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날라는 태극기를 찍고 나서 오던 길을 되돌아 보니 저 멀리 아까의 그 탑이 보이네요.
멀기도 하네..
지난 번에 잠깐 이 소금 평야의 규모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지만 정말로 ~~ 정말로 끝도 없이 크더군요.
하긴 우리나라의 도 하나 크기보다 크니 뭐....
휘날리는 국기들 바로 앞에 커다란 집이 있네요.
이 집이 우리가 오늘 묵을 집이에요?
아니라네요. ㅠㅠ
구경하고 나오라고 해서 들어가니 가장 먼저 반기는 건 볼리비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볼리비아의 상징이었어요.
밑에 써 놓은 글씨는 포토씨라고 하는데 며칠 후에 갈 은광산이 있는 도시에요.
와 ~ 테이블이다 ~
뭐 마실 수 있어요?
안타깝게도 여기는 일종의 박물관 같은 곳이래요.
그래서 그냥 눈요기만... ㅠㅠ
자재는 모두가 소금이었어요.
어 ~ 저긴 뭐가 있을까?
호기심에 얼른 달려갔지요.
와 ~ 방이다 ~~
소금 벽돌을 잘라 쌓아 올려서 만든 침대에 소금 카페트에...
이런 데서 한 번 자 봤으면....
소금집에서 나와 도 끝도 없는 거 같은 소금밭을 달렸지요.
길도 없는 거 같은데 잘도 알아서 가네요.
그런데 소금에 바퀴가 빠지지 않아요?
타를 타고 있는 감각은 마치 아스팔트를 달리는 것과 같이 상당히 스므스 했거든요.
소금밭 한 가운데 차를 세워줬어요.
제밀 먼저 차가 지나온 자리를 자세히 보니 소금의 결정체가 마치 몸의 핏줄처럼 뻗어 있네요.
이렇게 소금의 결정체가 돌보다 단단해 지는 건 건기에만 있는 현상이라고 해요.
여기서 잠깐 시간을 보내면서 사진 장난들을 햇지요.
이렇게 재미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찍사가 온몸을 써야 한답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 창조적인 사진 찍어주느리 소금밭을 몇 번 굴렀지요. ㅎㅎㅎ
다시 차에 올라 한참을 달리니 마을이 옆에 보이네요.
와 ~ 마을도 있네요.
운전사의 얘기를 들으니 화산을 등지고 있는 소금가의 마을이 오늘 밤 묵을 곳이라고 하네요.
당겨 보니 참 아름답게 보이네요.
그런데 이렇게 가까워 보이는 거 같아도 이때부터 30분을 더 달려 마을에 도착했어요.
마을에 들어서서도 한참을 외곽으로 달려서 다다른 곳이에요.
여기는 여러가지가 제약이 많아서 여자들 한 방에, 그리고 남자들 한 방에 이렇게 오늘 밤을 지내게 되었답니다.
방의 위치를 알고 차에서 짐을 내려 들어간 곳에는 ~~~~~
와 ~~~~~~ 소금방이다.
와 ~ 소금 화장실이다 ~~
옆에 떨어진 쑥 들어간 곳에 혼자 있는 이 침대... 내 ~~ 꺼 ~~ 하고는 얼른 가방을 던졌지요. ㅎㅎㅎ
그런데 알고 보니 바로 출입구 옆이라서 바람도 들어오고 좀 번거로웠어요. ㅎㅎㅎ
하지마 오늘 밤을 위해서 두터운 슬리핑 백을 빌렸기에 추위는 걱정 없고 잠 들어 버리면 누가 나가는지 들어오는지도 모를테니 ~
괜찮다.. ㅎㅎㅎ
침대에 불만 넣어주면 그냥 한국 찜질방의 소금찜질방이 될텐데... ㅎㅎㅎ
바닥을 보니 소금 카페트 ~~
음식의 간이 안 맞으면 그냥 한 웅큼 집어 넣어도 되겠어요. ㅎㅎㅎ
어디로 갈까요?
저녁 때까지 할 일도 없고 룸메이트를 따라 쫄래쫄래 나섰지요.
조금 걸어가니 식당겸 모임의 장소로 쓰인다는 건물이 나왔어요.
들어가니 여기도 온통 소금.
소금 벽돌을 쌓아서 만든 침대와는 달리 의자는 소금으로 깍아서 만들었네요.
밖은 얼마나 바람이 불고 추운지 덜덜 떨며 들어간 곳에 있는 커다란 난로가 너무 반가웠어요.
그래서 모두 잽싸게 그리로 달려 갔지만... 얼음처럼 차가웠지요.
그러나 미리 준비해 놓은 뜨거운 차와 비스켓으로 몸을 녹이니 견딜만 했어요.
남자들은 소금을 깍아 만든 선반에서 고른 맥주를 마시거나 와인을 마시고
저는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를 감상하기에 바빴지요.
어 ~ 여기 흘라멩고가 있다는 소리 못 들었는데...
물도 별로 없는데 꽤나 많은 무리들이 있었어요.
이유를 물어보니 ~
며칠 전에 비가 오기 전까지는 물이 없었는데 비가 오고 난 후에 빗물이 고이자 저 녀석들이 어디선가 날아왔다네요.
이제 얼마 있다 물이 마르고 나면 또 어디론가 이동을 하겠지요.
이 곳 알티플라노와 아타카마에서는 참 많은 훌라멩고를 볼 수 있는데 얘들도 종류에 따라서 붉은 색이 다르다고 하네요.
더 진한 녀석들, 연한 녀석들,..
태어날 때는 하얗게 태어나는데 먹이에 의해서 색깔이 변한다고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닌가봐요.
안에 있기도 답답하고 해서 단단히 무장을 하고는 밖으로 나왓어요.
저녁 어스름이라 잘은 안 보이지만 뒤에 있는 화산의 색깔과 또 조용한 소금집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여기가 소금밭이라는 게 실감이 안나네요
오른 쪽 구석에 있는 작은 집이 여자들이 자는 집이에요.
이렇게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노을이 조금씩 물들어 가는 게 보이네요.
결혼한지 20년 됐다는 영국에서 온 이 부부는 추위도 별로 안 타더군요.
저 멀리 하늘이 조금씩 물들어 가네요.
근대 ~~ 에구 추워 ~~
하지만 ~~
아무리 추워도 이런 광경을 놓칠 수는 없겠지요?
아침잠이 많은 탓에 해뜨는 건 찍어 본 적이 손가락 꼽을 정도지만 석양은 참 많이도 찍었네요. ㅎㅎㅎ
활홀할 정도의 색깔로 점점 물들어 가네요.
이제는 더 이상 밖에 잇을 수가 없어 다시 식당으로 들어갔어요.
이 날 저녁은 영어로는 라마, 그리고 스페인어로는 야마라고 불리는 짐승의 고기엿어요.
너무 배가 고파 사진 찍는 것도 잊고 허겁지겁 먹었지요. ㅎㅎㅎ
이렇게 소금집에서의 첫날 밤이 깊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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