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프리카

모로코 마라케쉬 - 이브 생 로랭의 영원한 안식처

doggya 2010. 6. 25. 05:50

지난 이틀 동안 머물었던 바닷가 휴양도시 모로코 에사우에라 - 정겨운 어시장의 모습  를 떠나서

이제 마라케쉬 Marrakech 로 가게 되어요.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은 4시간 정도라서 마음을 푸근히 먹고 출발했어요.

 

혹시 처음 보시는 분들께서는 모로코의 탄지에 - 지브랄타해협 언덕 위의 박물관간은 호텔 에 여행의 시작과 지도가 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길을 달리며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푸른 들과 꽃들은 여기 오기전에 생각했던 모로코가 전혀 아니라는 것에 모두들 공감을 했지요.

그러고 보면 우리가 알지 못 하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잘 못 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또 비록 안다고 해도 내 생각에 맞추어 편견을 갖는 거 까지 합하면 인간이란 참 편협한 동물이라는 생각에 부끄러워지더군요.

 

 

강한 햇볕아래에서 하늘 하늘 바람에 춤 추는 양귀비 꽃을 구경하자고 이구동성으로 제안을 해서 잠시 차에서 내렸어요.

 

 

이름을 모르는 이 잡초는 집 동네 강뚝에서도 많이 보았던 거라 반갑게 느껴지대요.

 

 

지나던 어떤 마을에 오늘은 장이 서는 날이라서 차들도 사람들도 참 많았는데.... 여자는 하나도 안 보이지요?

도시를 벗어나 변두리로 나갈 수록 이런 현상이 많이 볼 수 있겠더군요.

내가 이 나라에 태어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다시 한번 감사 ~ ㅎㅎㅎ

 

 

잠깐 들렷던 찻집의 주방 한 구석에 놓은 빵 더미에 무임승차를 한 새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네요.

 

 

마라케쉬 시내로 들어서면서 제일 눈에 띈 거리에 세운 대형 조각품이었어요.

무슨 뜻이 있겠지만. 알 길은 없고 죽은 나무를 이용해 조각품을 만든 아이디어가 참 좋다고 생각했어요. 

 

마라케쉬란 이름은 원래 "신의 땅" 이라는 뜻의 버버족 말인  murakush 에서온 거라고 해요.

현재로는 수도인 라바트와 카사블랑카에 이어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고 며칠 전에 갔었던 아틀라스 산맥의 발치에 있는 도시랍니다.

 

한 때는 북아프리카의 로마제국의 수도였던 이 도시는 지금도 유럽인들이 좋아하는도시라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물가가 보통 비싼 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농담으로

마라케쉬 Marrakech 를 모아케쉬 more cash... 즉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할 정도라고 해요.

 

 

 길거리 벤치에 앉아서 지나가는 세월을 지켜 보고 있는 이 할아버지의 머릿 속엔 어떤 생각이 있을까 ~~ 갑자기 궁금 ~~ ㅎㅎㅎ

 

 

호텔에 도착해 방을 배정받고 엘리베이터로 가는데, 와 ~~~ 예쁘다 ~~~

매일 아침 시들은 것은 버리고 싱싱한 걸로만 이렇게 예브게 정리정돈을 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이렇게 색이 다른 용기를 대형거울 앞에 놓아 장식을 해 두었더군요.

어 ~~ 거울 속으로 내 발이 보인다 ~~ ㅎㅎㅎ

 

 

짐을 풀고 나자  지리도 익힐 겸 걸어서 기차 역으로 향했지요.

모래 밤에는 야간열차를 타고 다시 첫 출발지였던 탄지에로 가야 하거든요.

기차가 가는 시간은 거의 12시간.

이제 침대칸 기차표도 샀으니 마음 푹 놓고 여기 있는 시간을 즐기기로 했지요.

 

그래서 향한 곳이 ~~

 

 

마조렐 가든 Majorelle Gardens 이라고 불리우는 신도시인 구엘리스 지역에 있는 작은 식물원이에요.

이 식물원은 전 세게에서 수집한 선인장이 많은 걸로 유명한데,

아무리 사막이 많은 모로코지만, 전국을 돌아 다녔어지만 아무데서도 야생으로 자라는 선인장을 보지 못했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어요.

 

 

이 식물원은 프랑스의 미술가인 쟈크 마조렐이 모로코가 프랑스의 보호령이었던 1924년에 개인의 정원으로 지은 것을

1947년에 대중에게 공개하기 시작한 거랍니다.

마조렐이 여기다 집을 지고 아름다운 정원을 만든 이유는

프랑스에서 낫지 않는 결핵을 치료 하기 위해서 따뜻하고 해가 강한 곳으로 온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해요.

 

 

 문을 들어서자 마자 있는 분수겸 새들이 물을 먹을 수 있는 곳에서 내 룸메이트와 영국에서 온 아가씨가 포즈를 잡았네요.

 

 

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쭉쭉 뻗은 대나무가 양쪽으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시원한 느낌을 받았어요.

비록 길은 너무 인공적으로 만들었지만, 걍 ~ 용서해 주기로 했어요. ㅎㅎㅎ

 

 

중간중간에 이렇게 정자같은 것이 있어서 책을 읽거나 바람을 쐬거나 했다고 하네요.

 

 

물론 다른 곳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선인장이지만, 모로코 다른 곳에서는 자라지 않는다는 선인장이 새롭게 보이긴 하대요.

 

 

숫자를 셀 수 없는 선인장을 다른 열대 식물 사이사이 여기저기 잘 배치해 두었어요.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꽃이 예뻐서 한 컷 ~~

 

 

종류가 참 많기도 많더군요.

캘리포니아의 엘에이 근처에 아리조나의 자연 선인장 밭 빼고는 젤 큰 선인장 밭이 있는데, 거기에는 대형 선인상이 볼만해요.

하지만, 여기는 주로 작은 것들이 아기자기하게 자리를 메꾸고 있었어요.

 

 

선인장 가지에 핀 꽃이 특이해서 한 컷 ~~

 

 

신기하진 않지만, 그래도 그냥 가면 섭섭하달까봐 한 컷 ~~ ㅎㅎㅎ

 

 

이 곳은 이슬람 미술품을 전시해 놓은 미술관인데, 시간상 그냥 패스 ~~

 

마조렐이 화가였다는 말씀은 위에서 했는데, 그는 동양풍의 그림을 주로 그리는 수채화가였다고 해요.

그래서 이 정원은 그의 미술적 감각을 살린 마스터 피스라고 하네요.

 

 

얼른 보고 모네의 연꽃을 연상하게 하는 풍경이었어요.

 

 

하지만, 모네의 연못과 그림에는 없는 팜트리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네요.

 

 

이 정원의 화분의 색깔까지도 마조렐이 디자인 한 거라고 하는데, 지금즘은 느끼셨을지도 모르지만,

마조렐은 특히 파란 하늘색을 즐겨 썼다고 해요.

그래서 이 정원에 있는 건물은 파란 마조렐이란 이름까지 붙여질 정도였다고 해요.

 

 

 군자란인가요?

무리를 지어 야생처럼 자라 꽃을 피운 게 아름답네요.

 

 

아니 ~~ 여기에 왜 프랑스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랭의 비가 있을까요? 무슨 연유일까 궁금하네요

이유인 즉슨 이 정원은 1980년에  이브 생 로랭의 소유였었다고 해요.

그래서 2008년에 이브 생 로랭이 죽은 다음에 재를 이 정원 곳곳에 뿌렸다고 하는데, 아마도 내가 밟고 갔을지도....

 

 

키가 작긴 하지만,  노란  꽃을 보니 지난 번에 보았던 서양대추 나무가 생각나네요. ㅎㅎㅎ

 

앞으로 이틀 동안 여기 머물 예정이니, 구석구석을 구경 시켜 드리도록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