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프리카

남아프리카 사파리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캐년

doggya 2009. 12. 5. 03:29

 

 

 오늘도 예외없이 별보기 운동...

하지만, 오늘 아침엔 화장실에 가서 안 나오는 애가 있어서 모두들 차에 앉아 기다리다 보니 동이 틀때나 돼서 출발을 하게 됏네요.

덕분에 동이 트는 걸 느긋하게 볼 수 있었지요.

 

오늘은 또 어딜 가는 걸까?

오늘도 예나 다름없이 또 최소한 7시간은 가야 한다고 하네요. ㅠㅠ

참 ~ 혹시 이 글을 처음 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 번 여행의 지도와 간단한 설명이 남아프리카 사파리 - 당나귀 펭귄의 서식처 에 있으니 참고로 하세요.

 

 

줄곧 덜커덩 거리는 길에서도 해가 높아질 때까지 그냥 골아 떨어져서 잤네요.

그러다 구덩이를 지나 가는지 트럭이 껑충 튀는 바람에 의자에서 떨어질 뻔하면서 잠이 깨 버렷어요.

안전벨트로 꼭 묶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걍 ~ 바닥에 떨어져 딩굴뻔 했지 뭐에요. ㅎㅎㅎ

내 자리가 트럭의 맨 뒤쪽이 돼서 그런지 남들 보다 더 많이 혹사를 당한 거 같아요. ㅠㅠ

 

 

멀리 보이는 바위산들의 모습들이 재미잇긴 하지만...  밖으로 스치는 경치는 너무나 삭막해 보이네요.

 

 

그러다 가끔씩 이런 황금빛 벌판을 지나기도 하고요.

 

 

외로이 서 있는 전봇대를 지나기도 하지요.

그런데....전봇대에 뭔가가 있어요.

 

 

전봇대에 지어 논 이 새집은 아마도 아프리카에 와서 본 가장 작은 걸 거에요.

 

 

조금 더 가니 조금 더 큰게 보이네요. 그리고...

 

 

지금까지 본 가장 큰 새집이에요. 거의 나무 전체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이렇게 다닥다닥 붙은 거대한 아파트인데, 모두 다 주인이 있는 겉 아닌 거 같았어요.

 

 

어떤 건 쥔장이 떠났는지, 아니면 침략을 당한 건지.. 이렇게 말벌이 차지하고 있는 것도 있었지요.

 

 

아무 것도 없을 거 같은 바닥에서는 이런 희한하게 생긴 비틀이 기어가고 있었지요.

도대체 뭘 먹고 살까?

 

 

그 곁에는 이렇게 거미발 처럼 생긴 꽃도 피어 잇었구요.

 

 

갈 길이 먼데,,, 빨리 출발하자 ~~~ 오라이 ~~~ ㅎㅎㅎ

그래도 창 밖으로 스치는 경치는 심심치 않았어요.

 

 

 

꿑도 없을 거 같은 이런 길도 가다 보면....

 

 

이런 색다른 경치도 보게 되고...그러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햇네요.

에고 ~~ 불쌍한 내 엉덩이 ~~~ ㅎㅎㅎ

 

 

이 곳의 이름은 Fish River Canyon 이라고 하는데, 여기가 바로 캐년 트레킹을 시작하는 지점이라고 하네요.

 

 

이 캐년은 약 10억년전에는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거 보다 훨씬 더 높은 산 이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약 6억만 년 전에는 여기가 바다였었대요.

그러다가 지구에 빙하시기가 오고  그 빙하가 녹으면서 물이 바다로 흘러 내려 만든 캐년이라고 하는데, 그게 약 5억만 년전이라고 해요.

 

그리고 바닥에 있는 바위들의 가장 이름 생성연대는 약 26억만 년 전이라고 하니 그 시간의 길이가 짐작이 되질 않네요.

그래서 이 캐년이 아프리카에서는 가장 큰 캐년이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캐년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한 눈에 규모는 그랜드 캐년에 비하면 아주 작게 보엿어요. 

너무 눈이 높아 졌나? ㅎㅎㅎ

유럽에서 온 애들 중에 캐년을 첨 보는 애들은 크다고 감탄을 했거든요. ㅎㅎㅎ

 

그런데 실제로 규모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캐년이라고 해요

 

 

저 밑으로 흐흐는 저 강이 Fish River 의 하류라서 그런지 아주 작아 보이네요.

하지만 저 밑에 가면 실제로는 얼마나 클지....  

그 강은 길이가 약 650 킬로미터정도 되며 나미비아 에서는 가장 긴 강이라고 해요.

 

참 ~ 저 강에는 메기가 많이 산다고 하는데, 얘들이 또 웃기는 애들인 거 있지요.

건기가 되면 물이 거의 마르다 시피 하기 때문에 그 때는 강 바닥의 진흙속에 들어가 있다가.

2월과 4월사이에 우기가 되면 물로 나온다고 해요.

그런데 그때의 물의 온도는 많이 올라 갈 때는 섭씨로 약 58도까지 올라 간다고 하니,

소금하고 고추장만 풀어 햇볕에 조금 놔두면 그냥 매운탕이 될 듯... ㅎㅎㅎ

 

 

이 케년은 길이가 약 161 킬로미터 정도가 되고, 넓이는 27 킬로미터, 그리고 깊이는 550 미터라고 하니

진짜로 세계에서 두번 째로 크다는 얘기가 나올 만도 하긴 하네요.

 

 

흙이 저렇게 검은 걸 보면 아마도 다시 없이 좋은 비료가 될 수가 있겟네요.

 

 

지금부터 캐년의 가장자기를 약 1마일 정도 걸어서 다른 쪽에 있는 전망대로 갈 거에요.

 

 

아까도 말씀드렷지만, 약 6억만년 전에는 여기가 바다였기 때문에 바다생물의 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대요.

그래서 내 룸메이트와 풀로리다에서 온 두 사람은 마냥 땅만 보고 걷대요.

물론 나도 땅만 보고 걷긴 했지만.... 내가 본 것은 다른 거 였지요.

 

 

이런 돌 속에도 뿌리를 박고 자라는 식물이었어요.

 

 

화려하진 않지만 이렇게 꽃도 피우고

 

 

너무 작아 잘 보이지도 않던 가냘픈 노란 꽃이에요

 

 

잡초처럼 피어나지만, 가까이 보니 그런대로 아름다움이 있었어요.

 

 

이렇게 자태를 자랑하긴 하지만, 아무리 둘러 봐도 벌도 나비도 없는데, 어떻게 수정을 하지?

아마도 거센 바람에?

 

 

아예 개미에게 집 지으라고 몸을 내 준 풀도 있었어요.

 

 

보기에는 말라 비틀어져 드라이 플라워로나 쓸거 같지만, 이렇게 있다 비만 오면 다시 살아 난다고 하네요.

 

 

마치 눈꽃 처럼 보여 얼른 다가갔지요. 

 

그러다 보니 벌써 다 왔네요.

나는 땅만 보고 걷느라고 한 참 걸렸는데, 다른 애들은 벌써 도착했네요.

 

 

늦은 점심을 먹으면서 그리고 술 한잔 씩 걸치면서 캐년으로 지는 석양을 보기 위해 머물었어요.

 

 

이 곳에서 보는 경치는 아까 그 곳과는 조금 다른 면을 보여 주었는데,

저 멀리 보이는 캐년의 능선위로 해가 진다고 하네요.

 

 

 

밑을 보기 위해서 잠깐 몸을 굽히니 아찔하게 느껴지네요.

  

 

얘들은 싸웠나?

아님 결투 준비를 하는건가? ㅎㅎㅎ

  

 

뒤 쪽 평원을 보니 벌써 해가 낮아 지고 있다는 걸 느끼겟네요.

 

 

드디어 해가 넘어가는군요.

아마도 아프리카에 와서 해가 뜨고 지는 걸 생애 가장 많이 본 게 아닌가 해요. ㅎㅎㅎ

 

 

이제 캠프장으로 향하기로 햇어요.

캐년의 실루엣이 참 아름다웠어요.

 

 

캠프장에서는 이렇게 풍차를 돌려서 전기를 발전하는데, 밤이면 그 소리가 시끄러워서 꺼 버린다고 해요.

그래서 밤에 화장실을 가려면 꼭 헤드램프를 가지고 가라는 말씀.

완전히 암흑이거든요.

 

 

쓰레시 분리 수거를 위해서 마련해 놓은 통들인데.... 재미있는 걸 발견했어요.

 

 

그 중 하나의 통에 써 있는 글은....

 

돈이 필요하지 않은 거 처럼 일을 하고,

한번도 상처 받아 보지 않은 거 처럼 사랑을 하라.

돈을 위해서 억지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하고 있는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사랑 후에 받을 상처를 두려워 사랑을 피하지 말고 사랑하라는 얘기겠지요.

참 좋은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