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 동안 말로만 듣고 사진만 보았던 머지 않은 곳에 있는 1900년 초기의 엄청 부자의 집을 방문하기로 햇어요.
초대를 받았냐고요? 물론이지요.
입장료 20불을 인터넷으로 내고 초대장을 받았지요. ㅎㅎㅎ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26마일 정도 떨어진 산 기슭에 있는 저택이에요.
제가 사는 곳에서 북쪽으로 약 30-40분 정도 가면 있는 부자 동네이지요.
이 곳 북부 캘리포니아의 여름에 하이웨이를 달리면 이런 풍경이 옆으로 펼쳐져요.
너무나 목마르게 보이지요?
몇 십년전 처음 올 때 비행기에서 밑을 내려다 보고는 이게 다 모래언덕인 줄 알고 와 ~ 사막이 꽤나 크네 ~ 했었어요.
내려서 보니 사막이 아니고 마른 풀이더라구요.
이 풀들이 이제 겨울이 되어 비가 오면 파랗게 아주 예뻐지고 봄이면 꽃들이 피어 참 아름답지요.
그런 황량한 하이웨이를 달려 옆길로 빠지니 태평양쪽으로 넘어가는 산 밑 우거진 숲속에 엄청 큰 저택이 있더군요.
예전에는 이것이 무슨 용도로 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안내소 역할을 하고 있지요.
잠깐 차례가 오는 사이 밖을 내다 보니 나무 그늘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한가롭게 보여 좋더군요.
안내소에서 가슴에 붙이라고 스티커를 받아 붙이고는 옆문으로 나오는데 뿌리가 신기한 식물이 있기에 증거를 남겼어요. ㅎㅎㅎ
처음 군대 들어가는 훈련병 머리처럼 깍였는지 ~~ 우쨋든 몽당가리 나무를 지나면 유명한 정원이고요.
그 바로 옆에 저택이 있어요.
1915년에 이 저택을 짓기 시작해서 1917년에 이사를 들어갔고 이 사진은 1921년에 찍은 거랍니다.
그 모습이 지금은 ~~
이렇게 변했지요.
산 밑이라서 선선하긴 했지만 햇볕은 콩이라도 튀길 듯 뜨거운 날이었지만 집에 들어가니 참으로 선선하더군요.
자 ~ 그럼 슬슬 집구경을 한 번 해 보실까요?
아니 ~ 그 전에 이 집의 역사에 대해서 조금 알려드릴께요.
이 집은 1900년대 초에 금광과 그리고 물장수로 돈을 엄청 진짜로 엄청 벌은 윌이엄 번이라고 하는 부부의 저택이었어요.
이 사람들이 이 집에 붙인 이름이 Filoli 라고 하는데 거기에는 심오한 뜻이 있지요.
“Fight for a just cause; Love your fellow man; Live a good life.”(옳은 것은 지켜야 하고 인류를 사랑하며 행복한 삶을 살자)에서
Fight 의 첫 두 글자 Fi
Love 에서 첫 두 글자 Lo
Live 에서 첫 두 글자 Li
그래서 이 곳의 이름이 Filoli 휘롤리가 되었답니다.
부부는 저택의 뒷쪽에 엄청 큰 정원을 만들었는데 그 정원은 다음에 소개해 드릴께요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눈에 들어 오는 것이 이 곳이에요.
아마도 손님이 오면 맞았던 거실인 거 같아요.
참고로 이 저택은 36,000평방피트라고 하는데 사실 그 크기가 얼른 그려지지 않아요.
하지만 이 저택에는 방이 43개 있는데 목욕탕과 창고등은 제외한 순전히 방만의 숫자랍니다.
그렇다면 조금은 크기가 이해가 될까요?
한국의 평수로 하면 약 천평정도 된다고 하네요.
1900년대 초에 지어진 집이 골격은 모두 철로 되어 있고 외부는 벽돌로 지어졌는데,
그 동안 캘리포니아의 그 수많은 지진에도 견뎌 낸 거 보면 여간 튼튼하게 지은 게 아닌가봐요.
그리고 지붕에서 흘러 내리는 물받이는 모두 벽속에 숨겨서 밖으로 보이지 않는 미적인 면에까지 신경을 썼다고 하는군요.
쥔장 내외가 돈도 많았지만 취미도 좀 독특했던 가봐요.
집안에 소품들이 중국 것들이 엄청 나게 많더군요. 화병도 그림도 조각도... 그리고 병풍들도.
장식품으로 있는 이 두 인형의 값은 지금 얼마쯤 할지 그게 궁금하더군요. ㅎㅎㅎ
오른 쪽 중간에 들어오는 입구가 있는데 사람들을 초대할 때에는 이 긴 복도를 여주인은
이렇게 장식했다고 해요.
꽃들은 여주인이 정원에서 기른 것들이고요.
그렇게 복도를 지나면 식당이 나오는데
부엌으로 들어가는 문에 세워놓은 병풍은 수를 놓은 것인데 참으로 정교하더군요.
여기서 부엌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
부엌 한 쪽에 있는 이 금고였어요.
이 금고 속에는 은그릇과 수저들이 잔뜩 들어 있엇는데
나도 은수저 한 벌 있는 거를 위해서 금고 하나 장만해야 하나 ~ 잠시 고민하게 만들대요. ㅎㅎㅎ
현재 진열되어 있는 것들은 모두 그 당시에 쓰던 것들이라고 해요.
거기서 제 눈길을 끈 것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바로 이거였어요. 뭐냐구요?
음식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오븐 같은 거 였구요.
또 다른 하나는...
43개나 되는 방에 모두 장치되어 부엌과 통화를 할 수 있는 인터폰이었어요.
찬장 속에 들어있는 그릇들도 모두 당시에 쓰던 것들이라고 하네요.
이리 저리 둘러보니 현대의 부엌 못지 않은 편리함과 구조를 벌써 백년전에 누리고 있었다는 게 놀랍더군요.
물론 부엌에서 찬물 더운물을 동시에 쓸 수 있는 현대식 수도가 있는 건 당연하구요.
부엌에서 감탄을 하며 다음 방으로 가니 거기는 서재였던 가봐요.
그런데 떼부자 치고는 책이 별로 없네요. 책 살 돈은 넉넉했을텐데... ㅎㅎㅎ
이 곳에서는 책도 읽고 악기 연주도 하면서 손님들과 아니면 가족들과 담소를 즐기던 곳이라고 하는군요.
이 것은 이 서재의 반대쪽에서 본 모습이에요.
그런데 벽난로에 재미있는 게 보이네요.
십이간지의 동물들은 사기로 만든 거였어요. 이것도 물론 중국에서 온 거겠지요?
디귿자로 생긴 저택의 한 쪽 끝으로 발길을 옮겼어요.
아 ~ 그 전에 화장실 구경을 좀 해야 겟군요.
이게 100년전 화장실이에요. 히야 ~~~
비데도 있나? ㅎㅎㅎ
엄청 큰 홀에 들어서니 눈에 먼저 들어오는 벽난로.
이렇게 하나만 보면 그 크기가 어떤지 짐작이 안 되겟지요?
가까이 서 있는 사람과 비교를 해 보면 산타도 넉근히 들락날락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ㅎㅎㅎ
이 곳에서는 손님들이 오면 식사 후 음악회를 열거나 아니면 시 낭송을 하거나 했던 곳이라고 하는데...
그 때 내가 살아 잇었다면 구경꾼이 아닌 시인으로 초대를 받았을까나 ~ 잠시 꿈에 젖어 봤어요. ㅎㅎㅎ
어디선가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들려서 보니 한 쪽에 피아니스트가 연주를 하는데 너무나 좋아 한참을 서서 감상했어요.
그 곳에서 나와 이번에는 식당옆에 아침 식사를 하는 작은 방이라고 하는데 거기에는 배들이 맣이 진열되어 잇었어요.
이렇게 삶을 즐기던 두 부부도 20년 후인 1936년에 세상을 떠나게 되지요.
그 다음 해에 윌이엄 로쓰라는 부부한테 팔리게 되었어요.
이 부부의 소유로 넘어간 다음에 다음편에서 보여드릴 정원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유명한 곳이 되었다고 해요.
부부가 여기서 살다가 1975년에는 정원의 많은 부분을 지역사회에 기증했대요.
또한 집의 많은 부분들을 원래의 모습대로 간직하고 있어 후세대에게 좋은 자료가 될것이라는 것이 그 들의 생각이었다고 하는군요.
그 후 이 부부가 이 집을 팔게 되었을 때 매입자에게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대요.
집을 사는 조건은 일반인들에게 정원을 공개한다는 조건이었지요.
하지만 매입자는 동의하지 않았고 결국은 저택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역사회에 기증하고 자기는 근처에 있는 아주 작은 집으로 옮겻대요.
이렇게 해서 지금은 지역사회에서 관리를 하고 있고
후세대들을 위한 교육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럼 다음에는 에덴의 동산이라고 까지 불리던 정원을 소개해 드릴께요.
'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 > 캘리포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의 이른 아침 동네 탐험 (0) | 2014.08.05 |
---|---|
휘롤리 Filoli -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거대한 정원 (0) | 2014.06.05 |
Livermore - 흰머리 독수리를 보러 갈까나 ~~ ? (0) | 2013.01.14 |
실리콘 밸리의 가장 높은 곳 - 해밀튼산 천문대 (0) | 2013.01.08 |
캘리포니아 모로 베이 - 천연의 수족관이 있는 곳 (0) | 2013.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