리 특색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맛은 그런대로 좋았어요.
첫번째 코스는 합격 ~~
보기에는 뭐 ~ 그리 특별한 것도 없는 거 같았는데, 성게를 하나 집어 먹으니 그 싱싱함과 향기.... 와 ~~
그리고 성게 소스와 함께 딸려 올라오는 스파게티의 맛 ~ 쥑 ~~~ 여 주네요. ^+^
나중에는 접시에 묻은 소스를 훑을 작정이었는데 물어보니 빵이 없다네요. ㅠㅠ
접시를 들어 혀로 핥을까나 ~~ 고민을 하고 있는데 ~~
그렇다 ~~ 그 때 혹시나 해서 가방에 넣어 두었던 빵이 생각나 꺼내서 싹싹 훑어 먹었지요.
아마도 설겆이 하기가 아주 쉬웠을 거 같아요. ㅎㅎㅎ
그리고는 호텔에서 짐을 찾아 기차 시간에 맞춰 역으로 나갔어요.
다음 목표인 쿠시로로 가기 위해서지요.
역 앞 광장에 눈으로 덮힌 아이누 용사의 조각이 가지 말라고 하는 거 같았어요. ㅎㅎㅎ
이렇게 길어진 해를 옆으로 하고 남쪽으로 내려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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