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프리카

모로코 - 모래 태풍을 헤치고 사하라 사막으로

doggya 2010. 5. 30. 06:00

오늘은 지난 번 모로코 - 사막에서 듣는 토족민들의 음악 에 이어서 사하라 사막으로 나가 볼까 해요.

 

참 ~ 혹시 처음 보시는 분들께서는

모로코의 탄지에 - 지브랄타해협 언덕 위의 박물관간은 호텔 에 여행의 시작과 지도가 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아직도 모래 바람은 잦아 들지 않고 기세가 등등하게 불어 댔지요.

원래 예정했던 시간 보다 2시간이 늦어지자 모두들 불안해 졌어요.

가는거야 ~~ 마는거야~~ 예까지 왔는데 ~~~ ㅠㅠ

 

결국은 그냥 가 보기로 결정을 했어요.

죽지는 않는다는 농담섞인 가이드의 말을 굳게 믿고 모두 따라 나서기로 했지요.

하지만, 중간에 사진을 찍지 말라는 말씀... 이유는 모래가 카메라에 들어가니까.

 

 

 

모두들 모래바람에 대비해서 중장비로 무장을 하고...

 

 

아침에 스카프를 사지 않았던 캐나다에서 온 은퇴한 대학교수인 이 분은 아주 창작적으로 셔츠를 얼굴에 두르고...

 

 

 가이드는 멋을 내서 색을 맞춰 두개를 두르고, 아리바바란 별명으로 불리워 졌던 이 캐나다 검사는 일행 중 젤 큰 스카프를 멋지게 둘렀어요.

 

 

 하룻밤 지낼 것만 작은 백팩에 넣고 모두들 모였어요.

마치 기차를 털러 가는 열차강도 일당 같지 않나요?

서로가 서로를 보고 배곱들을 잡았답니다.  

 

 

 호텔 뒷 마당이 바로 사막이고, 거기서 낙타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곳의 낙타는 등에 혹이 하나에요.

이 런 것을 드라마데리라고 불러요.

그 혹위에 안장을 놓아서 앉을 수 있게 했지요.

와 ~~ 생전 처음 타는 낙타 ~~ 가슴 설렌다 ~~~

 

 

우리 모두를 낙타에 한 사람씩 앉히고 가이드는 걸어서 가더군요.

약 두시간의 거리.

모래 위를 두시간이나 걸으려면 다리가 아플텐데,.....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았어요. ㅠㅠ

 

 

 낙타가 일어설 때는 뒷다리부터 일어선답니다.

그러니 앞으로 꼬꾸라질 밖에요.

그리고 설때는 뒷다리부터 선답니다.

그러니 또 한 번 꼬꾸라지지요. ㅠㅠ

 

낭만으로만 생각했던 낙타타기가 정말로 그렇게 어려운 지 첨 알았어요.

왜 가이드는 걸어가는지 이제 알겠더라구요.

말도 여러번 타 봤지만,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모래 언덕으로 오르락 내리락 할 때마다 떨어지거나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서 꽉 손잡이를 잡아야 하고 엉덩이에 힘을 주어야 하고...

와 ~~~ 이렇게 힘들 줄이야...

그래도 그 와중에 한 손으로 손잡이 잡고 잽싸게 사진을 찍었다는 거 아녜요 ~~~ ㅎㅎㅎ

 

 

 모두들 너무 힘들다고 하니 중간에서 잠깐 쉬기로 했어요.

이젠 모래 바람도 조금 잦아 들어 시야가 좀 열렸네요.

 

 

얘들은 앉을 때는 이렇게 얌전히 무릎을 꿇고 앉아요.

 

 

내 앞에 가던 낙타는 가면서 열심히 똥을 싸던데, 내 낙타는 얌전히 앉아서 싸네요. ㅎㅎㅎ

이 똥은 연료로 참 좋다고 하네요.

그리고 어떤 지역에서는 이 똥을 가지고 게임을 하는데 쓴다고도 해요.

 

 

잠깐 주위를 둘러 보니 모래 언덕이 전에 갔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사막인 나미브 사막 (남아프리카 사파리 - 기이한 나미브 사막의 모래언덕)에서 보셨던 모래언덕과는 다르더군요

언덕의 규모가 작고 커브가 덜 졌으며 색깔은 빨간 색 대신에 노란 색이었어요. 

 

 

 

얌전하게 앉아서 기다리는 녀석들 참 신기하게 말을 잘 듣더군요.

 

 

물병 달은 낙타가 제 낙타인데, 나이가 어려서 인지 어찌나 촐랑대는지 몇 번을 떨어질 뻔 했어요. ㅠㅠ

 

 

속눈썹이 어찌나 긴지, 부럽기도 하고... ㅎㅎㅎ

왜 모래바람이 새차게 불어도 얘들은 끄떡이 없는지 알겠더라구요.

 

 

이제 바람이 조금은 잦아 들고, 카메라도 괜찮을 거 같아서 한 손으로 잽싸게 사진을 찍엇지요.

 

 

사하라 사막은 전에 갔던 나미브 사막과는 바람의 형태가 다르다고 해요.

그 곳은 일년에 계절풍이 한 쪽 방향에서만 불기에 모래 언덕의 모양이 한 방향으로 일정하고 또 높은 대신에.

이 곳은 바람이 수시로 불고 또 방향도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그 곳과 같은 정리된 모래언덕은 눈에 안 보엿어요.

모양도 제멋대로 이고, 또 모래 언덕의 높이도 나즈막했지요.

 

 

이제 해가 낮아지고 있고 캬라반의 갈 길을 멀고..... 

 

 

 한 사람이 낙타를 3-4 마리 정도를 끌고 가요.

 

 

멀리 언덕위에 우리보다 먼저 가서 우리를 기다리는 가이드예요.

  

 

 이제 거의 다 온 거 같으네요.

 

 

드디어 오늘 하룻밤을 묵을 텐트에 도착했어요.

낙타에서 내리는 것이 어찌나 좋던지... 날아 갈 거 같더군요. ㅎㅎㅎ

 

앞에 있는 기다란 텐트는 부엌과 식당으로 쓰이고.

뒤에 보이는 꺼먼 텐트는 침실이에요.

그리고 그 뒤에 보이는 풀숲(?)은 화장실이고요. ㅎㅎㅎ

 

 

 

 우리 팀이 일착으로 도착하고. 두 번째 팀이 들어 오고 있어요. 

 

 

 

바닥은 모래 카페트이고 지붕만 있는 텐트지만 아무도 거기서 자겠다는 사람은 없었어요.

모두들 사막의 밤하늘을 보면서 그냥 모래에서 자겠다고 했지요.

바람이나 불지 말았으면 하고 바라면서...

 

저녁 식사가 준비될 동안 자유시간이었어요.

앉아서 담소를 즐기는 사람, 가지고 온 와인을 마시는 사람.

그리고 저 처럼 극성스럽게 사하라, 그리고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높다는 150 미터의 모래언덕에 기어 오르는 사람.

 

전에 갔던 나미브 사막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모래 언덕이 300 미터였는데, 이 것은 그 반 밖엔 안 돼요.

하지만 올라가는 것은 거기의 몇 배나 더 힘들었어요.

아마도 모래때문이었던가 봐요.

아무리 올라도 제자리 걸음. 나중에 진이 다 빠졌지요.

 

거의 정상에서 내려다 본 텐트에요.

중간에 까만 점 같이 생긴거요.

한 번 당겨 볼까요?

 

 

바로 이거지요.

그러고 보니까 꽤나 높이 올라갔던가봐요.

 

어딜 가나 이런 걸 볼 수 있어요.

이렇게 까만게 많은가? 궁금하시죠?

바로 아까 보셨던 낙타똥이에요.

그러니까 어디든 앉으면 낙타똥 위에 앉게 되는거지요. 에고 ~~~

 

 

 

그래서 그런지 여기는 전에 갔던 사막에는 없던 딱정벌레가 굉장히 많았어요.

아마도 사하라의 트레이드 마크 인가봐요.

 

 

 

자려고 벗어 놓은 신발로 기어 가네요.

무언가 첨 보는 거라서 신기했던 모양이지요?

그런데 나중에 자다가 보니까 이 녀석이 얼굴을 기어 가는 거 같았어요. ㅎㅎㅎ

 

이제 밤하늘의 별을 세면서 잠을 자야 겠어요.

아침에 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