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머나 먼 그대에게

행복이란

doggya 2006. 9. 1. 02:15
 


행복이란 / 조이랑


달무리 아름답던 어느 날
구름은
한쪽 귀퉁이 떼 내어
땅으로 내려보냈답니다.

바위에 부딪혀 갈가리 찢겨도
흙투성이 되어 뒹굴어도
처음 가는 여행길이 마냥 좋았지만,
혼자 가는 길은 외로워
빗방울 한데 모여
굽이굽이 흘러가는 냇물이 되었답니다.

그러다
어느 좋은 날
졸졸졸 당신 곁을 흘러갈 때
당신 손에 떠 올린 한 줌의 물 되어
마른 목 축여줄 때
아,
그 행복은
무엇에도 비할 수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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