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 전 / 조세핀 김
이 글은 좀 딱딱하고, 길고,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현대에 사는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이 생존을 위협하는 공해문제이기에, 우리 모두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해서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이곳 캘리포니아에서 볼 수 있는 것 중에 내가 살던 시카고나 큰 도시인 뉴욕에서도 보지 못하던 것이 하나 있었다. 그런 것이 어디 하나 뿐이랴 마는 세계적으로 공기정화법이 제일 엄격하다는 정평에 걸맞는 것이었다. 큰 주차장에 보면 전기자동차를 위해 쇼핑을 하는 사이에 받데리 충전을 할 수 있게 마련된 주차자리였다. 헌데 그것들이 이제 쓸모없이 돼버리게 됐다. 왜냐하면 얼마전에 그 전기차들을 모두 회수한다고 자동차회사에서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그 차들은 애초에 판매를 한게 아니고 리스를 한것이었는데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공기정화법이 완화 됐기 때문에 더이상 그 차를 생산할 필요가 없어져서란다.
그럼 맑은 공기는 어떻게 되는건가? 아직은 받데리의 용량이 작아 장거리를 달리지는 못 하지만 출퇴근용으로는 손색이 없어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안 내놓겠다고 성토대회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인데 그걸 모두 회수하고 앞으로는 생산을 안하겠다니, 결국 강제성이 없으면 환경을 위해서 솔선수범은 절대로 안 하겠다는 얘기인가?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에너지를 아끼는데 참여합시다" 한다면 누구나 쉽게 양손을 번쩍 들을 것이다.
그러나, "가까운 거리는 걸읍시다.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탑시다. 에어콘 사용을 절제합시다. 세탁기를 쓰지 맙시다" 아직도 자신있게 손을 들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러나 이런 조그마한 노력들이 지구를 온실효과에서 구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면, 아직도 당신의 대답이 "No."일 수 있을까? 만약 다음 세대가 갖가지 질병과 바다 속으로 갈아 앉아 버린 유명한 큰 도시들의 책임을 우리의 이기심과 더 나아가서는 무지로 인해 생긴 일이라고 우릴 비난한다면 어떻게 변명하겠는가?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아직까지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1896년 스웨덴의 화학자인 Svante A. Arrhenius가 프랑스의 수학자인 Jean B. Fourier가 발표한 이론 중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어쩌면 온실과 같은 역활을 할지도 모른다는 이론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만약 인류가 연소의 부산물로 이산화탄소가 나오는 탄소가 주성분인 연료를 계속해서 태운다면 그 결과로 지구의 온도가 올라 갈 것이라는 학설을 발표했다. 그러나 100년이 더 된그 때 Arrheius의 이런 경고를 과학자들 조차도 그저 사소한 호기심거리로 밖에는 아무도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 않았다. 사실 '온실효과'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에게 가깝게 들리기 시작한 건 겨우 지난 20-30년에 불과하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 거대한 지구에 인간이 그렇게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있는것 같다. 나 하나 쯤이야 하는 생각과 함께. 그러나 1760년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이후 공기 중에 이산화탄소의 양이 25% - 1958년 이후에 11% 증가 - 이상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냥 묵과할 수 만은 없는 일인것 같다.
미국의 마사추세스주의 앰허스트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했던 61명의 과학자들은 아직은 지구의 온도상승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데에 의견을 모았다. 이유는 어느때 보다도 많은 양의 화석연료를 1940년에서 1965년 사이에 태우고 또 밀림지대를 많이 태워 없앴지만 온실효과와는 반대로 지구의 온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또한 어떤 과학자들은 오존층의 구멍은 다만 남극 근처에 9월 부터 11월 사이에만 생겼다가 대기층의 조건이 변하면 몇 주 후에는 저절로 없어진다는 발표를 했다. 그렇다면 지난 100년 기록 중 1980년대에 볼 수 있었던 6년에 걸친 전 세계적인 온도상승을 어떻게 설명할 지 듣고 싶다. 지난 몇년 사이에 미국에서는 사용이 금지됐지만 지난 50년이 넘게 대기중으로 배출돼 버린 수 천만 톤의 CFCs'(프레온-염화불산화탄소)가 앞으로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설명 또한 듣고 싶다.
미국 지엠 회사의 생화학자였던 토마스 미글리가 1928년 CFCs'(프레온)를 발견한 이래 프레온은 전 세계에 유일한 냉각제였으며 동시에 모든 스프레이 캔에 그리고 공장에서 기계세척제로도 쓰여져 왔었다. 1972년 까지만 해도 프레온은 전혀 유해하지 않고 스프레이제품도 아주 안전한 것으로 알려주었다. 그러나 다음 해인 1973년 유명한 과학잡지중의 하나인 'Nature'지에 산업체에서 배출하는 프레온은 공기중에 머물지 않고 지구표면으로 부터 50Km 떨어져있는 성층권으로 올라가 거기에 축적된다는 연구결과를 영국 국립의료연구기관의 전직 연구원이었던 제임스 러브락이 기고했다. 불행히도 그때는 아무도 그의 발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여러가지로 연구가 거듭되다가 1974년 9월26일 뉴욕 타임스에 스프레이 가스가 지구를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기사가 전면에 실리게 됨으로써 오존전쟁이 시작되게 된 것이었다.
다음으로 계속됩니다.
(계간 ‘문학과 육필’ 2005년 봄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