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화려의 극치를 달리는 산꼭대기에 있는 요새왕궁 구경 잘 하셨나요?
이제는 그곳을 떠나 이제 시내로 들어가는 길이랍니다.
창 밖으로 펼쳐지는 커다란 호수에 둥둥 떠 있는 거 같은 건물이 보이네요.
저 거 좀 보고 가면 안 될까요?
호수에 떠 있는 거 같은 저 건물은 잘 마할 즉 물의 궁전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왕들이 연회를 베풀던 연회장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보통 때는 항상 비어 있었다는 얘기지요.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이 호수는 겨울에는 말라 붙는 경우가 흔하지만 여름에는 몬순기후 때문에 항상 물이 많아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 낸다고 하는군요.
여름이면 호수 위에는 개구리밥이라고도 하고 부레옥잠이라고도 하는 보라색 꽃으로 덮혀 장관이라고 하네요.
이 호수는 원래 농업용 용수를 공급하던 웅덩이였는데 1596년에 댐을 쌓아 물이 항상 고이게 했다고 해요.
그러니까 500년전부터 관개시설을 했다는 얘기가 되네요.
아직도 인도는 80%가 농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해서 놀랐어요.
18세기에 들어서 호수와 또 궁전을 다시 손보아 지금의 모습을 가지게 됐답니다.
주 연회장 이외에도 주위에는 이렇게 작은 부속 건물들이 있었는데
짐작으로는 작은 연회나 아니면 소수가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하더라구요.
지금은 왕의 손님들 대신에 이렇게 물새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더 많은 새가 있었지만 빗방울이 떨어져 할 수 없이 떠나게 되었어요. ㅠㅠ
다시 차에 올랐는데 어떤 소년이 따라 올라 오네요.
뭘하는 거지? 이런 일은 좀처럼 없는데...
가방에서 몇 가지 도구를 꺼내더니 마술을 하는 거였어요.
참 신기하게도 잘 하더군요.
수고했다고 팁을 주었는데 현지 가이드 말을 빌리면..
공짜로 빌어 먹겠다고 손을 벌리지 않고 무언가를 보여주고 대가를 받는 것이 기특해서 차에 타도 좋다고 하더군요.
도시의 중심으로 가서 또 다른 궁전을 들어가게 되었어요.
이 궁전은 실존하는 왕가가 살고 있는 곳이었지요.
그런데 입장료를 보니 이상하네요.
힌두어를 쓰는 사람보다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은 돈을 더 내는 거 였어요.
어떤 곳은 인도 사람, 외국인 그리고 아시아인으로 가격을 구별하더군요.
그런 곳은 저의 국적과는 상관없이 아시아인으로 묻어서 할인을 받을 수 있었어요. ㅎㅎㅎ
여기도 입구에는 예외없이 코부라를 부리는 사람이 앉아 있네요.
이 사람은 손님이 있든 없든 열심히 공연을 하고 있었어요.
하긴 할 일도 없을 거 같으니.. ㅎㅎㅎ
이곳도 예외없이 핑크시티라는 별명에 걸맞게 모든 것이 다 핑크빛으로 되어 있었어요.
바닥과 하늘 만 빼고는 모두 핑크빛 , 아 ~~ 아니다 ~~
저기 노란 건물이 있네요.
그 곳은 현존하는 왕의 일가족이 살고 있다고 해요.
광장의 한 구석에 보면 오른 쪽에 작은 문이 있는데 그 곳이 현재의 왕이 있는 궁으로 들어가는 문이에요.
물론 거기에는 가드가 지키고 있었지요.
그런데 과연 ~~ 저 성에 사는 것이 행복할까요?
대포까지 설치해 놓은 출입구는 아주 경계가 삼엄했어요.
왼쪽의 사람이 현재의 왕이고 오른쪽의 아이가 다음 대를 이을 왕자래요.
그리고 가운데는 왕의 일가족이구요.
왕궁의 한 가운데 있는 이 곳은 연회장으로 쓰이던 곳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아주 특이한 것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바로 이 순은으로 만들어진 물통이 양쪽에 두개가 있는 거였지요.
이 것들은 키가 약1.6미터 정도 되고 밑에는 끌 수 있도록 바퀴가 달려 있엇어요.
또한 사다리를 걸칠 수 있어 위에 까지 올라갈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이 것은 하나 만드는데 당시 은화가 14,000개가 들어갔는데 1894년에 시작해서 1896년에 완성했다고 해요.
두 사람의 은 세공사가 완성한 것인데
1902년에 영국의 에드워드 12세 대관식에 간지스강의 물을 가져 가기 위해서 제작한 것이랍니다.
물이 없이 통의 무게만 한 개에 345 Kg 이라고 하니 대단하지요?
여기 들어갈 수 있는 물의 양은 대략 4,091 리터라고 해요.
이 정도면 물론 기네스 북에 올라가 있는 건 당연하겠지요?
여기 서서 둘러보면 사방이 빨갛게 보여 눈이 부실 정도라 할까요? ㅎㅎㅎ
아직 이 건물은 왕의 소유라서 왕의 군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었고, 입장료로 얻는 수입은 모두 왕의 것이라고 하네요.
모두가 손으로 깍은 돌난간에 조각품까지 탄성이 절로 나오는데 물론 아름다움도 있지만,
저걸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을까 ~ 하는 거였어요.
인건비나 재료비가 무쟈게 쌌거나 아니면 왕실이 무쟈게 부자였거나.
아나 부자인 쪽이 더 맞는 얘기가 되겠지요?
역대 왕들이 쓰던 무기와 여러가지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 건물에서 내려다 본 정원이에요.
물론 이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들은 사진 찍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요.
어떤 곳은 사진을 찍으려면 돈을 더 내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아예 금지.
뭐 ~~ 눈으로 보는 수 밖에 ~~
어는 방향으로 갔는지 모르게 빙빙 돌다가 보니 또 다른 중앙 광장으로 나가게 되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인상이 깊었던 것은 문들의 주변에 그려 놓은 장식들이었어요.
실제로 보니 마치 살아있는 거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더군요.
미술을 하는 저로써는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럼 다는 아니지만 몇개를 함께 보실까요?
실제로 봐야 그 감흥이 온다는 거 알지만 그래도 기분이라도 쬐끔 느껴보시라고...
광장에서 본 궁궐은 크긴 크네요.
탑의 꼭대기에 깃발이 날리면 왕이 궁궐에 있는 거고 깃발이 없으면 궁이 비어 있는 거라고 해요.
그렇담 지금 왕이 있다는 얘긴데 함 안 만나 주실래요? 나 멀리서 왔는데 ~~ ㅎㅎㅎ
정말 모든 게 다 빨갛지요? ㅎㅎㅎ
여기서 조금만 가면 있는 이 곳은 일종의 천문대에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데 1727-1734년에 지어졌다고 해요.
이 것은 거대한 해 시계로써 거기 가본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거의 분초까지 정확하다고 하네요.
제가 갔던 날은 빗방울이 뿌리는 잔뜩 흐린 날이어서 물론 그걸 확인할 수는 없었지요.
궁전 안의 광장에서 부터 바깥까지 저를 따라 다니면서 자기 사진을 찍으라고 조르던 경비원이에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그런가? 하고는 찍었더니 돈을 달라고 손을 내밀더군요.
손에 돈을 쥐어 주니 몰래 꼬불치면서 만족한 미소를 짓더군요. ㅎㅎㅎ
다음으로 간 곳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블락 페인팅 그러니까 나무로 된 도장으로 일일이 무늬를 찍어 넣는 작업을 하는 곳이었지요.
작업 환경은 이렇게 열악했지만..
이 할아버지는 쉬지도 않고 열심히 일을 하시더군요.
그런 어떻게 블락 페인팅을 하는지 그 순서를 한 번 보시겟어요?
우선 헝겊에 도장을 하나 찍고
또 다른 도장에 다른 색을 입혀서 그 위에 덫칠을 하고
이런 과정을 몇 번 계속하면 한 무늬가 완성되는 거지요.
이게 무늬 하나일 때는 별 거 아니지만 몇 미터가 되는 천을 다 일일이 한다는 거 보통 일이 아니지요.
저도 학교 다닐 때 해 봤는데 노동이었던 생각이 나요.
이 블락 페인팅으로 유명한 곳은 자이풀에서도 손 꼽는 공장과 가게를 겸한 곳이었어요.
모두들 앉아서 제작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기가 필요한 것을 한 개씩 샀지요.
저는 실크로 된 블라우스 한 개와 캐시미어와 실크가 섞인 머풀러를 조카들에게 줄 선물로 샀어요.
질은 참말로 좋더군요.
자이풀에서 이틀을 지내고 다음 행선지로 떠나기 위해 아침에 차를 타고 궁전호텔을 나왔어요.
벌써 거리는 북적북적
물론 소님도 돼지님도 어슬렁 어슬렁 먹을 것을 찾아 이리저리 기웃기웃 ~~
아니 ~~ 그런데 저 사람들 뭐하는 거래요?
시내 한 복판 큰 거리에 있는 건물 담에 대고 실례를 하는 사람들이 한 두사람이 아니었어요.
이것 저것 다 합쳐서 왜 그렇게 인도 전체에서 악취가 나는지 실감나게 알겟더군요.
조금 도시 외곽으로 나가자 육교 밑에서는 싱싱한 과일을 파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더군요.
그런데 그 너머로 이상한 광경이 보였어요.
사람들이 왜 버스 위에 서 있을까요?
제가 한 발 늦었네요.ㅠㅠ
버스 위에 가득 올라 타 있던 사람들이 차례차례 질서(?)를 지켜서 내리는 거였어요.
출근길이지요.
이제 자이풀을 떠나 타지 마할의 도시 아그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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