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머나 먼 그대에게

가을 비가(悲歌)

doggya 2006. 10. 14. 02:56


      가을비가(悲歌) / 조이랑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가을 햇살이
      화살처럼 가슴을 찌르는 건
      가을 하늘처럼 높디높은 그리움 때문이고

      질투가 날 정도로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서글프게 느껴지는 건
      이제 곧 떨어져 버릴 운명이 안타까워서입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이
      내겐 즐거움이 아닌 것은
      파란 하늘에 끝도 없이 떠가는 작은 풍선처럼
      작은 마음 하나 기댈 곳 없는 삶에서
      아름다운 가을 하늘보다는
      또 한 번
      너무나 먼 그대 생각하며
      시리디 시린 가슴으로 보내야 하는
      다가올 추운 겨울의 음울함이
      더 가슴에 와 닿는 까닭입니다









'조이의 글들 > 머나 먼 그대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서글픈 이유  (0) 2006.10.19
불쏘시개  (0) 2006.10.17
그댄 지금 어디에  (0) 2006.10.12
그날이 오면  (0) 2006.10.10
욕심이 생겼어요  (0) 2006.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