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호카이도의 11일 - 쿠시로의 빨강 머리 학

doggya 2013. 4. 22. 07:16


호텔에서 잘 못 가르쳐 준 덕분에 엉뚱한 곳에 가서 구경을 한참 잘 하고는 다시 버스를 타고 되돌아 왔어요.

한참을 버스를 달려 와 원래 찾아 가고자 했던 곳에서 내릴 수 있었지요.



탄쪼주루 국립공원의 빨강머리 일본학 관측소에요.

눈이 안 오는 겨울날이라서 그런지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요.



이 근처는 습지로 보관되어 있어서 학이 많이 머물고

눈이 올 때는 이렇게 멋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 온다는데, 오늘의 날씨는 너무나 좋았지요.



그 대형 습지에는 못 가지만, 지금 계절에 쉽게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서 볼 수 있는 곳은 여기였던거지요.

입구에서 사람들을 반겨주고 있는 학님.



이 학들은 중국과 시베리아 쪽에 많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휴전선 부근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원래 얘네들은 철새지만, 많은 녀석들이 여기 그냥 눌러 앉아 텃새 노릇을 하는 녀석들이 많다고 해요.



마침 물에서 먹이를 잡아 먹는 모습을 포착했기에 동영상을 찍어봤어요.



이 학은 전 일본에 서식하는 새들 중에서 크기가 가장 크다고 해요.

이 학들은 쿠시로 근처의 45,000 에이커에 달하는 습지대에 주로 있는데, 제가 갔던 곳은 그것들을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관측소였어요.



이 새들의 특징은 이렇게 머리에 빨간 왕관을 쓴 거 같은 모습이에요.

한 가지 재미있는 퀴즈를 봤는데 보여드릴께요. 한 번 맞춰보세요. ^-^



이 빨강머리 학은 화가 나면 어떻게 변할가요?

1. 빨간 부분이 보통 때보다 커진다.

2. 빨간 색이 다른 색으로 변한다

3. 빨간 부분에서 뿔이 나온다.


답은요 ~~


1번이었습니다. ㅎㅎㅎ

전 처음에 이걸 보고는 진짜로 뿔이 날 수도 있는건가?  ~~ 했답니다. ㅎㅎㅎ



정신없이 점심을 먹는 녀석들을 뒤로 하고 더 깊이 들어가 보기로 했어요.



나도 목이 조금 만 더 길어지면 저렇게 배배 꼴 수 있을까? ㅎㅎㅎ



와 ~~ 나도 저렇게 한 발로 서서 잘 수 있다면.... 부럽다 ~~ 난 두발로도 서서 못 자는데.. ㅎㅎㅎ



이 녀석은 아주아주 사나운 녀석이었어요.

멀리 떨어져서 사진을 찍는대도 그 기다란 부리를 창살 사이로 내밀어 무는 거였어요.

손가락을 물리고는 으악 ~~~~~~ 너 보기하고는 정말 다르구나 ~~ ㅠㅠ


철망을 보시고 여기가 동물원인가 하고 오해를 하실가봐 한 마디.



이 곳은 지붕은 아무것도 없어요. 그리고 그 뒤로는 커다란 습지가 있어서 어디든지 날아가거나 걸어 갈 수가 있답니다.

하지만, 사납고 잘 무는 녀석들이 있어서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다니는 쪽에다가 이렇게 철망을 쳐 놓았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군계일학이라는 말이 생각나지 않으세요?



군계일학이란 바로 이 녀석들에게서 나왔다고 하는군요. ㅎㅎㅎ



자다 말고 짝을 부르는지....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게 있어요.



바로 이 녀석의 부리에요.



윗부리의 반이 부러져 나가고 없는 거였어요. 워쩌다 저리 됐을꼬 ~~

먹는 것이 힘들 거 같아 보는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이런 모습은 그런대로 우아하게 보이지요?


하지만 다음에 보시는 모습도 우아하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 ㅎㅎㅎ




이 곳에서는 혹시라도 먹이가 부족할 때를 대비해서 이렇게 인공적으로 먹이를 제공해 주고 있기도 하다고 하네요.



사진을 잘 찍어 보겠다고 가까이 가니 한 녀석이 몹씨도 시끄럽게 야단을 치면서 물려고 하네요.

와 ~ 난감하네 ~~ 바로 그때 ~~ 나타난 기사님 ~~



이 분이셨어요.

이 분은 이 보호관측소의 명예소장이시라고 하네요.

한참을 얘기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시끄럽게 떠들어 대며 분주하던 녀석에게 몇 마디 하자 조용해 지네요.

이 분은 얘네들과 대화를 하실 수가 있었어요. 와 ~ 대단하다 ~

알고보니 ~



이 책의 저자되시는 분이셨어요.

그러면 그렇지  ~~ 아무나 얘네들하고 대화를 하고 야단도 치고 할 수 있겠어요? ㅎㅎㅎ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한국을 방문하신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멀리서 한창 바삐 무언가를 하다가도 이 분이 부르면...



가까이 오더라구요. 참 신기했어요.


다음 버스까지는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하시는 분의 말씀에

일단 택시를 타고 쿠시로 공항까지 가서 거기서 공항버스를 타고 쿠시로로 가기로 하고 택시를 불렀지요.

시간도 절약하고 또 경비도 절약하고.

그 사이에 여기 저기 있는 사진들을 구경하게 되었어요.



참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나도 여기 가기 전에는 이런 멋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엇으면 하고 바랬었는데.....



꿩대신 닭이라고 난 이런 모습 밖엔 못 봤네요. ㅠㅠ

사진 찍는 사람이 우아하고는 거리가 머니 뭐 ~~~ 할 수 없지 .... 미련 끝 ~~ ㅎㅎㅎ



이 학은 이렇게 일본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주인공이라고 하네요.


다시 쿠시로로 돌아와 호텔로 짐 찾으러 가기 전에 다음 행선지인 하코다테로 가는 기차표를 사러 역으로 갔어요.

오늘 밤 11시 경에 도착한다고 하지만, 오늘 거기까지 갈 수 있다면 하루를 벌 수 있기에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기차표를 사고 호텔에 가서 하코다테의 호텔을 예약해 놓고는 짐을 찾아 기차시간에 맞춰서 다시 역으로 갔지요.



기차에서 저녁으로 먹을 양으로 에끼벤을 파는 가게로 갔어요.

그 중에서 얼른 눈에 띈 것은...



100엔 할인해 준다는 거였어요. 그러니까 새우튀김까지 두 마리 들어 잇는 맛난 도시락이 380엔이었지요.

참 싸지요?

맛이요?

기가 막히게 좋았지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네요.

오늘 아침부터 사포로에서 떠나는 기차들이 선로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거의 4시간을 연착한다는 거였어요. ㅠㅠ

그럼 어쩐다 ~~~ ???


할 수 없이 짐을 다시 락커에 넣어 놓고는 또 시내를 향해서 정처없이 발길을 옮겼어요.



여기까지 오기 전에는 아직까지 쿠시로에 이렇게 커다란 항구가 잇는 줄 몰랐어요.



여기는 날이 좋으면 사람들의 휴식처로 쓰이기도 한다고 해요.

또한 여기서 대만으로 떠나는 정기선이 있을 정도로 큰 곳이었어요.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걷다 보니 물가에 있는 저 건물이 뭘까? 호기심에 가서 보니 실내 식물원이었어요.

그런데 문을 나와보니....



이 곳의 이름이 egg 래요. 계란이라고요?

왜? 모양이 계란 같이 생겨서? 한참을 고민을 하다가 그 이유를 알았어요.

계란하고는 거리가 아주 머 ~~ 언 ever green garden(egg) 그러니 사철 푸른 온실이란 얘기지요. ㅎㅎㅎ



아름다운 여인들의 동상이 줄지어 서 있는 다리를 지나......



언덕 위에 잇는 일본집 답지 않은 저택을 구경하면서 다시 역으로 갔어요.



결국은 원래 계획대로 하코다테까지 가지 못하고 사포로에 밤 늦게 도착해서 잠만 자고는

아침 일찍 다시 기차를 타고 하코다테로 가기로 계획을 바꿨어요.

달리는 기차 밖으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네요.

그 눈을 바라보면서.....



역에서 사가지고 온 따끈따끈한 붕어빵을 먹으며 가는 여행은 마음까지 따뜻해졌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