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그네님의 발자취

봄 오시네

doggya 2015. 3. 16. 23:51

 "너 답게 살아라"는 지인의 충고에 집을 나서네.

'도서관으로 갈까? 산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산을 택했네.

봄 기운 때문이네...

 

아파트 담 옆에 핀 꽃다지 꽃을 지나치고 산에 오르며 찍은 사진.

좁쌀만한 꽃 잎이 감흥을 불러 일으키네...

(언제부터 실체보다 배경에 관심을 뒀던가? 아파트 담 옆의 꽃다지도 꽃인 것을....(ㅠ.ㅠ)

추운 겨울을 이겨 낸 작고 앙증맞은 꽃다지꽃이 대견하네

언뜻 보면 스산하지만 자세히 보면 많은 생명들이 있네

길잡이 나비?

나, 알아가는 기쁨을 누리던 때가 있었던가???

이것도 꽃이라네

경이로운 새싹.

자연은 핑계 대지 않고 제 할 일만 하네

현호색

다음주쯤이면 새 닮은 꽃을 보여 주겠네

생강나무 꽃도 볼 수 있겠네... 

몽우리는 꽃도 잎도 이쁘다네

별꽃도 피었다네

이 사진 찍을 때 만났으면 민망 했겠네.

바로 전 패랭이님을 만났네.

정상까지 간다는데 '가? 말아?'

걍~~

원래 목표대로 직장에 왔지만 일은 안 하고 엄마 보러 갔다네...

여기까지는 토요일이네

 

여기부터는 일요일

원래는 강쥐 털을 깎으려 했네.

날씨가 햐~~ 좋아

이-마트 가자고 나선 길에 호암지에 갔네

내편이와 팔짱 끼고 산책을 하다 냉이를 캤네.

냉이는 내편이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라서 기꺼이 같이 캤네.

"우와와와~"

거기서 발견한 팥알만한 꽃

개불알꽃일걸?

개별꽃도 폈네

쪼그리고 앉아서 보면 보이네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 들고 찍은 사진

민망한 자세로 있더라도 걍~ 지나치시게

봄은 오고 있네

난 아직도 나답게 살지 못 하고 있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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