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나의 천국

doggya 2010. 1. 9. 07:43



    나의 천국 / 조이랑


    어젯밤 꿈에
    사막 한가운데 서 있는 나를 봤어요
    오아시스도 없고 풀 한 포기 없는 곳에

    목도 타고
    발바닥도 타고
    마음도 타고
    모든 게 타들어 가고 있었지요

    지옥 같은 모래 바람 희뿌연 시야에
    내게로 걸어오는 그대가 보였어요
    신기루처럼

    물 한 방울도
    신발 한 짝도
    해를 가릴 천 조각도 없이
    빈손으로

    그래도 난
    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그곳이 바로
    천국이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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