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 피너클 국립공원 - 봄을 만나러 가는 길

doggya 2016. 2. 16. 06:30


이번 주말이 월요일 휴일이 낀 연휴라서 어제 가볍게 봄을 만나러 갔었어요.

집에서 한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있는 피너클 국립공원이에요.

이 피너클 국립공원에 마지막으로 갔던 게 벌써 4년전이었네요. 

그 동안 변했을까 ~~ 기대도 되고 지천으로 깔린 야생화에 기대도 걸어보고 랄라 롤로 ~~~ ♩♪♬♩♪♬



고속도로를 벗어나 동네길로 접어드니 벌써 신록이 우거진게 여름을 향해 달리는 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눈도 싱그럽고 마음도 싱그럽고.

두고 온 시카고는 섭씨 영하 20도를 오르내린다는데 나는 천국에서 놀고 있네요. ㅎㅎㅎ



이맘때 쯤이면 이 야산에 노란 봄꽃들이 지천으로 깔렸어야 하는데 아직 안 보이네요.



있다 ~~~

아직 산을 모두 덮지는 않았지만 파란 풀 사이로 군데 군데 노란 들꽃들이 보이는군요.

사진으로는 멀어서 그 아름다움이 다 전해지지는 않지만 그냥 보면 정말로 예뻐요.



한가로이 노니는 소들도 한장의 그림으로 다가오는 따뜻한 봄날이네요.


이렇게 주변의 경치를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어요.

연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진짜 산으로 올라가는 주차장까지는 못 가고 외곽에다 주차 시켜 놓고 셔틀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네요.



입구에 들어서면 언제나 반겨주는 바위산들 ~~ 아직도 어디 안 가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전에도 피너클의 이곳 저곳, 이모 저모를 구경 시켜 드렸지만 오래된 일이라서 이 곳에 대해서 잠깐 설명을 하고 넘어갈까 해요.


바위들이 이렇게 생긴 이유는 

샌프란시스코와 엘에이를 잇는 600마일에 달하는 길다란 산 안드레아 지진대 San Andreas Fault) 의 중간에 이 국립공원이 있어요.

2,300만년전에 이 지역에 화산이 터졌는데, 규모가 15마일 반경에 8,000 피트높이였다고 해요.

이때 나온 화산재가 쌓인 후에 지각의 변동으로 땅위에 노출되고, 

세월이 흐르면서 비바람에 의해서 이런 기기묘묘한 모양을 이룬 것이라고 하니, 자연의 힘이란 느리긴 하지만, 꾸준하고 또 놀라운 거 같아요


자 ~ 그럼 다시 발길을 옮겨 볼까요?

.


이쯤이면 암벽타기 하는 사람들이 보여야 하는데 ~~~



기대를 거스리지 않는군요.

저 정열이 부럽습니다. 그렇지만 나보고 하겠냐고 물으면 노 ~~ 라고 답할거에요. ㅎㅎㅎ



밑에서 줄을 잡아주고 응원하고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가만 이게 예전에도 있엇던가?

아 ~ 철도 아닐 때 여기를 지나갈 때 우박같은 싸리눈을 맞고 황당했던 기억이 나네요.



야호 ~ 소리는 안 나지만 저 바위 꼭대기에 사람이 있는 거 같아요.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건가요? ㅎㅎㅎ



이 바위 얼굴 ~~ 참 반갑다 ~~ 아직도 그대로 있네요.

그런데 이쯤에서부터 눈이 휘둥그래지도록 아름다운 이끼들이 안 보이네요.

요 몇년 동안 캘리포니아에 가믐이 심해서 큰 기대는 안 했지만 그래도 올 겨울에 비가 제법 왔기에 쬐끔 기대는 걸었엇는데....

하지만 전에 찍어 놓은 이끼들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있으니 궁금하시면 지난 것들을 한 번 보셔요.



저는 이 바위를 웃고 있는 말머리 바위라고 이름지어 주었어요. ㅎㅎㅎ



이 좁은 바위공간을 지나가야 하는데 아직 무너지거나 바위가 떨어진 적은 없다고 하니 안심하고 기어 들어갈거에요.



금방이라도 떨어져 내릴 거 같이 양쪽 바위에 매달려 있는 커다란 바위 밑을 지나고 박쥐가 서식하는 동굴을 지난 다음

이렇게 절벽에 깍아 놓은 바위를 지나면 ~~~



산 중턱에 있는 저수지에 도착하게 되지요.

이 곳의 색다른 모습도 전에 몇 번 보여 드렸는데 오늘은 물이 적어서 그런지 그저 평범하게만 보이네요.


여기서 부터 두 갈래 길로 갈라지게 되지요.




저 바위 밑을 지나서 산 정상으로 올라가느냐 ~~




아님 이 길을 따라서 또 다른 쪽의 정상으로 올라가느냐 ~~


일단은 여기서 점심을 먹고 첫번째 코스로 떠나보기로 했어요.

그러나 오늘은 일행중에 연장자가 두분이나 있어서 정상으로는 안 가고 그길로 해서 하산하기로 했지묘.



호숫가에 앉아 싸가지고 온 유부초밥과 미소스프를 맛나게 먹고 간식까지 먹고는 다시 일어섰어요.



다시 한 번 호수를 바로보고는 바위산을 향해서 발길을 옮겼지요.



여기서 부터는 내려가는 길이라 그리 험하진 않아 좌우를 열심히 두리번 거리는 걸 잊지 않았어요. 



용암이 흘러내려 굳은 바위들인데 가만 ~~ 꼭대기에 뭐가 있네요.



멀리 산 아래를 내려다 보는 짐승들이 있군요. ㅎㅎㅎ



서로 엉키어 웃으며 장난질 치는 녀석들도 있고요.



이것도 내가 지어준 이름은 말머리 바위 2효 ㅎㅎㅎ



예들은 또 뭐야.

장승처럼 지나가는 길에 서서 졸고 있잖아 ㅎㅎㅎ



이 곳에 딱다구리가 참 많아요. 그래서 가끔 기관총 총알 맞은 거 처럼 보이는 나무들을 가끔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나무들은 시간과 함께 죽어가지요.

지나다 보니 여기도 그런 나무가 한 그루 있네요.

그런데 가만 ~~ 꼭대기를 올려다 보니 ~~



딱다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는 많이 들었어도 현장을 잡기는 처음이네요.


이렇게 다시 셔틀 버스를 타고 주차장으로 오니 주차장 앞에 2-3백 미터에 달하는 거리에 차들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처음 보는 광경이었어요.

그 만큼 유명해져서 일까 ~ 아니면 연휴라서 그럴까 ~~ 



다시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노곤한 몸을 차에 흔들리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풍경이 잠을 깨우네요.



여기저기 피어 있는 야생화가 마치 수채화를 그려 놓은 거 같이 보이지 않나요?



이 근처에는 몇 년전부터 포도밭이 많이 생겼는데 아마도 포도주를 생산하기 위해서 세워 놓은 가공 공장이 아닌가 하네요.



고속도로로 들어가기 전 과수원이에요.

비록 체리나무는 아직 싹도 티우지 않았지만 유채꽃은 그 자태를 자랑하고 있네요.




그게 다 인 줄 알았는데 여기는 완전 유채밭이었어요.

유채꽃 씨에서 커놀라 기름을 짜는 관계로 이 부근에는 유채밭이 많아요.


이렇게 하루를 눈도 즐겁고 마음도 즐겁고 또 몸도 적당히 피곤하게 잘 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