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남 아메리카

파타고니아 - 자연이 철저하게 보호되는 다리섬

doggya 2013. 11. 23. 05:11


오늘은 이 곳 비글해협에서 자연보호가 잘 되어 있기로 유명한 Bridges Island 다리섬이라고 하면 될까요



위의 지도에서 왼쪽에 보시면 몇개의 섬이 보이지요?

이 다리섬은 몇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는데, 모두가 식물원같은 곳이었어요.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남극 가까이에는 무슨 식물이 사는지 공부를 해 보도록 하겠어요. ㅎㅎㅎ



영어를 아주 잘 하는 가이드의 이 곳 생태에 관한 설명이 있었어요.

여기서는 가는 길 이외에는 한 발자욱도 옆으로 나가면 안 되는 엄격한 규율이 있지요.

그래서 가이드 뒤를 한 줄로 졸졸 따라가야 했답니다. ㅎㅎㅎ



이 열매는 아주 좋은 약재라고 해요.

이 열매를 먹으면 설사를 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변비에는 아주 특효약이지요.

하지만, 이 섬에는 화장실도 없고 소변조차도 볼 곳이 없으니 혹시라고 호기심에 한 개라도 절대로 먹지 말라고 주의를 주더군요. ㅎㅎㅎ



캘리포니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영국 이끼 같이 보이기도 하는데, 좀 다른 종류라고 하는군요.

물론 나무에 기생하는데 여기 처럼 추운 곳의 겨울에도 살아 남는다고 해요.

참 부드럽게 보이지요?



거센 바람을 맞으면 섬의 정상까지 가기로 했는데, 가는 도중에 곳곳에 이렇게 이끼 낀 바위같은 것들이 참 많이 눈에 띄었어요.



아무리 가까이 가서 봐도 그 정체를 알 수 없네요. 

바위에 깬 이끼 치고는 모양들이 너무나 비슷해서요.



모두가 가진 의문을 결국 가이드가 풀어주었어요.

이 것은 이끼가 아니고 식물이래요.

그러니가 이 정도의 크기면 300년은 자란 거라고 하네요. 일년에 1 센티미터정도 자란다니까요.

그 위에는 어떤 경우에도 올라서지 말라는 주의를 주고 또 주더군요.

그 옆에를 보니 ~



누군가가 올라섰는지 한 구석이 폭싹 주저 앉아 아주 죽어 버렸어요.

하지만 그 덕분에 속을 볼 수 있었는대요.



이건 밟아서 죽은 건데, 이렇게 천천히 자라는 것이 매년 자라고 또 자라서 저렇게 바위같은 모양을 만든거였지요.



가까이서 보니 두 종류의 다른 풀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이유가 있더군요.



이게 바위가 아니고 살아 있는 생물이다 보니까 다른 식물들이 거기에다 씨를 뿌리고 그 사이에서 자라는 거였어요.



봄이 되어서 새싹이 나온 곳도 있고 아직 겨울을 벗어나지 못한 것들도 하네요.

좀 더 따듯해 지면 아주 파란 덩어리로 변하겠지요.



이 것은 아주 특이한 식물이에요.

여기서도 잘 자라지만, 특히 제가 다음에 갈 도시인 엘 칼라파테의 사막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에요.

사막에서 살다 보니 물의 증발을 막기 위해서 가시가 생겼고, 또 키도 작더군요.

이 노란 꽃이 지고 나면 빨간 열매가 맺히는데, 그건 여기서 쨈도 만들고 파이도 만들고 아주 많이 쓰여지는 열매라고 해요.

공항에 가거나 아님 식품점에 가면 쨈을 이 열매로 만든 쨈을 파는데 값이 비싸고 또 단 걸 그리 즐기지 않는지라 구경만 했어요.


아 ~ 참 그러고 보니까 이 식물의 이름을 안 가르쳐 드렸네요.

이름은 칼라파테 

엘 칼라파테에 많이 자라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르는데, 여기에 얽힌 한 가지 전설이 있대요.

이 열매를 먹으면 반드시 빠른 시일내에 엘 칼라파테로 되돌아온다는.. ㅎㅎㅎ

그래서 저는 안 먹었어요. ㅎㅎㅎ



이것도 식용으로 쓰이는 나무라고 하던데 이름을 잊어 먹었네요.

하도 많은 걸 들어서요. ㅠㅠ



이렇게 세차게 바람이 부는 곳에도 참 여러가지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어요.



처음엔 고사리 종류인가 하고 자세히 봤는데, 고사리과는 아니라고 하네요.



여기저기 어김없이 나무 사이 사이에서 기생하는 이끼를 보면 그래도 이 곳의 강수량이 꽤 되는가봐요.



이렇게 거센 바람을 맞으며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정상에 서게 되었네요.



이 정상에서 보면 360도가 다 보여요.

그래서 삥 돌아가면서 동영상을 찍었는데 바람 소리가 정말 장난이 아니대요.

한 번 들어보실래요?



소리를 많이 죽인다고 한건데....

사실은 바람이 너무 세어서 360를 못 돌고 아마 한 250도 정도 돌았던 거 같아요. ㅎㅎㅎ



이 곳의 섬을 좌우로 다른 바다가 흐른다고 해서 유심히 보았지만, 하나도 다르게 보이지는 않더군요. ㅎㅎㅎ



주위의 풍광은 어디를 봐도 감탄이 나올 정도였어요.



순간 여름의 경치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마도 눈이 있을 때 경치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사실 저 산들의 꼭대기 부분은 여름에도 눈이 녹지 않는다고 해요.



너무나 너무나 춥고 또 화장실이 급한 사람들이 있어서 고만 내려가기로 했지요.

내려가면서 밑에는 안 보고 열심히 좌우를 살피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넘어 질 뻔 하기도 했다는..... ㅎㅎㅎ



물풀을 닯은 풀어헤친 머리 같은 이 식물의 정체는 모르지만, 그 곳에 이런 것도 있다는 걸 보시라고 ..... ㅎㅎㅎ


 

다시 배를 타고 이제 항구로 돌아가는 중이에요.

끝이 뾰족하게 보이는 저 산은 우수아이아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데, 각도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는 산이랍니다. 



아까 추운데 열심히 사진을 찍던 이 두 독일 아가씨들.

이번엔 이 추운데 저 차가운 맥주를 들고 저 바람이 거센 배의 뒤에 앉아서 즐기고 있네요.

전 사진 찍는 걸로 만족. ㅎㅎㅎ



이 때 시간이 벌써 저녁 8시를 넘었는데도 해는 아직도 중천에 떠 있었어요.

해를 바라보면서 서쪽으로 우수아이아 항구로 향해 ~~ 가자 ~ 너무 춥다 ~~


이 날 호텔에 돌아와서도 몸이 더워지질 않고 뼈속까지 스며든 냉기는 가시질 않더군요.

할 수 없이 목욕탕에 뜨거운 물 받아 놓고 한참을 들어 앉은 다음에야 겨우 체온이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무쟈게 추웠던 기억은 오래 안 잊어 먹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