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그네님의 발자취

내 스타일 산행 - 계명산

doggya 2013. 9. 24. 00:18

언제 - 2013년 9월 22일

누가 - 물푸레(그네)랑 사스레

왜 - 우리 스타일의 산행을 하고 싶어서~

얼마큼 - 널널하게 5시간

 

 계명산은 계족산이라고 하는 충주의 산으로 충주시를 보듬은 형상을 하고 있다.

계족은 '닭발'의 한자어인데 계명산을 위에서 내려다 보면 닭발 모양으로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또 지네에게 물린 독은 닭 피로 중화 시킬 수 있었다는 옛이야기도 전해지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다.

 

정상에 오르면 목행동 쪽으로 뻗은 자락과 두진 아파트 쪽으로 뻗은 자락, 마즈막재 쪽으로 뻗은 자락이 있다.

금봉산에 비해 사람들이 덜 몰려서 요즘 들어 자주 오르게 되는 산이다.

마즈막재 쪽으로 오르면 초입부터 비탈이 심해 헉헉거리는데, 전망이 최고라는 곳에 오르면 탁 트인 전경과 시원한 바람이 몸도 마음도 시원하게 해 준다.

 

금봉산 밑에 살다 주택으로 이사 왔더니 옥상에서 보이는 계명산.

'요기로 오를까? 저기로 오를까?' ㅎㅎ

원래는 후곡산(뒷목골산)으로 오르려 했으나 삼천포로 빠질 염려가 있어 마즈막재로 오르기로 했다.

삼천포란 밤 줍기이다. ^^

 

 대몽항전비 근처의 닭의장풀 (다른 곳의 꽃보다 색이 진했다. 파랗다!)

 ??

 며느리밑씻개 군락지

어떤 꽃이든 군락을 이루고 있으면 아름답다!

 구절초나 쑥부쟁이 보다 작은 꽃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언젠가 누군가가 외래종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산님들이 별로 없어서 호젓하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전망대에 올라 본 충주호

만수위다~~

 조망 굿~~~

충주시가 노랗게 익은 벼 덕분에 포근해 보인다.

 멀리 월악 영봉, 만수봉, 주흘산, 부봉.....헤~~산에 좀 다녔나보다.

 '아아~~으악새 슬피 우니~~~♬'

억새의 계절이 왔다.

 계명산 정상에서의 조망

 운이 좋아서 정상은 우리가 차지.

내편이는 점심 준비에 바쁘다. ㅎㅎ

오늘은 시간이 널널하니 산보일에 라면을 끓이기로 했다.

 물을 넣고 연료(카바이트?)를 넣으며 물이 끓는다.

화기엄금 지역에 가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산보일.

 산보일 연료.

 속(냄비)에 물을 넣고 끓인다.

 기다리는 동안 사진 찍기.

 물이 끓으면 라면을 넣고...

 라면이 익는 동안 또 딴 짓?

 세발 고사리?

금산 축제 이 고사리를 화분에 심은 걸 봤다.

산에 살아야 되는 고사리에겐 미안하지만 보기 좋았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은 풍경.

 내맘대로 헹가래 나무.

 목행쪽으로 가는 길.

이 길을 따라가면 충주시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 바위가 나온다.

하지만 오늘은 건너뛰자.

 꼬들꼬들 익은 라면.

 산보일에는 라면을 비우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물을 올려 놨다.

비가 올 듯이 흐려지기에 만세~~불렀는데 비는 오지 않았다.

산행내내 기분 좋은 바람을 맞고, 비까지 맞으려 했건만....ㅋㅋ

 

차를 마즈막재에 세워서 원점회귀 산행을 했다.

삼천포로 빠질까 봐 정한 마즈막재 코스.

하지만 결국 삼천포로 빠지고 말았다.

등산로에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 줍느라고....

(친구가 도토리 묵을 쑨다고 도토리를 모으고 있기에 갖다 주려고 주웠다.)

 

"00야, 묵 쳐 먹으라고 불러~~~"

묵은 쳐 먹는거다.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어른도 애들도....

그래서 종종 화풀이 도구로 쓰이는 묵.

친구가 부르면 달려 가 쳐 먹으련다. ^^

 

5시간이 걸린 계명산 산행.

 

 "뭐야, 5시간씩이나.....후곡산까지 또는 금봉산까지 종주를 하고도 남았겠다."

 "좋구먼 뭘, 정상 찜할 일 있어?"

30년지기 내편이와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 아님 격의없는 대화 ^^

 

추석 연휴에 본 후곡산의 꽃

 

 "햐~~~이효석이 봤더라면....."

모밀꽃 못지 않은 고마리꽃

달밤에 보면 소금을 뿌린 듯 ....

'밤에 또 와야 되나?'

 청순하고 단아하고...

 한동안 넋놓고 서 있었다는....

 여뀌도 군락을 이뤼고 피었다.

밤 주워서 낑낑대고 가는 사람 누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