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인도 아그라 - 타지마할을 그리며 죽은 왕의 영혼이 깃든 곳

doggya 2015. 5. 22. 04:43


오늘의 이야기는 지난 번에 이어서 타지마할을 지은 순정의 왕과 그 사랑 그리고 그가 유배되어 살다 죽은 궁전의 이야기랍니다.




여기서 또 한가지 저를 놀라게 한 건축법을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앞에 보이는 문 위의 구멍이에요.

구멍을 비스듬하게 각도를 잡아서 밖에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바로 이 홀로 불어 들어 올 수 있게.

그러나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고려해서 보기만 해서 어디서 보아도 통풍구라는 모르게 만들어 고안 했답니다.

두터운 벽 속으로 흐르는 물과 이런 통풍구로 인해서 그 더운 인도의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었던 거지요.



이 곳에 서면 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여요. 아마도 여기에 의자와 탁자를 놓고 한가한 시간을 유유자적 보냈겠지요?

이 왕은 배다른 형이 왕권을 놓고 아버지와 팽팽한 관계를 가졌을 때 

멀리 떨어져서 공부에 전념하면서 정치적인 회오리 바람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해요.

아버지와는 달리 할아버지를 닮아 영특하고 용감하고 거기다 예술적인 재능도 뛰어 났었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모든 것을 다 할아버지를 닮았어도 예술적인 감각만은 아니었는지 

이렇게 아름다운 건물들을 부수고 자기의 취향에 맞는 건물들을 지었으니 말에요.



이 궁궐의 내부는 붉은 색의 샌드 스톤을 좋아했던 할아버지가 지은 건물들을 허물고 

자기가 좋아하는 하얀 대리석으로 완전 내부를 바꿔놓은 거랍니다.

모두가 1600년대 초에 이루어진 일인데, 앞에 보이는 이 건물은 총애하던 딸의 거처로 하얀 대리석과 금으로 지은 건물이랍니다.



이 왕에게는 모두 14명의 자식들이 있었답니다. 그 중 7명만 성장하게 되는데 그 중 딸이 둘 있었답니다.

그 중 한 딸은 유별나게 총애를 해서 이렇게 금칠을 한 흰 대리석으로 지어주고..

다른 하나의 딸에게는 똑 같은 모양이지만

그냥 돌에 흰 칠을 해서 마치 하얀 대리석처럼 보이는 건물을 지어 주었답니다.




가운데 궁궐 양 옆으로 보이는 두 쌍둥이 건물 중 보시면서 오른 쪽이 진짜 금과 흰 대리석 건물

그리고 왼쪽이 가짜 건물이에요.

그런데 웃기는 건 

결국 나중에 왕이 실권을 잃고 병 들었을 때 아버지를 돌 본 건 가짜 건물을 받은 딸이었다네요.




보기에는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똑 같지요?



이 건물을 두 딸의 건물을 양쪽에 두고 가운데 있는 왕의 거처였는데 호화스럽기가 극치를 달리고 있더군요.



기본적으로 모두가 하얀 대리석으로 되어 있고 무늬는 그린 것이 아니고 색깔이 다른 대리석이나 또는 보석들을 박아 넣은 것이라고 해요.



이 정교한 무늬들이 그림이 아니라는 것이 참 놀랍더군요.



어찌 보면 분노까지 느낄 정도였으니까요. ㅠㅠ



왕의 거처에서 앞에 있는 정원을 내다 보면 바로 앞에 자쿠지 같은 목욕탕이 있어요.



이렇게 한 사람씩 앉아 있을 수 있게 디자인 되어 있는 것이 마치 로마시대의 대리석으로 만든 공중 화장실을 보는 거 같았어요. ㅎㅎㅎ




그 바로 앞으로는 이렇게 정원이 있는데 이 정원을 빙둘러 복도가 있어요.




여기에 얽힌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참 재미있더군요.

이 정원에서는 궁궐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정기적으로 시장이 섰었대요. 우리나라의 5일장 7일장 뭐 그런 식이었겠지요?

어느 날

왕이 여장 차림을 하고 구경을 하러 나갔엇대요.

여자들만을 위한 시장이었기 때문에요.

그런데 거기서 귀족의 딸인 어떤 아가씨를 보고는 첫눈에 반해 버린 거였어요.

결국은 그 여자와 결혼하게 되고 그 왕비의 묘지가 바로 타지마할이 된 거 랍니다.




물론 왕에게는 이미 왕비가 있었지만 뭐 그게 대수겟어요?

이 왕비와는 진짜로 가슴에서 우러나는 사랑을 했다는 거지요.

그래서 전쟁터에 까지도 데리고 다닐 정도로 떨어지질 않았다고 해요.

그러다가 40살에 14번째 아이를 낳다가 산후 과다출혈로 죽게 된답니다. 물론 멀리 타향에서지요.


거의 미치다 시피 된 왕은 거의 실신할 지경이었답니다.

그것을 미리 계산에 넣은 왕비가 왕에게 자기가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기를 유언으로 남겼고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타지마할을 짓는 거 였대요.


물론 왕비가 죽은 후에 3명의 아내를 맞아 들엿지만 사랑보다는 정치적인 면이 더 많았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죽은 사람에게 연연할 수 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이혼한 사람과는 재혼을 해도 상처한 사람과는 재혼하지 말라고. ㅎㅎㅎ


결국 국고를 탕진하게 되고 아들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성에 갇혀서 죽을 때까지 지내게 되었는데 

이 건물이 바로 왕이 기도를 위해서 지은 모스크였는데 아이로니하게도 여기서 매일 타지마할을 바라보며 죽은 왕비를 그리워 햇다네요.



이 모스크 역시 모두가 흰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어요.



그 주위는 이렇게 탁 트인 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시원하기도 하고 



대리석을 파고 그 안에 다른 돌과 금 은 또는 보석으로 치장을 한 벽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왕이 갇혀 있던 곳과 타지마할 사이에 있는 가이이 마치 견우와 직녀의 은하수처럼 보이네요.



왕과 왕비의 애달픈 사연 때문일까 이 곳에 사람들이 가장 오래 머물더군요.



멀리 있는 타지마할이 사진을 찍는 장소에 따라서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더군요. 참 신기햇어요.

아마도 죽은 왕의 영혼이 그렇게도 그리운 왕비를 가까이서 보고 싶어 이런 현상을 만들어주는 거였을까요? ㅎㅎㅎ



내궁궐을 나오면 외국의 사신들을 영접하고 접대하던 곳이라고 하는데 이슬람 건축물의 영향을 받은 무굴 특유의 장식이 참 화려했어요.



이제 한 낮의 뜨거운 해를 받으면서 타지마할로 향합니다.



타지마할의 이 모습은 타지마할에 가면 볼 수가 없는 모습이지요.
이 성에서만 볼 수 있는 뒷모습니니까요.

자 ~ 그럼 가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