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에 떠나는 산행에 걱정반 설렘반.
산 타는 시간보다 더 길어질 차 타는 시간.
멀미 대마왕인 나는 지레 걱정에 며칠 몇날을 잠 못 이루었다.
체력단련 좀 하려 했건만 뭐가 그리 바쁜지.....
아예 짧은 코스를 작정하고 좀 잔 후 가려는데, 걱정에 잠도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나선 산행.
'안 가 본 산이라 간다. 아니 꽃 보러 간다.'
긴코스를 먼저 보내고 휴양림에 내리니 갃밝이 하늘이 반겨준다.
잘 하면 해맞이도???
뚝뚝 떨어진 동백꽃
소담스런 철쭉
애기나리
망개나무꽃?
병꽃나무 - 코를 벌름벌름 해 보아요. ^^
종지나물꽃
탁 트인 조망 - 마음이 편해졌다.
이때쯤 멀미로 복닥이던 속도 편해졌다.
우리가 오를 덕룡산이였네. ㅎㅎ
아름다운 고장이다.
말발도리 - 군락지였네.
내내 코를 벌름벌름
금붓꽃
주작산 정상석
산은 낮으나 조망이 무척 좋았다. 주흘산을 닮은 산
쇠물푸레나무꽃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붓꽃
기암절벽
철쭉밭인 산.
다음 주면 만개할 것 같다.
정자에서 본 뽀뽀바위
족도리풀꽃
공생
꽃처럼 이쁜 잎
긴 코스를 간 사람들이 탔을 바위
민둥산을 오르며...가을이면 억새가 볼만 하겠다.
쥐 오줌풀꽃
475.
낮지만 조망 좋은 산이다.
얌냠냠 아침 먹자.
무리 안하게 돌아 가자고......
앞을 봐도 바위, 뒤를 봐도 바위
줄타기 재미 나지요오~~~^^
산행은 막바지에 접어들고...
이내 다리는 천근만근.
햄스트롱이 또 도졌다.
게걸음으로 내리막길을 내려 오다.
걷고 걷다 보면 끝이 보일지니~~~
고사리
고비
나 어릴 적 외할머니 정확히 말하면 외할머니 동생을 따라 산에 갔었다.
나물 뜯으러...
밥 한덩이씩 싸고 된장 한숟가락 싸서 갔었던 거 같다.
산에서 뜯은 취나물을 씻지도 않고 툭툭 떨어서 쌈 싸 먹었는데,
그때는 쌉싸름하고 뻑뻑해서 싫었던 취나물 쌈을 이제는 가끔 그리워한다.
그때 만났던 나물 중 하나인 고비.
그 이름이 왜 꽂혔는지 모르겠다.
고비 사막?
삶의 고비?
무슨 의미로 나물에 붙었는지 모르지만 어린 마음에 콕 꽂혀서 몇 십년이 지났는데도 딱 떠오르더라.(이럴 땐 내가 천재가 아닐까? ㅎㅎㅎ-착각은 자유니깐두루)
얼마나 산행이 빡셌는지 라면이고 돼지 머리고 다 귀찮았다.
그러니 내려오자마자 버스에 콕~~
차가 움직이자마자 잠이 들었다 깻다 반복하는데, 다리가 콕콕 쑤셔댔다.
비몽사몽간 코도 곯았던 거 같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울렁거리는 속 달래기 위해 쭈꾸미 비빔밥을 먹고 아픈 다리 치료 차 사우나에 갔다.
냥찜질을 하기 위해 냉탕에서 다리가 저릿저릿하다 따끔 따끔할 때까지 두어 번 버티다가 나왔다.
(산 타고 다리 아플 때 하는 나 그네의 처방인데 최고다!)
한 시간 반만에 로비에서 만난 내편이는 내 입술이 새파랗다고 사우나에 들어 가지 그랬냐고....
그렇게 냉동인간이 되어 집에 왔더니 큰 아들이 왔네.
저녁은 알아서 먹었다니 산행기를 쓰기 위해 컴에 앉았다.
동해에서부터 온지라 피곤하다고 일찍 잔다는데
'오늘 지나면 쓰기 싫어서 안 돼'
하며 굳건히 산행기를 썼다.
그렇게 쫓기며 산행기를 썼으니 허접 그 자체다.
그래서 하루가 지난 지금 또 이러쿵저러쿵~ 쓴다.
앗~~
다리만 냉찜질을 했고나.
줄타기도 했는데....
하루 자고나니 다리는 괜찮은데 팔이 아포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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