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밤에 기차를 타고 바라나시라고 하는 곳으로 가게 되어 있어서 하루종일 무얼 할까 계획을 잘 세워야 할 거 같네요.
제가 우선 택한 것이 인도 요리 강습이었어요.
현지 경제로는 꽤 비싼 강습료를 지불하고 강사의 집으로 갔어요.
일행은 6명이었어요.
옛날에 파리에서 하던 요리 강습소와는 달리 여기는 가정집이었어요.
부엌도 아니고 이 방을 강습소로 사용하고 있어서 그런지 조그만 캠핑 때 쓰는 곤로에 냄비 몇개가 전부 였지요.
그리고 아주아주 귀여운 아들하고요.
어쨋거나 이건 엄마의 일인데 이 아이는 그냥 엄마 곁이 좋은지 아니면 우리가 좋은지 떠나질 않더군요.
참 귀엽지요?
노는 것도 참 예쁜 짓만 했어요.
우선 티를 만들기 위해서 레서피를 불러주고 우린 열심히 받아 적고 있어요.
엄마가 나가라고 했더니 나갔다가 다시 빼꼼히 들여다 보네요. ㅎㅎㅎ
계속 궁금했던 가봐요.
들어오지 말라고 하니 아예 바닥에 엎드려 늘어 붙어 버리네요. ㅎㅎㅎ
그러는 사이에 애피타이저는 아니지만 티가 다 만들어졌네요.
귀여운 아이를 보면서 웃는 사이에 다 만들어진 차에요.
블랙티에다 여러가지 향신료를 넣어서 만든 차 맛이 정말로 좋더군요.
티를 마시며 앞으로 어떤 요리를 할건지에 대해서 질문 대답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도마는 어디 있지?
저 요리 강사님 ~ 도마도 필요 없대요.
그냥 손으로 자르는데 아주 일정한 크기로 칼에 손도 베지 않고 잘 하는데 놀랬어요.
전 도마를 써도 맨날 손가락을 베거든요. ㅎㅎㅎ
한 사람씩 가르쳐 준대로 앞에 나가서 데모를 했어요.
이 청년은 스코틀랜드에서 왔어요.
이거 얼마 저거 얼마 ~~ 열심히 시키는대로 따라하네요.
동시에 옆에서는 또 다른 요리가 준비되고 있고요.
자기에게 관심이 없는 것을 눈치 챘는지 이젠 재주까지 부리네요.
아무도 관심을 안 기울이자 이젠 움직임이 아주 과격하게 변해 가네요.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만두피 같은 걸 만드는 순서에요.
반죽을 밀고 ~~
이번에는 디저트를 만들고 있어요.
그렇게 해서 준비된 음식은요 ~~
이렇게 부엌 같지도 않은 곳에서 만들어진 음식이 모두 9가지 였다는 것이 믿어지세요?
맛있게 먹는 우리들의 사진을 찍느라고 바쁘시네요.
한 잎 베어 먹교는 아차 ~~ 사진 찍어야지 ~~ ㅎㅎㅎ
점심을 다 먹고 나자 이번에는 헤나를 해 준다고 하네요.
물어 보니 할 때마다 디자인이 달라진다고 하네요.
왜냐하면 즉흥적으로 그리기 때문이지요.
저도 했냐고요?
일행 중에 저까지 세명이 여자였는데 모두들 만족한 미소를 띄우면 기념 촬영 ~
현재 젖어 있을 때는 만지거나 하념 안 된대요.
마르려면 한 세시간 걸리는데 그 동안 기브스 한 거 처럼 조심에 조심을 해야 한다는군요.
뭐 ~ 그 정도야 ~~ ㅎㅎㅎ
한 두세시간 지나니 말라서 손으로 미니까 다 벗겨지고 밑에 무늬만 남더군요.
약 3주 정도 간다는데 거의 모두가 일주일도 안 돼서 벗겨져 버렸어요.
피부에 바른 선크림 때문인지 아니면 더운 날씨 때문에 땀이 나서 그런지..
한 번 더 하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어요. ㅠㅠ
저녁까지 아직 시간이 한참 많이 남아서 어제 못 들어가 본 죽은 이들을 위한 메모리얼 탑의 정원에 들어가 보기로 햇어요.
밖에 있는 건물보다는 돈을 내고 들어가는 곳이라서 관리를 잘 해서 그런지 참 깨끗하고 정원도 아름다웠어요.
그러나 담 밖으로 보이는 관리되지 않는 건물이라해도 멀리서 보니 참 아름답네요.
한참을 걸어 다니다 보니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네요.
이젠 다시 호텔로 돌아가야 겟어요.
점심을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오니 나를 반겨 주는 문지기가 있네요.
하지만 실제로 호텔 방에서는 쫓겨 났어요. ㅎㅎㅎ
체크 아웃 시간이 되어서지요.
와 ~ 아직 남은 긴긴 시간을 뭘하고 보낸다?
아 ~ 그런데 좋은 소식이 있네요.
이 호텔의 정원에 고급 텐트가 있어요.
원래는 이 곳에 머물기로 햇었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본 건물로 들어간 거 였는데 그 중 한 텐트를 빌려 준다고
쉬거나 샤워를 할 수 있다고 하대요.
와 ~ 다리 뻗고 좀 쉬어야 겠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참 아담하네요.
에어콘에 냉장고에 그리고 화장실 샤워실도 있었지요.
에어콘을 틀어 놓으니 아주 쾌적하고 편하네요.
그래서 침대에 누워 몇 시간을 쉬었어요.
그리고 나서 날이 저물자 역으로 나갔지요.
역인지 아니면 누구집 안방인지 ~~ ㅎㅎㅎ
이유를 물어 보니 인도에서는 연착이나 연발을 했다 하면 몇 시간이 아니고 하루가 늦어지거나 늦게 출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대요.
가는 곳마다 모두 누워서 편하게 잠자리를 잡았으니 우리는 철길옆에 서서 두 시간을 기다렸지요.
이제부터 달려서 내일 아침에 내리게 되어요.
그런데 여기 일등 침대차라는 것이 참 어이가 없더군요.
전에 모로코나 터키에서 탄 침대차에는 문도 있어 잠글 수도 있고 또 프라이버시가 있었는데
여긴 그저 양 옆으로 한 쪽에 삼층 세명 씩 자게 되어 있어요.
누군가가 코를 고는지 ~~~
그래도 역에서 자는 거 보담은 낫겠지요? ㅎㅎㅎ
잠이 얕아져서 잠깐 눈을 떠보니 벌써 창밖이 훤해졌네요.
내리려면 아직 한 두시간 남았는대요.
다시 잠도 안 오고 창밖을 내다 보니 농가를 지나고 있네요.
한 가지 궁금한 건 여기는 왜 소들이 길에 안 있고 농장에 있을까?
이유를 물어 보니 얘네들은 길거리에 다니는 소가 아니고 집에서 키우는 소라 주인도 있다고 하네요.
고기는 안 먹지만 우유도 짜고 또 똥을 모아 연료로도 쓰는 거라고 해요.
지나는 기차를 보고 해맑은 미소를 보내주는 얼굴들을 보면서 시작하는 하루는 아주 기분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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