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일본 -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대축제 - 교토

doggya 2006. 6. 14. 02:29

새벽 일찌감치 잠이 깨었어요
아직도 밤낮에 적응을 못하는 몸이 미웠지만, 아무리 눈을 감고 있어도 잠은 다시 안 오고...
에라 ~~~ 벌떡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지요. 
지금 나가면 이 여관에는 다시 들어올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짐을 모두 챙겨 어깨에 메고 여관을 나섰어요.
그래봐야 어깨에 달랑 맨 조그만 메신저백 하나뿐이긴 하지만...

 

오늘은 어제 연기되었던 'The Festival of the Ages ' 를 구경하기로 한 날이라서 늦지 않게 서둘러야 하니까요.
그리고, 오늘 오후에는 다시 토쿄로 돌아가야 할 기차시간에 맞춰야 하니까 마음이 급해지더군요

 

일본의 유명한 3대 페스티벌중에 하나인 'The Festivalof the Ages' 는 정말로 볼만 한 것이었어요. 

약 2,000 명의 사람들이 약 2km 정도의 행렬을 하는데, 메이지시대부터의 고유의상에서 시작하여 뒤로 갈수록 시대의 거슬러 올라가 헤이안시대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의상을 입고, 오전 10시에 황궁을 출발하여 오이케거리, 그리고 헤이안 진구거리등 도시를 쭉 돌은 다음에 오후 4시경에 끝을 내게 된다고 하대요. 

 

이왕 온 거, 더 잘 볼 욕심으로 거금(?)을 주고 산 자리표를 주머니에 잘 찔러넣고 황궁을 찾아 버스를 탔어요. .
더듬더듬 찾아가는 동안에 도로 여기저기에 벌써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보여 나도 덩달아 조금은 흥분이 됐어요. 

황궁에 도착해, 맨 앞줄에 있는 자리에 자랑스럽게 앉아 두리번두리번 사람구경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요.
그런데, 제 어축제가 하루 연기되는 바람에 사람들이 별로 많지를 않아서 인지, 아니면, 모두들 새끼줄 밖에서 보느라고 그랬는지, 자리가 텅텅 비어 있어서, 슬슬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지 뭐예요.
에이 ~~~~ 알았더라면 나도 새끼줄밖에서 공짜로 볼 걸....

 

 

처음보는 광경이라 그런지 신기하기만 했어요.

결국은 한 곳에 앉아 있질 못하고 여기저기, 행렬을 따라 다니며, 넋을 잃고 구경을 하다보니, 저 뒤로 행렬이 거의 끝나가는 것이 보였어요.
시간을 보니, 기차시간에 조금 시간이 남아있는 걸 알자, 또 슬슬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지요.
그 시간을 이용해 황궁을 돌아보기로 생각을 하고는, 황궁으로 발길을 옮겼지요.

 

 

                                       왕궁 입구에 있는 문이예요.

 

교토의 황궁은 오랜 세월 동안 전란에 불타고, 새로 짓고 하기를 여러번,
지금의 궁은 1885년에 지은 것이 지금까지 보존되어 오고 있다고 합나디.
이 황궁은 1868년 토쿄가 수도가 되면서 현재의 궁으로 옮겨지기까지 황실의 주거지로 씌여졌었다고 하니, 참으로 장구한 세월이었다고 할 수 있을거예요. 

지금은 그 주위를 Kyoto Imperial Park 으로 만들어,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어요.

 

 

기와대신 일본에서 나오는 나무를 얇게 저며서 두껍게 이은 지붕은 왕실에서만 쓸 수 있었다고 하는데, 아주 독특했지요.
습도가 높고 비가 많이 오는 기후에 맞는 재료로 쓰여졌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궁옆에 있는 안내실에 가면,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시간에 따라서 일본어와 영어 가이드 안내가 있어서 자기에 맞게 고르면 되더군요.
저요?
아 ~~~ 그야 물론 영어였지요.
입장료는 무료이고요. 인터넷으로 미리 신청을 할 수도 있는데, 웹사이트는 http://www.kunaicho.go.jp/eindex.html 이니 혹시 계획이 있으시면 참고로 하세요. 

 

왕궁안에 꾸며져 있는 정원이 참 아름다웠어요.

그 중 몇개를 보여드릴께요.

 

 

 

 

가이드를 따라 1시간반정도 되는 투어를 하고 나니, 기차시간이 빡빡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처음 계획했던대로 지하철을 타고 가기에는 시간이 전혀 안 될것 같더군요.
그래서궁앞에서  택시를 집어 타고는 기차표를 보여주었지요.


말은 안 통했지만 뜻은 통했는지,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운전사는 골목길로 접어들어 총알같이 달려갔습니다.
서둘러 가자는 말을 하고 싶어서 입에서 나온 말이 " 안달레, 안달레"
하고 나서 보니 이건 스패니쉬,

 "하야쿠' 하야쿠" 를 한다는 것이 급한 김에 엉뚱한 말이 나와버렸지 뭐예요.

아이구 창피해 ~~~~~


걱정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은 말을 연거푸 해 대더군요.
역에 도착했을때는 기차출발 5분전이었어요.
고마운 마음에 팁을 주니, 안 받더군요. 억지로 쥐워주고는 계단을 있는 힘을 다 해서 뛰어 올랐어요.

이렇게 교토여 바이 ~~~ 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