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유럽

스페인 마드리드 - 고정관념을 깬 색다른 정원과 코끼리

doggya 2010. 8. 11. 03:33

그 동안 저와 함께 다닌 마드리드 거리 구경 재미있으셨나요?

그랬기를 바래요.

 

가 보고 싶고, 가 봐야 할 곳들을 적어 놓은 종이가 그어 놓은 줄로 까매져 버렸네요.

이제 거의 다 가 본 거 같아요, 두 발로.

그래서 오늘은 마지막으로 안 가 본 두 곳을 여러분과 함께 가보고 마드리드 기행의 끝을 맺을까 해요.

오늘은 좀 특이한 정원을 다녀 왔어요.

 

화려하지 않은 작은 꽃들이 아름답지요?

 

 

늘어진 작은 꽃들도 화사함을 더 해 주고......

 

 

푸르름도 마음을 싱그럽게 해 주고요.


 

별로 특별해 보이니 않은 평범한 풀들만 심어 놓은 이 정원이 뭐가 그리 특이 하냐고요?

글쎄요 ~~~~ 아닌가 ~~ ?



이걸 보면 아시겠어요?

아니 ~ 사진을 누워서 찍은 거냐고요?

아니요 ~~~

 

 

이러면 아실까?

언덕배기에 있는 정원인가 보다고요?

그렇담 ~~

 

 

꽤나 높은 언덕인 모양이지요?

근대 ~~ 그게 아니고요 ~~

 


바로 이거에요.

건물의 한 쪽 벽을 수직 정원을 만든거지요.

 

caixaforum vertical garden madrid

이 수직정원은 CaxiaForum 이라고 하는 마드리드의 가장 최신의 박물관이 2008년에 문을 열 때 4층 건물의 외벽에 만들어진거랍니다.

위의 사진은 이 정원이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의 사진이에요.

마드리드의 최초이자 가장 큰 수직정원이지요.

 

이 정원을 만든 사람은 프랑스의 정원설계사인  Patrick Blanc 패트릭 블랑이에요.

이런 수직 정원은 지금은 어디서나 크고 작은 규모의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지만,

이런 아이디어를 이용해 처음 수직정원을 만든 것은 1988년 파리의 산업박물관이 최초였다고 해요.

 

 

멀리서 보면 틈도 없이 촘촘히 심어진 거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섬유를 벽에 붙이고 거기다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흙을 채운 다음에 화초를 심는 거였어요.


 

확실하게 보이지요?

 

이 벽은 총 460 제곱미터의 넓이에 총 250 종류의 식물 15,000 개가 자라고 있다고 해요.

그럼 어떤 것들이 자라고 있는지 한 번 보실까요?

 


군데군데 죽은 식물도 있지만, 자주 교체가 되는 거 같았어요.

 

작은 식물도 있지만, 꽤나 큰 식물들도 저렇게 얕게 뿌리를 박고도 잘 자라고 있더군요.



식물의 배치도 전체적인 조화를 생각해서 디자인 한 거 같았어요.


 

비록 인공적이긴 하지만, 한 군데만 보면 자연과 다를 것이 전혀 없어 보엿지요.


 

참으로 많은 종류의 식물들이 있지요?



 

거기 매달려 꽃도 피고, 자연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 놓은 거 같았어요.


 

사실 시든 식물들도 자연의 일 부분이니 그리 신경 쓸게 없는 거 같았구요.

모든 것이 섞여 있는 것이 바로 자연이니까요.

 

그런데 이 곳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건 고정관념을 깬 것이 이 정원만은 아니었어요.

 

정원 바로 앞에 거꾸로 서 있는 코끼리였어요.

 

 

서커스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을 여기서 보게 되네요. ㅎㅎㅎ

 

 

박물관이 세워지고 일년 후인 2009년에  미구엘 발셀로 Miguel Barcelo 가 디자인한 '서 있는 코끼리'에요.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도 되고 사진도 찍는 곳이었지요.

 

거기서 조금 가면 진짜 정원이 나오는데 특이한 정원을 보고 난 후에 거기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졋어요.

그래서 찾아 간 곳이

 


국립 뮤지엄이었어요.

 

 

문 앞에는 궁정미술가였던 벨라쿠에즈(1599-1660)의 동상이 오는 사람들을 영접하고 있었지요.

이 동상에서 짐작해 볼 수 있듯이 이 미술관에는 주로 고전주의 미술품들이 많았어요.

 

이 미술관은 일주일에 두번 무료로 입장을 시키기 때문에 그 시간이 되면 줄이 백 미터 이상 늘어서요.

물론 나도 그 중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30분을 기다려 들어갔지요.


 

내가 모르는 작가의 그림이지만, 스페인의 시골 풍경이 평화롭고 아름답게 느껴지대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그림 같았어요.


 

 

어딘지 모르게 모네의 그림을 닮은 거 같은 느낌이네요.


 

 

우아한 여인에 평화로워 보이는 여름날의 풍경이지요?


 

어딘지 사람을 끌어 들이는 거 같은 매력에 한 장 찍었어요.


 

 

'햇볕에 서 있는 노인' 이라는 이름의 마리아노 훠르투니의 1874년 작품인데,

인생의 고뇌를 다 맛 본 거 같은 모습이 참 인상적이네요.

 

 

예까지 사진을 찍고 나니 안내원이 조용히 말을 하네요.

사진 촬영금지라고요. ㅠㅠ

 

이렇게 해서 마드리드 탐험이 끝났어요.

내일은 비행기에 몸을 싣고 18시간의 여정에 올라 집으로 돌아 갑니다.

좋은 구경 되셨기를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