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된 남자 / 조세핀 김
환갑을 한 해 앞 둔 어느 남자의
열 두살 어린 아내가 말했다
그 남자는 이제 낙엽이 되어 버렸다고
가을바람에 이리저리 나부끼는
나뭇잎이 아니라
늦은 가을비에
푸욱 젖은 낙엽이라고
이젠
바람이 불어와도
무거워 웅신도 못하는
땅 바닥에 딩구는
처량한 낙엽이라고
예전에
어린 아내 택하기로 맘 먹었을땐
들 뜬 마음에
지금 그런 얘기 들을 줄
상상이나 했을까?
낙엽이 된 남자 / 조세핀 김
환갑을 한 해 앞 둔 어느 남자의
열 두살 어린 아내가 말했다
그 남자는 이제 낙엽이 되어 버렸다고
가을바람에 이리저리 나부끼는
나뭇잎이 아니라
늦은 가을비에
푸욱 젖은 낙엽이라고
이젠
바람이 불어와도
무거워 웅신도 못하는
땅 바닥에 딩구는
처량한 낙엽이라고
예전에
어린 아내 택하기로 맘 먹었을땐
들 뜬 마음에
지금 그런 얘기 들을 줄
상상이나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