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서 노보리베츠의 지옥계곡 연속입니다.
언덕 위에서 볼 때보다 유황냄새는 너무나 짙어 져서 어떤 사람들한테는 좀 거슬리겠더군요.
그런데 이상하게 저는 그 냄새가 너무나 좋아서 코를 벌름벌름 ~~~ 더 많이 들여마시기 위해서요. ㅎㅎㅎ
그게 건강에 좋은지 안 좋은지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길 입구에 서 있는 사당(?)을 보면 무언가 좋은 것인 것 만은 틀림없는 거 같은 기분이더라구요.
그리고 앞에 서있는 돌들을 보니 여기 약사여래상이 모셔져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가까이 가서 들여다 보니 진짜 약사여래상을 모셔 놨어요.
그렇담 무조건 건강에 좋은 걸테니 더 들여마시자 ~~ ㅎㅎㅎ
가까이서 걸어가면서 보니 구멍이란 구멍에서는 모두 김이 세어 나오고 있더군요.
물론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길거리를 포함해서요.
그리고 색깔은 아까 위헤서 볼 때보다 더 진해지고 더 다양해지는 거 같았어요.
가이저에서 뿜어져 나온 물이 흘러가는데 광물질 때문인지 그것도 색깔이 이상하네요.
지난 번에 잠깐 말씀드렷는데 이 근처의 온천은 장소마다 11가지의 다른 광물질이 섞여 있다고 했는데,
이 걸 보니 진짜 그런 거 같아요. 양쪽에서 흐르는 물의 색깔이 전혀 다른 걸 보면 말에요.
드디어 가이저가 있는 가장 바닥에 도달했어요.
여기도 간헐적으로 스팀이 나오는데 아까 마을근처에서 본 가이저처럼 많지는 않더군요.
가이저를 본 후에 다시 돌아서 나오며 경치를 다시 한 번 감상했지요.
아마도 여름에 가게 되면 이런 경치는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주위가 온통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알록달록한 색깔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게 아닐까 하거든요.
그러니 앞으로 가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처럼 눈오는 겨울이 어떨지요?
사실 제가 일부러 피해서 그렇지 동남아시아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빌정도로 사람이 많았어요.
사람들은 거기까지만 구경하고 거의 대부분이 다시 관광버스로 내려가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지요 ~~ ㅎㅎㅎ
안내서에 나오는 전망대에 올라가 보기로 햇어요.
산길에 눈이 쌓이고 발자욱때문에 조금씩 녹은 길은 미끄러워 한 걸음을 디디면 반 걸음이 뒤로 도로 미끄러지는 지경이었지요.
겨우겨우 옆에 묶어 놓은 줄을 잡고 기어가다 시피 올라갔어요.
자작나무 숲에 정자가 하나 있고.
와 ~~ 가을이면 자작나무 단풍이 절경이겟다 ~~
그리고 앞으로 전망대가 있었지만, 사실 밑에서 보는 것만 못했지요.
주위에 우거진 숲과 대나무를 보면서 이제 내려가야 하나?
그러기에는 좀 억울하네요. ㅎㅎㅎ
그래서 팻말을 보고 다른 길로 접어 들었어요.
이 사람들이 가는 길로요.
이 사람들과 내가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
이 들은 눈에서도 하이킹을 할 수 있는 신발을 신었고 나는 운동화라서 젖고 쭉쭉 미끄러진다는 거였어요.
어떻게 알고 준비를 했을꼬?
줄이 없었다면 아마도 일찌감치 포기했을거에요.
발은 빠지고 미끄러지고.... ㅠㅠ
장갑도 없이 눈을 짚으며 엉금엉금 기면서 ~~
을매나 후회를 했는지....
내가 왜 여기를 왔던고 ~~ ㅠㅠ
그렇지만....
오랜 각고 끝에 도착했어요. 와우 ~~~
이 호수는 오유누마인데 완전히 온천물로 만들어진 호수지요.
이 호수는 근처의 히요리 화산 분화구에서 러 내리는 물인데 무쟈게 뜨겁다고 해요.
그리고 그 주위로는 온천물이 흐르는 강이 있는데, 계절이 좋을 때는 아무데서나 흐르는 온천강물에 족욕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눈이 없을 때는 여기까지 차가 올 수 있다는데, 지금은 무릎을 넘는 눈에 불가능한 일이지요.
다른 길로 가려고 했지만, 눈이 무릎까지 빠져서 할 수 없이 오던 길로 다시 되돌아 올 수 밖에 없었어요.
구르며 미끄러지며 거의 앉아서 엉덩이로 미끄럼을 타다시피 내려오니 추운 것도 모르겠더군요.
어디 잠깐이라도 앉아서 쉴 곳이 없을까 ~ 하고 두리번 거리는데 눈에 띄는 화장실.
그런데 어느 쪽이 여자고 어느 쪽이 남자인지..... 전혀 감이 안 잡히더군요.
난 파란색을 좋아하니 파란색쪽으로 가 볼까나 ~~ ㅎㅎㅎ
여행자를 위한 쉼터와 간단한 기념품을 파는 가게를 겸한 건물이 있네요.
여기서도 눈 도깨비가 반겨주고 잇었어요.
여기서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었지요.
만약에 처음에 옆으로 새지 않고 주차장쪽으로 제대로 와서 여기 들렸었다면 ~~~
알고보니 여기서 눈속에 문제없이 갈 수 있는 하이킹 신발을 무료로 대여해 주는 거였어요.
에고 ~~ 맨날 뒷문으로만 다니니 사서 고생했네.... ㅠㅠ
그래도 재미있었다 ~~ ㅎㅎㅎ
건물안에 들어가니 갖가지 모양의 도깨비 자석들이 천진한 미소를 띄고 반겨주네요.
돼지 저금통이 아니고 이건 도깨비 저금통이네요. ㅎㅎㅎ
몸을 녹이고 지도를 다시 한 번 공부한 후에 느긋하게 내려 오는 길이었지요.
오나가나 도깨비에 자작나무 가로등
이쯤에서 지도를 아주아주 자세히 들여다 봤어요.
아까 올 때 역에 있던 곰을 어디가면 만날 수 있을까 ~ 해서요. 그런데 ~~
이 근처에 곰 농장이 있다지 뭐에요. 실망에 실망을 거듭하고 ~~ ㅠㅠ
그때 ~ 아 ~ 누가 불러서 고개를 돌리니
염라대왕께서 구경 잘 했냐고 ~ 잘 가라고 그리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서 여행 많이 다니라고 하네요.ㅎㅎㅎ
역에서 짐을 찾아 밖으로 나오니 도깨비가 잘 가라고 전송해 주었어요.
다시 기차에 몸을 싣고 사포로로 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창밖으로 스치는 경치는 같은 호카이도라 해도 북쪽과 남쪽은 아주 달랐어요.
이 곳은 북쪽보다 농토가 많고 또 동네도 많고.
아무리 호카이도라 해도 그 중에서도 따뜻한 곳을 선호하는 모양이지요?
오늘이 기차 패스를 산지 7일이 되는 날이에요.
그러니까 오늘로 끝이 나는 거지요.
그래서 사포로에 도착해 체크인을 한 다음에 가까이에 있는 오타루까지 가 볼까 생각하고 있는데, 일단은 사포에 가서 봐야겟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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