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호카이도이 11일 - 지옥계곡에서 만난 염라대왕

doggya 2013. 4. 30. 05:25



이 지옥문 문지기는 지난 번 여행중에 소개해 드렸지요?

오늘은 본격적으로 이 문지기를 지나 지옥계곡을 탐사해 볼 예정이랍니다.



하룻밤을 보낸 토야에서 노보리베츠까지는 아마도 지금까지 탔던 기차여행중에서 가장 짧은 것이라서 내릴 때는 아쉬운 마음까지 있더군요. ㅎㅎ



역에서 내려 가방을 락커에 넣고는 가볍게 문을 나서는데, 에그머니나 ~~

이 동네에 곰이 나타나는 모양이네요. 그렇다면 한 번 상면을 하고 가야겠지요? ㅎㅎㅎ



나와서 뒤돌아 보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이 곳의 역은 꽤나 자그마하네요.

아마도 모두들 관광버스로 몰려와서 그런가봐요.



문지기에게 인사를 굽실하고는 버스 정류장으로 갔어요.

지금 가려고 하는 노보리베츠 온천 지역은 여기서부터 약 6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고 해요. 

그런데 버스시간 까지는 한 30분 정도의 시간이 있네요. 그냥 주위를 한 번 돌아보기로 하고 발길을 옮겼지요.



2-3분 걸으니 눈앞에 우뚝 솟아 있는 성이 보이네요.

부자가 사는 집인가? 교회인가? 십자가는 없는데.... 가까이 가보자 ~



가까이 가서 간판을 보니 이 곳은 놀이동산이더군요. 물론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계절이 좋으면 사람들로 꽤나 붐비겠어요.

에이 실망 ~~

다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동네를 한 바퀴돌고는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갔는데, 막 버스가 들어오네요.


얼른 잡아 타고는 뒷자리에 앉아 느긋해지려고 하는 찰라 ~~

가만 ~ 다른 손님과 운전사가 하는 얘기를 귓전으로 들으니 이 버스는 반대방향으로 가는 거였어요.ㅠㅠ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고 소문난 길치가 별 수 있겟어요?

할 수 없이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 다시 걸어 오는데 한 정거장이 왜 그리도 먼지..... ㅠㅠ


혹시 이게 문지기에게 공손하게 절을 하지 않은 벌이었을까요? 



버스에서 내려 ~ 이제부터 어디로 가야하지?

건물안에 들어가 지도 한 장 얻어가지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어요.



가면서 다시 한 번 돌아보니 정류소 건물의 지붕이 참 특이하네요.

이 곳은 지옥계곡도 유명하지만, 무엇보다도 온천마다 성분이 달라 골라 갈 수 있는 것으로 더 유명하다고 해요.

11가지 다른 성분의 온천물을 때문에 더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흠 ~~ 어느 길로 가야 하나 ~~ 지도를 봤지만 얼른 감이 안 잡히네요.

이 작은 마을에서 어디로 가도 목적지에야 가겠지만, 그래도 ~~~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올라가는 길로 나도 가보자. 지옥으로 가는 길이 아니면 천당으로 가는 길이겟지 ~ ㅎㅎㅎ



하하 ~ 지옥 도깨비가 손을 흔드는 거 보니 이 길이 맞는 길인가 봐요.ㅎㅎㅎ



이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그런지 기념품 가게의 규모도 다른 곳보다 엄청 크네요.



지나는 가게 앞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 이렇게 만들어 놓은 애기 또깨비도 있어 걷는 길이 심심치 않았어요. 



관광객이 많이 와서 좀 복잡하고 지저분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조용하고 깨끗한 마을이었지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거 같은 느낌을 주는 우체통도 눈에 띄고..... 누가 부르는 거 같았어요. 여기서?



헉 ~ 염라대왕이네요.

혹시 절 ~~~~ 데려 가시려구요? 덜덜덜 ~~~

그랬더니 ~ 미소 지으면서 구경 잘 하고 오라네요. ㅎㅎㅎ


조금 올라가니 어디선가 굉음 같은 것이 들리네요. 뭘까?

둘러 보니 ~~



땅에서 엄청난 양의 김이 올라오네요. 뭘까?



한참을 서 있으니 소리도 점점 작아지고 또 김의 양도 줄어드네요.



하지만 아직도 가까이 가기에는 좀 위험할 거 같아서 조금 더 기다렸지요.



이 곳은 가이저인데 매 30분마다 엄청난 양의 뜨거운 물과 김을 분출해 낸다고 하네요.



조금 걸어가다 보니 신사가 하나 보이네요.

길도 안 잃어 버려서 시간도 널널하니 한 번 구경하고 나올까나?



나무에 걸어 놓은 소원들은 얼마나 간절한 것들일까?

꼭 이루어지기를 함께 빌어 보았지요.



무엇을 위한 신사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그냥 휘휘 둘러 봤어요.



어디 가나 볼 수 잇는 소원과 염원을 빌은 흔적들이 있네요.



그리고 올 해 들어 첨 보는 고드름이 반가워 한 장. ㅎㅎㅎ



아 ~ 간판을 보니 제대로 오긴 왔나 보네요. ㅎㅎㅎ



이번에는 길을 안 잃게 해달라고 빨간 도깨비와 파란 도깨비한테 공손하게 절을 하고는 다시 발길을 옮겼어요.

 


아 ~ 여기가 주차장이구나. 어쩐지 길에 관광객이 없더라니... 

늘어서 있는 관광버스가 한 두 대가 아니었지요.



사람 많은 주차장 쪽으로 가기 싫어서 옆 길로 접어 들었어요.

설사 여기서 길을 잃는다고 해도 뭐 ~ 큰일 나겠어요? 그쵸?



버스 종점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어 오면서 참 맘에 들었던 건 가로등을 이 산에 많은 나무(이름이 뭐더라?)의 둥치를 그대로 본따서 만든 거였요.



언덕 위에 올라서니 엄청나게 진한 유황 냄새와 함께 앞에 펼쳐지는 지옥계곡이었지요.



조금씩 야금야금 망원으로 당겨 봤어요. ㅎㅎㅎ



조금 길을 따라 걷다보니 간판이 여기가 바로 지옥계곡이란 걸 말해주네요.

하지만, 여러분도 지금쯤은 느끼셨겟지만, 다른 사람들이 가는 방향을 반대로 꺼꾸로 혼자 걸어 온 거였어요. ㅎㅎㅎ



가까이 갈 수록 선명해 지는 바위의 색깔들이 재미있네요.



저것이 연기인지 아니면 김인지는 좀 가늠하기가 그렇더군요.



여기저기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김으로 이 계곡은 진짜 지옥계곡이라고 불러도 되겠더군요.



멀리 보이는 바위들의 모습을 보니 이 곳의 바위도 모래바위처럼 연한 것 같았어요.

만약 바위들이 더 많이 노출된다면 터키의 카파도키아 처럼 멋있는 계곡이 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계곡의 아래까지 걸어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 눈에 들어오네요.

그렇다면 저기도 한 번 가 봐야지.



 가까이서 보니 바위의 색깔들이 참 특이하네요.


이 계곡의 제일 바닥에 가면 가이저가 또 있다고 하네요.

다음에는 거기까지 그리고 거기서 또 어디로 갈지 궁리를 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