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낙엽이 된 남자

doggya 2008. 12. 11. 05:09

 

 

낙엽이 된 남자 / 조세핀 김


환갑을 한 해 앞 둔 어느 남자의
열 두살 어린 아내가 말했다


남자는 이제 낙엽이 되어 버렸다고
가을바람에 이리저리 나부끼는
나뭇잎이 아니라

늦은 가을비에
푸욱 젖은 낙엽이라고

이젠
바람이 불어와도

무거워 웅신도 못하는
땅 바닥에 딩구는

처량한 낙엽이라고

 

예전에
어린 아내 택하기로 먹었을땐
  
들 뜬 마음에

지금 그런 얘기 들을

상상이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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