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911테러 이후 미국은

doggya 2010. 5. 1. 11:05

 

 

911테러 이후

              미국은

 

 

 

 마음 착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한평생을 두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왔으며 남을 괴롭힌 적이 없었

지요. 그렇게 살다가 그들은 때가 되어 죽음을 맞아 염라대왕 앞으로 나

아갔습니다. 염라대왕이 말했지요.

 

   "그대들은 매우 훌륭하게 일생을 보냈소, 따라서 이곳에 머무를 필요 없

이 곧바로 인간 세상으로 다시 내려보내주겠소. 그러니 그대들이 원하는

삶을 말해 보시오."

 

 노부부가 말했습니다.

 

 "별다른 욕심이 없습니다."

 

 "부잣집에서 태어나고 싶지 않은가?"

 

 "반드시 부자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귀한 집안에서 태어나고 싶지는 않은가?"

 

 "반드시 귀한 집안이라야 할 것도 없습니다."

 

 "이상하구나. 모든 사람이 부귀를 바라거늘 너희는 왜 그것을 바라지 않

는단 말이냐?"

 

 이에 노부부가 말했습니다.

 

 "대왕님, 그런 것들은 저희가 전생에 이미 누려 본 바입니다. 따라서 저

희가 바라는 것들은 아주 조촐합니다. 그저 몸이나 아프지 않고, 가끔 책

을 읽으면서 화초를 가꾸고, 때때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삶이면 족

하겠습니다. 매일매일 마음으로 아침을 맞고 담담한 마음으로 저녁

을 보낼 수 있다면 그것 이상은 어떤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 말을 들은 염라대왕은 버럭 화를 냈습니다.

 

 "그게 어찌 작은 욕심이란 말인가? 그거야말로 욕심 가운데 가장 큰 욕

심이 아니더냐. 그 욕심대로 된다면 나부터라도 당장에 염라대왕 노릇을

그만두고 그런 삶을 선택하겠다."

 

 

 정말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런 고통도 없이 그저 평화롭게 사는 것. 물

론 여기에 어떤 재물이나 명예가 첨가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평화롭게 살

기를 바라는 것뿐인데 우리들은 가끔 어쩌면 이런 마음이 가장 큰 욕심은 아

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네 인생에는 늘 고통과 어려

움이 숙명처럼 함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2001년 9월, 미국에서는 커다란 아픔이 있었습니다. 테러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지요. 분명 이 테러는 악입니다. 아픔을 동반하는 것이

결코 선일 수는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런 악을 통한 선의 움직임을 우리

는 그때 분명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테러가 있고 나서, 미국에서는 잘못된 혼인 관습이 많이 사라졌다고 합

니다. 즉 계약 동거와 같은 관습,  또한 문란한 성생활이 줄어들고, 대신 결혼

을 하고 가정을 꾸미는 연인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만큼 테러 사건 이후

가정의 중요성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함께 아파하는 마음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또한 테러 사건 이후 헌혈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그

만큼 생명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남의 아픔에 같이 동참해야 한다는 마

음이 생겼다는 것이지요. 이처럼 테러라는 것은 분명 악이지만 그 안에는 사

랑을 불러일으키는 힘도 분명 있습니다.

 이렇듯 행복 안에도 고통이 있고, 어려운 중에도 사랑이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가 아닐까요?

  

 

오늘의 지령 

사랑이 없는 모든 행위는 결코 오래가지 않습니다. 좀 힘이 들더라도, 좀 더디

라도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위를 합시다. 그런 행위가 더 진국인 법

니다.

 

 

출처 : 주는 것이 많아 행복한 세상 (조명언 · 정병덕 지음)

         (묵음이 되어야 하는 사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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