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남 아메리카

파타고니아 - 불의 땅 국립공원

doggya 2013. 11. 25. 04:11


오늘 여러분과 함께 갈 곳은 비글해협을 끼고 있는 불의 땅 국립공원이에요.

위의 지도에서 보면 오른 쪽 아래 칠레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곳이 되겟네요.



아침 일찍 호텔로 데리러 온 차를 타고 우선 국립공원안에 있는 역으로 향했어요.

왠 역이냐고요?



식민지 시절 우수아이아를 개발하고 광산에서 일을 한 사람들은 바로 본토에서 데리고 온 죄수들이었답니다.

무척이나 추운 곳에서 무척이나 고생을 했을거에요.

그 때 죄수들을 실어 나르던 것이 바로 이 기차였답니다.

지금은 국립공원의 시작점에서 출발해서 공원 안을 지나 공원의 끝자락까지 관광객들을 실어 나른답니다.

그래서 위의 사진에 죄수복의 사진이 있는거지요.



역 앞에 세워진 안내판에도 역시 세상 끝의 역이라는 표시가 있네요.

그러고 보니 뭐든지 세상 끝이라고 하는 거 같지 않나요?

그런데 실제로 이보다 더 아래로 내려가는 기차가 없다보니 그 말이 맞는 것도 같아요. ㅎㅎㅎ



기차는 옛날에 죄수들을 실어나르던 걸 그대로 쓰고 있답니다. 

물론 의자같은 거야 조금 바꿨겠지만요. ㅎㅎㅎ



칙칙폭폭 ~~~     

이렇게 출발한 기차가 종착역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기차는 실어 온 사람들을 모두다 게워내고 뽁뽁 ~~     ~ 다시 경적을 울리지요.

왼족에 기차 객차처럼 생긴 것은 화장실이랍니다. ㅎㅎㅎ


여기서 다시 차를 타고 이제 본격적으로 불의 땅 국립공원을 돌아보기로 했어요.

그럼 여기서 잠깐 왜 여기를 불의 땅이라고 부르는지 설명을 하고 갈까요?


처음 유럽 탐험가가 이 땅에 발을 내디뎠을 때 만난 사람들은 유럽의 바이킹 못지 않게 큰 체격을 가진 사람들이었대요.

그 큰 사람들이 짐승의 털로 만든 부츠를 신고 있었기 때문에 발이 엄청 크게 보였다는군요.

그래서 와 ~ 발 크다 ~~ 하고 말 한 것이 알젠티나가 되었다고해요.

그 당시 자기 나라 말로 발이 크다는 것이 바로 알젠티노였다고 하네요.



거기서 더 밑으로 내려가면서는 사람들의 키가 점점 작아지게 되었는데 한 가지 놀랄 사실은

이 추운 극과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이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살았다는 거에요.

위의 사진에 잇는 사람들처럼 옷을 입지 않고 사니 움직이는 게 쉽지는 않았겟지요.

그래서 항상 이렇게 쪼그리고 앉아 있었답니다.

그러다 보니 발목의 유연성이 없어져서 걷는 것이 힘들었다고 해요.

그리고 옷을 입지 않는 관계로 항상 주위에 불을 피워놓고 있었다고 하는군요.

유럽사람들이 우수아이아 지방에 와서 처음 본 것이 이들 이었기 때문에 불의 땅이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이 원주민들에 얽힌 참으로 슬픈 역사가 있는데 나중에 설명할 기회가 되면 얘기해 드릴게요.



이 사람들의 생활은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잡고 주위에서 사냥을 하는 것이 다였는데,

그건 주로 남자들의 일이었기 때문에 나머지 일들은 모두 여자들이 했다고 해요.

심지어 카누를 만들고 집을 만드는 거 까지 여자들의 몫이었다고 하네요.

여러 곳을 다니다 보니까 내가 그 곳에서 여자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참 축복이다 ~ 라고 생각되는 곳들이 꽤나 있더군요.



알젠티나의 이 부분에서 참 많이 볼 수 있는 새가 얘네들이에요.

거위종류인데 철저하게 일부일처제라고 해요.

가이드에게 물었지요. 왜 숫놈은 화려하고 암놈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서요.

그 대답이 정말 말이 되는 소리더군요.


숫놈은 화려해서 눈에 잘 띄고 잘 싸워야 암놈을 차지할 수 있지만, 암놈은 안 그래도 숫놈이 찾아오니 굳이 화려할 필요가 없다는 거에요.

게다가 알을 낳아서 새끼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종족보존의 차원에서 주위의 색깔과 비슷하게 보호색을 가진다고 하네요.

말 되지 않나요?

인간만 물론 예외지만. ㅎㅎㅎ


그런데 얘들한테 재미있는 건.

만약에 둘이 살다가 암놈이 죽으면 숫놈은 혼자 산대요.

비실비실 혼자 살다가 멀지 않아서 죽는다고 하네요.

그런데 암놈은 그 다음 발정기가 되면 다른 숫놈을 찾아 짝을 짓는다고 해요. 

그러고 보면 인간들은 정말 자연의 법칙에 많이 어긋나는 동물이네요. 그쵸? ㅎㅎㅎ



여기가 바로 세상의 제일 끝에 있다는 우체국이에요.



아직은 시간이 일러서 문을 열지 않았지만, 실제로 문을 열고 업무를 보는 곳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여기서 그림엽서를 부치는 사람들이 참 많대요.



우체국이 아직 문을 열지 않아서 저 끝에 서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빼꼼이 내다보고 사진 찍을 수는 있었지요.



저 ~ 뒤로 보이는 하얀 산들은 칠레 땅이에요.

이렇게 국경이 바로 맛닿아 있다보니 예전에는 두 나라 사이의 국경 분쟁이 끊임없었다고 하네요.



잠시 해협 옆으로 난 산길을 따라서 하이킹을 하기로 했어요.



바람 때문인지 나무들이 비스듬히 ~~ 태국의 누워있는 부처처럼 참 편안해 보이네요. ㅎㅎㅎ



이 곳 해안가에서 너무나 많이 볼 수 있었던 게 홍합이었어요.

근대 이거 이 나라에서는 안 먹나요?

그게 ~~~ 이 근처의 산에서 흘러 내려 오는 물에는 독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먹지 못한대요. ㅠㅠ



그래도 경치 하나는 쥑 ~~~ 여 주네요. ㅎㅎㅎ



어 ~ 저 나무에는 왜 혹이 달렸나요? 병인가요?



가까이 가보니 버섯이었어요.

이 버섯들은 이렇게 나무 둥치를 크게 만들고 거기에 뿌리를 박고 자란다고 하네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 부분을 통째로 잘라서 공예품을 만들어 판다고 해요.

그 얘길 듣고 보니 저도 공예품 파는 곳에서 한 번 본 거 같기도 하네요.



한참을 가다보니 조그만 모래사장이 펼쳐지네요.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는 가이가 서 있는 곳이 그저 바닷가에 조금 높은 언덕인 줄 알았어요.

그랬는데.... 



얘기를 듣고 보니 이 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거 라고 해요.

이 근처에서 잡은 조개 종류나 바다 고기를 먹고 껍질이나 먹지 않는 부분을 쌓아 놓은 곳이라고 해요.

때로는 죽은 사람도 함께.

 

여기서 참으로 비참한 얘기를 들었어요.

이 곳에는 영국과 스페인 사람들이 자기 나라에서 양들을 가지고 와서 목장을 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여기 살던 원주민들은 자기 것이라는 개념이 없이 모두가 다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는군요.

그러다 보니 하얀 양들이 노닐고 도망도 잘 못가는 것들이 사냥감으로 아주 쉽고 고기도 맛있었지요.

그래서 양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대요.

그러다 보니 목장의 주인들이 열이 오른거지요.

그래서 원주민을 죽이고 머리카락을 가져 오면 보상금을 주었대요.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죽이지 않고 머리카락만 잘라가 보상금을 받는 일이 생기자 이번에는 고환을 잘라오면 큰 보상금을 주었다네요.

그러다 보니 남자들의 숫자는 줄어들게 되었지요.

그 당시 영국과 스페인 사람들의 생각은 양을 보호하기 위해 원주민을 씨를 말려버릴 계획이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인구는 점차 줄어들고 지금 순수한 핏줄의 원주민은 90살이 넘은 할머니 한 분 밖엔 없다고 해요.

나머지는 남자가 없으니 혼혈이 되었지요. 



봄이라고 가는 곳마다 청초한 꽃들을 보느라 잠시 슬픈 역사를 잊어봤어요.



이 곳에 와서 참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이 겨우살이였어요.

이 겨우살이를 다윈이 처음 와서 보고는 

서양의 크리스마스때 장식용으로 쓰이는 겨우살이와 비슷하다고 해서 가짜 겨우살이 란 이름을 붙였대요.



그런데 보니까 여기 있는 겨우살이의 종류는 참 많고 또 색깔도 다양하더군요.



그 중의 하나를 당겨서 찍어봤어요. 한국에서 먹는 겨우살이하고 같은가요?



한참을 차를 타고 달리다 보니 나무들이 모두가 쓰러져 형편없이 파괴된 곳이 나오더군요.

도대체 ~ 왜 ~ 질병인가요?



이렇게 파괴되는 삼림의 주범은 비버라고 해요.

이 비버는 원래 이 곳에서 서식하는 동물이 아니고 캐나다에서 어쩌다 묻어 따라 왔다고 하는데 아주 골치 덩어리더군요.

그러다 보니 이 곳에는 비버의 천적이 없어서 수가 많이 늘어나 어딜 가나 비버의 피해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오늘 저녁에는 비버 구경을 하러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기로 되어 있네요.

그 때 좀 따져 봐야지 ~~~ ㅎㅎㅎ



이 녀석도 여기 서식하는 거위의 일종인데 왜 혼자일까요?



날씨가 너무 을씨년스럽고 추워 근처에 있는 피난처로 가서 따뜻한 거 한잔 씩 마시기로 했지요.



이 건물은 세운지가 약 15년 정도 된 곳인데, 국립공원에 들어와 유일하게 먹을 것이 있는 곳이지요.

이 건물이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요.


바로 강을 건너면 칠레 땅인데 그 곳에 있는 군인들이 이 곳에 자주 온대요.

그 쪽에는 아무런 시설이 없기 때문에 얕은 물을 건너서 여기 와 놀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간다는군요.

하지만 알젠티나 사람들은 그 쪽으로 가지 않는대요.

물론 갈 만한 장소도 없지만, 

옛날 사이가 안 좋았던 시절에 전쟁을 대비해 산에다 지뢰를 잔뜩 묻어 놓아서 모르고는 절대로 갈 수가 없다는 군요.



잠시 쉬고 다시 다음 행선지로 가면서 잠깐 아름다운 경치를 다시 한 번 감상했지요.



고마운 피난처도 다시 한 번 보고... ㅎㅎㅎ



거기서 조금 더 들어가니 조그마한 호수가 나오네요.

아씨하미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요.



물론 이 것은 주위의 눈과 빙하들이 녹아서 생긴 호수지요.

그래서 그런지 얼마나 차가운지 손을 담글 수 조차도 없었어요.

이 호수는 30퍼센트가 알젠티나이고 70퍼센트는 칠레라고 해요.

한가지 특이한 것은 여긴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고 하네요.

춥기도 하겠지만, 사람이 인공으로 풀어 놓지 않는다면 올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겠지요.


이 호수를 감상하면서 알젠티나의 유명한 위스키를 한 잔씩 맛보라고 주더군요.

추운데 잘 됐다 ~~ 몸 훈훈하게 한 잔 쭉 ~~~ 으이크 ~ 독하네 ~ ㅎㅎㅎ



다시 차에 몸을 싣고 이번에는 세상의 마지막 화장실이 잇는 곳으로 향했지요. ㅎㅎㅎ

가는 길에 보이는 절경을 카메라에 담느라고 바빴다는 건 다 짐작하시겠지요? ㅎㅎㅎ



불의 땅 국립공원이라는 팻말이 한 쪽에 있고



다른 한 쪽에 있는 이 팻말이 다가가기 제일 힘든 곳이었어요.

왜냐구요?

사진 찍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교대를 하고 있엇기 때문이지요. ㅎㅎㅎ



세상의 마지막 화장실이 여기 있으니 다른 곳에서 슬쩍 실례할 생각은 말라고 주의를 주는군요. ㅎㅎㅎ



잠시 땅 끝까지 하이킹할 시간이 주어져서 아름다운 민들레 사이로 걸어가 보기로 했어요.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렇게 나무로 길을 만들어 놓아 옆으로는 절대로 샐 수 없이 되어 잇더군요. ㅎㅎㅎ



한참을 걷고 다시 주차장으로 나와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는데 저 멀리 호숫가에 새들이 잔뜩있네요.

뭘까 ~ 한 번 당겨 볼까나?



철저한 일부일처제의 거위 부부였어요. ㅎㅎㅎ


이제 호텔로 돌아가 잠깐 쉬고는 다시 비버를 보러 갈거랍니다.

그 애들은 낮에는 자고 밤에만 활동을 하기 때문에 우리도 어두워진 다음에 활동을 하기로요. ㅎㅎㅎ

참 비버가 한국말로는 없더군요. 첨엔 수달인 줄 알았는데, 수달과는 원천적으로 다르대요.

그럼 나중에 또 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