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한 폭의 지혜

doggya 2013. 8. 24. 02:17

한 폭의 지혜 / 조세핀 김



캔버스에 물감을 칠해 본다

붓이 지나간 자욱도 눈에 거슬리고 

설 곳을 잃은 거 같은 색깔들이

무엇이 그려졌는지 얼른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 떨어져서 보면

빛과 색의 마술이 그제서야 

한 폭의 그림으로 눈에 들어오며 

나에게 말을 건다


인연이란 것들도 그렇게

적당한 거리에서야 

더 아름답게 보인다는 걸 알았더라면 

삶이 조금은 쉽지 않았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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