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프리카

남아프리카 사파리 - 죽음을 기다리는 맹수의 왕

doggya 2009. 11. 16. 07:06

오늘도 예외없이 새벽별 보기 운동을 해야 했지요. -- 집에서는 해 본 적이 없는 일... ㅎㅎㅎ

새벽 4시반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얼른 후딱 세수하고 짐 꾸리고 텐트 거두고 모든 짐을 트럭에 싣고.

각자 자기가 맡은 그 날의 임무를 하게 되지요.

그리고 후딱 아침 먹고(늦게 일어나 이도 못 닦는  애들도 수두룩)...

나야 ~~ 커피 한장에 토스트 한 쪽 정도.

오늘은 이토샤 공원을 다시 한 번 돌고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모두들 서두르고 있었어요.

 

혹시 이 글을 처음 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 번 여행의 지도와 간단한 설명이 남아프리카 사파리 - 당나귀 펭귄의 서식처 에 있고

이토샤 국립고원에 관한 간단한 설명은 남아프리카 사파리 - 가슴 설레는 사파리의 시작 에 있으니 참고로 하셔요. 

 

 

어둠속에서 한 참을 달리다 보니 멀리 지평선에 해가 떠오르는 군요.

 

 

 

모두들 잠이 덜 깨어 비몽사몽간이다가 정신들이 번쩍 들었는지 카메라를 들이대느라 바쁘네요.

 

 

조금 가다 트럭을 세우며 오른 쪽을 보라는데, 뭐가 보여야지요.

아직 어스름해서....

근댜, 저 ~~~ 기 뭐가 있다 ~~~


 

당겨 보니 숫사가 한 마리가 우리처럼 잠이 덜 깼는지, 아니면....  

세상을 달관한 표정으로 앉아 있네요.

 

 

 

가끔씩 옆을 돌아 볼 뿐 일어설 기미가 보이질 않네요.

좀 떨어진 곳 숲속에 암놈이 있었지만, 간 밤에 부부싸움을 했는지 서로에게 관심이 없는 듯 보였어요.

 

 

 

그 바로 옆에서는 이렇게 사슴들이 한 폭의 동양회 속에 있는 거 처럼 놀고 있어도 거들떠도 안 보는 거였어요.

하긴 ~~~ 숫사자는 사냥을 안 하지 ~~~

 

 

오래 기다리다 보니 화장실 가고 싶다는 사람이 생겼네요.

모두들 트럭에서 내려 화장실 보러 가라고,,,,, 뒤는 봐줄테니 염려 말고....

그 애가 내 바로 앞 의자에 앉았었는데, 나한테 묻대요.

조 ~~ 내가 버스에서 내리면 날 지켜봐 줄거니? 사자가 날 쫓아 오나 ~~~ ?

물론이지 ~~~

진짜 ~~?

그럼 ~~ 지켜 보다가 사자가 공격을 하면 얼른 사진을 찍을거야..... 하하하

모두들 웃고 말았답니다. ㅎㅎㅎ

 

결국은 서서 걷는 모습은 못 보고 다시 정처없이 달리기 시작했어요.

STOP ~~~ STOP ~~~

모두들 놀라서 창밖을 보니...

 

 

코까리 한 마리가 걸어가는 거였어요.

대개 코끼리는 무리를 지어 다니는데, 이 녀석은 아마도 새벽 산책을 나왔던 모양이지요?

 

 

아니면 ~~ 배가 고파서 냉장고 뒤지러 왔나?

 

 

한참을 가다 보니 많은 짐승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걸어 가고 있는거였어요.

우리도 따라가 보자 ~~~

 


얘들이 가는 곳은 바로 물이 있는 곳이었어요.

깊은 산속 옹달샘이 아니고..... ㅎㅎㅎ

 

 

이제 건기의 끝에 가까워져서 그런지 웅덩이에 물도 많이 없네요.

 

 

 

그래도 저 많은 동물들은 물을 내 것으로 만들어 돈 벌겠다고 싸우지도 않고,

먼저 먹겠다고 싸우지도 않고

그저 욕심없이 먹을 만큼 먹고는 그 다음에게....

인간도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생각했어요.

 

어 ~ 그런데...

 

 

 처음엔 바위덩어리인 줄 알았어요.

당겨 보니 암놈과 숫놈사자가 늦잠을 자고 있네요.

 

 

 그리고 거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이미 잠에서 깬 사자 한 쌍이 아무 욕심없이 동물들을 지켜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외롭게 혼자  앉아 있는 녀석이 눈에 띄었어요.

 

 

조금 있으니 일어서네요.

와 ~ 모두들 탄성을 지르는데..... 무언가 심상치가 않았어요.

 

 

절룩절룩거리면서 걷는 게 아니겠어요?

멀리 가지도 못 하고 바로 조금 떨어진 곳에 가서 응가를 하고는 ~~



 쉬 ~~ 를 한 다음에 다시 절룩절룩 걸어가  주저 않더군요.

 

동영상에 담았어요.

 

 

머지 않아서 이 사자는 굶어 죽을거라고 해요.

사자의 세계에서는 암놈이 사냥을 하고 숫놈은 그저 놀기만 하는데, 이런 다친 사자를 누가 돌봐 주겠어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말에요.

어쩜 어젯밤에 위에 있는 녀석들중에 한녀석 하고 결투에서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암놈을 빼았겼는지도 모르지요.

너무나 마음이 아팠지만, 그게 바로 자연의 법칙이니......

 

 

 

 

그런 사자 아무리 옆에 있어 봤자 겁 안 난다는 표정으로 임팔라(?) 무방비상태에서 응가도 하고 쉬도 하고... ㅎㅎㅎ 

 

모두들 부상당한 사자 때문에 우울해 있는데, 트럭에 시동이 걸리는 소리가 나면서 움직이네요.

더 더워지기 전에 가 볼 곳이 있다고 해요.

 

 

 한참을 사바나를 달려 도착한  곳이에요

엥 ~~~ 왠 바다가 이렇게 가까이에 있지?

파란 하늘과 맞닿은 지평선이 파랗게 보여 바다인 줄 착각을 했어요.

온 곳을 뒤돌아 보니 끝이 없게 보여졌어요.

 

 

여태까지 다니 던 중 캥핑사이트만 빼고 차에서 내리는 것이 허락된 유일한 곳이랍니다.

 

 

모두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요.

 


 

그럼 잠깐 이 곳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기로 할까요?

지금 보시는 것은 모두 소금이에요.

진짜로 무척이나 짜더군요.

그럼 이 곳이 염전이나 아니면 바다가 마른 곳이냐구요?

아니요 ~~

 

이 져억은 길이가 130 킬로미터 넓이는 50 킬로미터에 달하는 광대한 지역인데, 모두가 소금밭이에요.

한 여름 우기때만 잠깐 물에 잠길 뿐 일년내내 이렇게 마른 소금밭이랍니다.

원래는 호수였는데, 강한 적도의 태양에 마르고 가끔씩 물이 고였을때 흙에 있는 미네랄이 녹아 소금밭을 이룬거라고 해요.

그러니까 몇년 전에 소개해 드렸던

미국 데스벨리의 소금밭(사막과 돌산에서 헤맨 10일 - 3. 사막에 매운탕거리) 하고 비슷하지만, 규모는 비교가 안 되지요.

 

어름에 잠시 물이 차 있을때는 훌라멩고나 펠리칸이 찾아 온답니다.

뿐만 아니라 봄이면 짐승들이 풀을 뜯으러 찾아 오고.

소금밖에 없는 다른 계절에도 소금을 핥으러 동물들이 온다고 해요.

특히 멸종 위기에 있는 검은 코뿔소나 검은 얼굴 임팔라가 자주 온다고 하대요.

그런데 불행히도 제가 간 부분에는 동물들이 없었어요.

사람들 때문이었을까...... 물론 강렬한 태양 탓도 있었겠지요.

 

한 여름 건조할 때 바람이 불면 소금이 바람에 실려 이 나라의 다른 부분으로 가는 건 물론이고

멀리는 남대서양까지 불려 간다고 하네요.

 

 

원래는 손 바닥위에서 춤을 추는 모습으로 찍었어야 하는데, 빨리 차를 타라고 해서 급한 바람에 거리를 잘 못 맞추어서 .....ㅠㅠ

 

이제 마지막으로 공원을 한 바퀴돌고 공원과는 바이바이를 해야 했어요.

마지막이래....

더 많이 잘 보자 ~~ ㅎㅎㅎ

 

 

오링스라고 전에 물구덩이에 있는 걸 보신 적이 있지요?

아주 의젓했어요.

전에도 말씀 드린 거 처럼 저 뿔의 위력으로 싸움도 너무 쉽게해서 이기는 행운아지요. ㅎㅎㅎ

 

 

 

너무나 어리게 보이는 새끼 사슴같네요.

 

 

타조가 한 마리가 빠른 발걸음으로 어딘가 가고 있었요.

 

 

예전에 타조고기를 먹어 본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순진한 얼굴 표정을 가까이서 보니 죄의식이 느껴지네요. ㅠㅠ

 

 

이젠 얼룩말의 무리를 봐도 하나도 신기하지 않더군요. ㅎㅎㅎㅎ

나만 그런게 아니고...

모두들 또 얼룩말이야 ~~~ 하는 표정들... 그냥 갑시다... ㅎㅎㅎ

 

 

하지만, 무늬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첨이네요.

동물원에서 말고요... ㅎㅎㅎ

 


 

이 녀석은 전에 말씀드렸던 내 저녁 스테이크거리였던 쿠두... ㅠㅠ

 

 

그리고 이건 쿠두 숫놈

 

 

뒷모습에 자신이 있는 이 녀석도 쿠두... 아니 임팔라던가 ~~~ 아유 ~~ 헷갈려 ~~ ㅠㅠ

 

 

얼마 남지 않은 물 오히려 목이 말라 보이던 작은 물구덩이에요.

아무도 없네요.

 


 여기도 아무도 없네요.

아마도 이제 해가 높이 올라 더워지니 모두들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는가봐요.

그런데... 가만 ~~~


 

하이애나가 한 마리 어슬렁어슬렁 오네요.

대개는 밤에 활동을 하는데....

아마도 지난 밤에 술을 마시고 갈증이 나서 일찍 갰나? ㅎㅎㅎ

전에 보셨던 재칼과 너무나 비슷하게 생겼지요?

 

 

온 김에 목욕까지 하고 갈 심사인 모양이지요?

 

 

조금 더 가니 기린 가족이 보이네요.

이 광경을 마지막으로 이토샤 국릭공원을 떠나게 됐어요.

 

 

다름 캠프장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이미 떨어지려고 ......

빨리 텐트치고 짐 풀고 밥 먹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