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여러분이 그 동안 기다리시던 이번 여행지 갈라파고스에 대해서 이야기 보따리를 끌러 놓으려고 해요.
이번 여행의 주 목적지는 다윈이 진화론을 쓴 갈라파고스였지만
일단은 그 전에 들렀던 에쿠아도르의 유명한 휴양지 Baños 에서 부터 얘기를 시작할께요.
Baño란 스페인 말로 화장실이나 목욕탕을 뜻하는데 s자가 붙어서 복수가 되었으니 도시전체가 화장실이나 목욕탕이란 뜻이 되는가요? ㅎ
이곳은 에쿠아도르의 수도인 키토 Quito 에서 약 3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으로
외국관광객 뿐만이 아니라 현지인 들에게도 관광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라고 하대요.
또한 이곳은 바로 아마존강의 샹류로써,
여기서 부터 아마존 정글 투어가 시작된다고 하지만 시간 관계상 그 곳은 다음으로 미루고.....
일단은 목욕탕 섭렵부터 ~~~ ^_^
그럼 우선 지도를 보실까요?
에쿠아도르는 수도인 Quito 에서 약 40분 정도 가면 바로 적도표시가 있는 '세계의 중심'이라는 표시가 있는 곳이 잇는데,
사실은 그 위치가 잘 못 되어 적도에서 벗어나 잇다고 하네요.
아마도 스페인 사람들이 측량기술이 모자라서 인지, 어떤지....
그리고 목적지였던 갈라파고스는 육지에서 약 1,000Km 떨어진 화산지대로 이루어진 뚝 떨어진 섬이랍니다.
일단은 키토에서 비행기를 내려 보스톤에서 날아 온 일행과 합세를 한 후 바로 버스를 타고 바뇨스로 향했지요.
키토는 고도가 10,000 피트가 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도라고 하네요.
그래도 순식간에 벗어난 까닭인지 그 여파를 못 느꼈어요.
$3.50을 주고 탄 버스는 3시간 반이면 목적지에 도착한다고 했는데,
중간에 이우도 모르고 차가 길에 줄지어 서서 약 3시간 이상을 지체하는 바람에
훤할때 도착할 줄 알았던 것이 고만 가는 길에 벌써 어두워져 버렸지요.
지루하기도 하고 거의 40시간을 비행기타고, 기다리느라 시달린 까닭에 깜빡 졸다가 깨보니...
아니 ~~~ 여기가 워디여 ~~~
플레쉬를 터뜨리고 찍으니 이렇게 생긴 생전 처음 보는 나이트클럽같은 화려한 버스의 조명등이었어요. ㅎㅎㅎ
하루 저녁에 $6 이라는 호스텔에를 호객행위를 하는 어떤 소년을 따라 들어갔는데....
영 아니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프린트해 가지고 간 호스텔의 주소를 택시 운전사에게 보여주니 $1 에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대요.
얼떨결에 들어 가 자고나서 아침에 보니...
와 ~~ 주위가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 것이 그 자체로 휴양지라는 광고가 맞는 말 같더군요.
나중에 보니 시내에서 걸어서 약 10분정도 밖엔 안 떨어져 잇는데, 이렇게 별천지였어요.
요길로 내려 가면 우리 방이 있었는데....
이곳은 외국인 보다는 내국인들 사이에 주로 알려진 곳이라서 쥔 마눌님이 스페인어 외에는 깜깜 ~~
에휴 ~~
그래도 길 떠나기 전 몇 달 동안을 집중적으로 공부한 스페인어 실력을 발휘할 좋은 기회...
유창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의사소통에는 지장이 없었던 보면, 고생한 보람이 있었네요. ㅎㅎㅎ
창문으로 내다 보이는 경치는 일품이었어요.
다른 데 갈 거 없다, 그냥 하루종일 방에서 개기자... 피곤하기도 한데... ㅎㅎㅎ
방은 천정이 높아 아주 시원한 방이엇어요.
여기는 방의 번호가 아니라 이름으로 구분을 해 놓았어요.
이게 우리 방.
이것들은 주위에 있는 다른 방들의 번호(?)
$20(비싼 거)에 아침이 포함돼 있으니 하루를 시작하려면 걸르지 말고 먹어야 겠지요?
아침 햇살을 받은 노란 커텐이 아주 사랑스러워 보이더군요.
손님들을 위해 준비해 놓은 아침 식탁
오래 된 물건들로 구석구석을 꾸며 놓은 식당이 참 편안하게 느껴지대요.
아침식사가 끝나자 주인이 구경 시켜준 마사지실
외벽은 이렇게 치장을 했고
내부는 커다란 나무를 피해서 지은 구조가 낮잠자기 딱 알맞게 생겼엇지요.
그리고
바로 옆에는 혼자서 즐길 수 있는 폭포가 있는 월풀과
청정 작용을 한다는 유클립터스 나무를 넣은 증기로 된 Steam Bath.
주인여자가 시범을 보이고 있어요.
사실, 이 곳 캘리포니아에도 유클립터스 나무가 곳곳에 귀신처럼 늘어져 있지만 냄새가 좋다고 느낄뿐
한번도 저런 용도로 쓰인다는 얘긴 못 들어 봤어요.
이 호텔의 건물들은 200년이 훨씬 넘었다고 하는데, 한 구석에는 박물관도 있었어요.
커다란 물레 방아처럼 생긴 것을 손으로 돌려 사탕수수에서 즙을 짜내는 기계였어요
그리고 그 즙을 숙성시켜서 술을 만들었던 증류기
이 곳 저 곳을 구석구석 구경 시켜 주던 친절한 주인장
방에 있는 등도.....
정원의 나무에 매달아 놓은 새집도 모두 토기로 만들어 따뜻함을 더 해주더군요.
이제부터 시내 구경을 하고 점심은 남미에서나 먹을 수 잇는 걸 먹어 보기로 햇지요.
자 ~~~ 그럼 시내로 나가자
젤 처음 눈에 띈 것은 이렇게 벽에 걸어 놓고 쭉쭉 늘리는 엿가락 같은 거였어요.
맛 만 보자고 $1을 주니 한 뼘도 더 되게 인심좋게 떼어 주더군요.
맛은 우리나라의 엿과 같았는데, 어찌나 달던지.... 입에 불이 나는 거 같았어요.
주로 저기서 뚝 떼어서 팔고 있었는데, 가져 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렇게 포장을 해 놓고 팔기도 하더군요.
조금 가다 보니 길 모퉁이에서 초콜렛을 씌운 과자 같은 것을 만들어 팔고 있엇는데...
그냥 패스... 너무 단 거 많이 먹었다 ~~~ ㅠㅠ
시내 곳곳에 가는 곳 마다 이런 가게들이 줄지어 잇었어요.
밑에 널려 잇는 것 그리고 진열대 앞에 차곡차곡 쌓아 놓은 것은 사탕수수대랍니다.
가게 한 구석에는 이걸 압축하는 기계가 있어서 즉석에서 즙을 짜주는데,
입도 달았지만, 그 즙을 받는 그릇이 씻지 않은 플라스틱 바케쓰라서 사양.
배탈날까봐 ~~~ ㅠㅠ
그 다음은 물어 물어 이 동네에서 기니 피그를 잘 하는 젤 유명한 집을 찾아 갓지요.
이 곳 사람들은 이 걸 cuy(꾸이)라고 부르는데 아주 좋아들 하더군요.
불판위에 놓인 기니 피그를 본 순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일행과 얼굴을 마주 보고는 어정쩡 ~~~
앞에서 보니 더 먹을 기분이 안 나더군요.
예까지 왔는데, 더 쳐다 보지 말고 눈 딱 감고 들어가자... ㅎㅎㅎ
다른 데서는 기름에 튀기기도 한다는데, 이 곳에서는 기다란 세개의 포크 같은 것에다 통닭처럼 끼워서 불에 돌려 가면서 굽더군요
그러니까 기름기는 적었어요.
하지만.....
둘 다 자신이 없어 작은 걸로 한 마리를 시켰지요.
다른 음식에 비해서 가격은 비싼 편...
그래도 머리가 안 보이니 먹을 만 하다.
한 번 맛을 보자..
다리를 하나 집어 들엇어요.
눈을 질끈 감고 들은 다리에 붙은 살은 참새 다리만도 못 하고
껍데기는 두꺼워 딱딱하고
전체적으로 기름기는 많았지만, 먹을 건 정말로 없었어요.
그래도 이 곳 사람들은 뼈만 빼고는 다 먹더군요.
우리는 그냥 경험햇다는 데에 가치를 두기로 하자.
함께 나온 밥과 감자만 매운 소스에 찍어서 먹고는 기니 피그는 고스란히 놔 둔채 뒤도 안 돌아 보고 나와 버렷어요. ㅠㅠ
이렇게 해서 첫날의 먹거리 탐방은 실패로 끝이 났지요. ㅠㅠ
내일은 아마존강 상류에 갔던 이야기를 들려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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