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봄은 어디에

doggya 2009. 4. 3. 03:59



봄은 어디에 / 조세핀 김


봄날의 햇살은
호랑나비 날개처럼 화려한 옷 차려입고
어미 새를 바라보는 새끼처럼 입 벌린
꽃봉오리에 따스한 입김 불어 넣어주고

봄바람은
아지랑이 치맛자락 펄럭이며
넉살 좋은 옆집 아줌마처럼
여기저기 오만 참견 다 하고 다니는데

꽁꽁 얼은 내 혈관 녹여줄
내 봄은 어디서 늦장을 부리고 있나
주렁주렁 달린
내 마음의 고드름 녹여줄 햇살은
어디서 봄날의 오수를 즐기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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