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들 두 놈이 집에 포진하고 있다.
집에 오자마자 "이번 방학은 아무것도 안 하고 놀거야." 하더니 뒹굴 뒹굴~~
그러니 내 일상 시계는 자연히 두 놈들한테 맞춰져 있다.
지난 주엔 여친들까지 와서 집을 점령하더니만.....
(개님들을 너무 (이거 부정적인 표현으로 맞게 쓰인거다.) 좋아해서 개님들 보려 온 거다. 한 30 %는...)
세 남자랑 다니니 든든 하기는 하다만....
내편이 말대로 쌀이 쑥쑥 들어 간다.
(나 어릴 때 우리 엄마는 비어가는 쌀독 보며 얼마나 식겁 했을까나....
오남매 자식에 붙밭이 조카 세 명...또 왔다리 갔다리 조카들에 오며 가며 들리는 친척들까지....에휴....)
우리가 같이 하는 건
헬스
야구
또
영화감상이다.
이것들은 다행히 수박 겉핥기로 알지만 나도 좋아하는 것들이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좀 더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서 아들들과 격의없이 취미생활을 해야겠다.
이렇듯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는 중에도 가아끔은 개들 산책도 시키고 산에도 간다.
여름엔 이 코스로 후곡산에 올라야 벌레기피제를 뿌릴 수 있다.
배롱나무 꽃이 한창이다.
백일동안 핀다니 정원수로 적격이다.
싱싱하지 않지만 버텨줘서 고마운 참나무.
도토리 거위벌레가 잘라놓은 도토리나무.
닭의 장풀.
이 꽃만 보면 날개 편 요정을 보는 거 같다.
파란색 꽃이라니....더 신비하지 않은가
요즘 나는 사랑이 충만한가?
이상하게도 하트 모양의 풀잎들이 눈에 많이
띈다.
"어떤 놈이 이래 놨어?"
한 때 그랬었다. 사람이 나무를 마구 꺾어 놓은 줄 알고....
"내가 그랬구만유" 하고 도토리 거위벌레가 나오기라도 했던가.
아니다.
난 아직 도토리 거위벌레를 집접 본 적이 없다.
어쨌든 도토리 거위벌레가 알을 낳고 알이 먹고 자랄 도토리랑 같이 떨어 트린거다.
어찌나 정교하게 썰었는지 위에 올린 사진도 보고 산에 가면 직접보시라...
이걸 누가 벌레가 그랬다고 하겠냐고요...
여긴 후곡산이다.
출근길에 들릴 땐 요기까지다.
거북꼬리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이정표.
나도 누군가가 가고 싶어하는 길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되고 싶다.
주름조개풀.
가을이면 바지자락에 씨가 다닥다닥 달라 붙어서 성가시게 하는 풀이다.
초록에 지쳐....머지않아 단풍이 들겠다.
닭의 장풀 요정.
색이 엹은 애기 닭의 장풀이다.
꽃무릇
그리고 코를 황홀하게 하는 박주가리 꽃.
이걸로 부케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기 좋고 엮기 좋아서...
자두다.
익으면 사 먹으리라.
나팔꽃.
얘도 잎이 하트다~~
하트 뿅뿅~~~♡~~~♡
파란하늘에는 장미도 잘 어울린다.
백일홍 꽃이 화사하기도 하다.
사과가 굵어, 가을이 머지 않았어.
봐봐 하늘도 높고 맑잖아.
습자지를 구겨서 만든 것 같이 얇은 배롱나무 꽃
흙담과 잘 어울리는 능소화
하늘과도 잘 어울린다.
다알리아
이름이 예쁜가?
꼬마들한테 알려 줬는데 알고 있더라고...
지금이 봄인 줄 착각한 황매화
상사화
난 왜 이 꽃이 이른 봄에 핀다고 알고 있었을까?
홀로 잘난 꽃
아니면
군더더기 없는 꽃.
풍뎅이가 있어 다행이다.
빨아서 널어 놓은 목장갑 같은 인동초.
이 꽃을 보면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여기까지가 후곡산.
여기부터는 심항산
아들들이 있으니 개님들과 산책도 수월하다.
같이 다닐 날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서인지 되도록이면 같이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하는데, 이심전심인지 아들들도 잘 따라준다.
유치원 때 부터 산에 데리고 다녔는데, 초딩 때부터 엄마, 아빠를 추월해서 저 앞에 가서 기다리더라.
심항산에는 칡향이 배어 있었다.
냄새에 둔한 편인데도 이상하게도 꽃향기는 잘 맡는다. 나 그네는....ㅎㅎ
땀이 많이 나서 날 벌레들이 달려들어 재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여름 산이다.
영지버섯
자라면 따 가시라...아무나...^^
정자나 쉼터가 이럴 때 좋더라.
비 피하고, 벌레 피하고...
갠적으로 이런 나무를 좋아하지만 날벌레 때문에 오래 머물 수 없었다.
뭥미?
여기에 왜 이런 거 필요해?
뭐든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되는데 너무 남발 하는 군...ㅠ.ㅠ
산수국이.....
씨앗이 맺히면 꽃잎이 뒤집어 진다나???
미나리냉이
야구구경...
단지 충청도 사람이라는 이유로 좋아하게 된 한화
요즘 마리한화라고 인기가 한창이다.
난 야구에서 포수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한다.
작전 짜
쪼그리고 앉아서 공 받어
공 쳐
.
야구단의 아내다.
우리가 관람한 날 한화가 졌지만 직접 가서 보면 져도 즐거웠다.
난 요즘 이렇게 여름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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