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밥처럼 외롭지 않길~~~
8시 30분
출근하는 내편이가 마즈막재에 내려 주고 갔다.
계명산을 갈까? 금봉산을 갈까?
재다가 계명산으로~~
침 튀겨서 정한 거 아니다.
신발 던지기도 안했다.
이유는 집에 가기 편해서....ㅎㅎ
줄딸기가 익어 간다.
햐아 흐음~~~
오늘은 아카시아 향이 맡아지네..
나이스~~~^^
종댕이길에는 진작 핀 엉겅퀴가 아직 안 폈다
청초한 꿀풀도 피었다.
백선?
맞는데 꽃 색이 진하다.
벌깨덩굴
이제 풀들이 등산로를 좁게 만들고 있다.
보기 흉하던 인조물들이 감춰져 좋은 길
메말랐던 나무들도 생기를 더하다.
살아 숨쉬는 숲이다.
"내 너 이름을 모른다. 짐작컨데 바위 말발도리?"
나만의 아지트다.
이제부터 이정표 찍기 시작~
무슨꽃?
지인들에게 물어 보면 능히 알 수 있건만 귀차니즘이 나를 지배하고 있다.
남방제비꽃?
10시 정상에 도착
빵과 커피를 먹으면서 30분 동안 짝짓기 하는 나비들을 보다.
나비의 습성을 알면 능히 나비를 찍을 수 있다는데....
'걍~~ 눈호강만 하자'
충주댐 쪽으로 눈이 가는 거 보니 조만간 가겠다.
오늘의 하산 코스는 막은대미재.
재 이름의 유래를 찾아 봐야할 듯하다.
데칼코마니 나비.
'나한테 찍혔어'
하산할 수록 정상이 점점 멀어진다.
당연한건데 재밌다!
이런 길
저런 길
요런 길 걷다보니 또 이정표
여긴 쉴만한 공간이 있으나 패쓰~~
줄 잡고 다다다다~~
'줄타기는 재밌어!'
'웃돌고개는 또 어디여?'
그렇게 오다보니
충주시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닿다.
약수터 직전에 만난 사슴벌레?
멋지다!
이름을 알아야겠다.
한참을 얘랑 놀고...
일방적으로 나 혼자 논 거다.
미안!
약수터에 앉아 망중한
30분 동안 휠링~~~
눈을 지그시 감고 숨 들여 마시고 내뱉기 명상을 하려 했으나....
"넌 뭐니?"
얘랑 또 한참을 놀다 출발~~
싸리꽃이 폈네.
갈림길에 오니 괭이사초가 탐스럽게 씨앗을 맺고 있다.
이 사진을 찍기 바로 전에 배암을 만났다.
길을 가로질러 풀 숲으로 가던 뱀은 꼬리만 남기고 얼음~~~
숨도 못 쉬고 찍을까 말까 망설이는 시간..
'미안타, 미안타. 산 주인님 미안해요!'
혹시나 몰라 스틱을 다시 챙기고 걸음을 옮기니 배암이 스르륵~~
바이~~~
오늘은 후곡산 정상 코스가 아닌 휘돌아 가는 길로~~~
호젓하고 새소리가 낭랑하게 들리는 길이었다.
길이 만나는 곳에 있는 이정표
뱀딸기도 익었다.
아카시아 꽃이 후두둑 떨어진다.
상장 같은 나비도 만나고....
깜박 잊고 못 볼 뻔했던 봄까치 꽃을 찍으러 금릉초 뒷길로 가다.
정말 작은 꽃인데 작년에는 떨어서 못 찍었었다.
내 마음만 어울리지 않지만 장미니까....
산딸나무 꽃도 피었다.
당뇨에 좋다던가?
꾸찌뽕나무라고도 한다.
엔젤트럼펫.
천사이길 다행이지 인간 이였으면 못 불겠다.
목단
난 왜 함박꽃으로 알고 있지?
나의 엉뚱함을 알게 해 주는 꽃이다. ㅋㅋ
망촛대도 어릴 땐 전봇대라고 했었지.
계란꽃
개망초보다 계란꽃으로 부르련다.
창포
붓꽃이랑 뭐가 다를까?
창포는 물을 좋아한다는 거....ㅎㅎ
다섯 시간 동안 놀며 놀며 한 산행이 설악산 등반 연습이라고 하면 욕 먹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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