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빙하를 보고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여러분들도 그랬겠지요?
오늘은 그 빙하 보다 조금 남쪽으로 있는 산으로 산악 툰드라를 지나 다른 빙하를 보러 가는 하이킹을 하기로 했어요.
여기서는 여러분들도 아주 눈이 둥그레지게 놀래실 걸 보실 수 있을거에요.
이 지역이 워낙 높은 고도가 되어서 그런지 100미터만 올라가도 상당히 높은 곳을 올라가는 되는 결과가 되더라구요.
자 ~~ 그럼 천천히 출발해 볼까요?
아 ~~ 바로 저 산만 올라 가면 되는 모양이네요.
거야 뭐 ~ 식은 죽 먹기지.... ㅎㅎㅎ
처음 출발은 이렇게 좌우로 솟아 있는 눈과 빙하에 덮힌 산들을 보면서 푸른 풀들과 나무가 우거진 곳을 지나게 되지요.
숨이 헉헉 ~~~
올라 온 길을 되돌아 보니 저 바로 주차장과 길이 보이네요.
벌써 이만큼 올라 온거야?
밑에서 볼 때는 높아 보이던 산들이 이젠 내 키와 비슷하게 보이네요. ㅎㅎㅎ
힘이 들면 눈 속에 피어 있는 꽃들을 보면서 잠시 쉬기도 하고...
아직도 두텁게 쌓여 있는 눈도 한 번 밟아 보고..
이 눈들은 아마도 녹지 않고 그냥 그 위에 이 겨울에 다시 눈이 쌓일거에요.
길 옆에 거칠게 보이는 나무와는 너무나 다른 인상의 청초한 꽃들이 매달려 있어서, 잠시 ~~
사진 찍는다는 핑게로 조금 더 쉬어서..... ㅎㅎㅎ
에효 ~~
내려 오는 저 사람은 되게 쉽겠다.... 부러워 ~~
높다란 나무들이 울창해 있던 곳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이젠 키 작은 나무와 풀들만이 보이네요.
저 언덕을 넘어서 가야 하니... 에고 ~~ 죽었다 ~~~
여기서부터는 나즈막한 풀들 밖에는 없어요.
이런 곳을 Alpine Tundra 즉 산악 툰드라지역이라고 하지요.
고도가 높아서 큰 나무는 자라지 않기 때문이에요.
예전에 알라스카의 극지방 툰드라에 갔을 때하고는 전체 분위기는 좀 다르지만, 툰드라라는 느낌이 들대요.
위로 올라 갈 수록 바람이 심하게 불어선지 여기선 아예 큰 식물은 찾아 볼 수가 없었어요.
다시 밑을 내려다 보니 까마득하게 보이고....
위를 올려다 보니 저 위에 있는 사람들이 부럽네요. 에고 ~~ 힘들다....
바람은 또 왜 이리 심하게 부는지... ㅠㅠ
열심히 올라 가야지....
이 곳은 썬왑타 Sunwapta Pass 라고 하는데 높이가 6,635 피트 (2,023미터) 에 달하는 고도인데, 이 전체로 치면 그리 높은 곳은 아니에요.
그렇게 바람이 불어서 옷을 꽁꽁 싸 입었어도 이마에 흐르는 땀은 어쩔 수 없더군요.
옆에 쌓여 있는 눈더미를 보며 조금은 시원해 졌지요.
너무나 시원하게 보이지 않나요?
올 여름은 특히 더웠었는데, 이걸 보시고 땀을 조금이라도 식히셔요. ^+^
와 ~~ 저 사람이 있는 곳이 정상인가 보다.
신난다 ~~~ ^+^
아마도 이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서 명상에 잠겨 있나 보다..
정상에 올라 보니 사방이 모두 눈과 빙하가 덮인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 것이 그 아름다움과 규모는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더군요.
물론 카메라로는 더욱 더 어렵고..... ㅠㅠ
그런데 빙하가 저기 있구나~ ~~
아 ~ 저기 있었구나...
그런데 ~~~~~~~~~~
모양이 낯이 익네 ~~~ 가만 ~~~
여러분도 지금쯤은 아셨겟지요?
맞아요 ~
바로 우리나라 지도였어요. 제주도까지..
몇 년전에 갔던 독도에서 본 우리나라의 지도 보다도 더 선명하고 정확한 우리나라 지도모습을 하고 있는거였어요.
독도가 섬에 있는 지도로 인해서 우리 땅이라는 걸 확인했다면 이 곳에도 그런 논리가 적용되지 않을까 하고
♬ ♬ 그 누가 뭐래도 독도는 우리 ~~ 땅 ♬ ♬
♬ ♬ 로키도 우리 ~~ 땅 ~~ ㅎㅎㅎ ♬ ♬
두 지도를 한 번 비교해 보셔요.
털 많은 독도가 지키는 독도는 스스로 말한다.(http://blog.daum.net/2006jk/17218441)
밑에 보이는 파란 물은 우리나라 빙하에서 녹은 물이 흘러 내리는 거구요.
양 얖의 절벽은 예전에 빙하 속이었겟지요.
지금은 세월이 흘러 나무들이 조금씩 자라기 시작하네요.
지난 번에 보셨던 아따바스카 빙하의 양 옆 절벽이 100년 후에는 아마도 이렇게 식물들이 자라게 될 거에요.
올라 오는 동안에는 정상 가까이에서는 큰 식물을 볼 수 없었는데, 여기는 언덕에 가려진 곳에는 나즈막한 식물들을 볼 수 있었어요.
참으로 이상하게 생긴 나무에 달린 꽃도 있고....
이렇게 강아지 까지 일가족의 나들이를 온 사람도 있고.....
홀로 고독을 씹는 사람도 있고.....
보는 이 많지 않아도 예쁘게 피어 있는 꽃도 있고....
잠깐 바위에 앉아 부는 바람에 땀 좀 식히고 물 좀 마시고 다시 한번 우리나라를 바로 보고는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올라 올때보다는 한참 여유가 있지요.
지금 올라 오는 사람들 한테 하이 ~~ 미소로 하고...
조금만 가면 된다고 용기도 주고....
그런데.....
저게 뭘까?
길 옆에 여기 저기서 볼 수 있는 화석들이었어요.
아까 올 때는 없었는데........... ㅎㅎㅎ
이 록키 산맥 전체가 약 2억년 전에 바닷속이었다고 전에 말씀 드린 적이 있었지요?
이 해발 2,000 미터가 넘는 산 꼭대기에서 그 옛날의 바다 생물의 화석을 볼 수 있다는 거 흥분되지 않나요?
몇 가지를 한 꺼번에 한 번 보셔요.
2억년이라는 긴 시간 전에 여기 존재했던 생물들이에요.
여기서 이렇게 길을 가며 각양각색의 화석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 처음엔 놀라 웠고.
그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도 없어지지 않고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보다 앞 서 여기를 다녀 간 사람들한테 고마운 마음이 들대요.
저건 주워 가는 사람이 임자가 아니고, 여길 다녀 가는 우리 모두의 것이니까요.
자기 자신만 생각해서 저걸 주워 간다면 그건 자연을 훔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가해요.
자연 속에 있는 건 우리 모두의 것이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이 참 고맙더군요.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려 오는 길은 더욱 더 기분이 좋았어요.
꽃도 더 많이 눈에 띄고요. ㅎㅎㅎ
큰 나무들이 보이는 걸 보면 이제 바닥에 거의 내려 온 모양이에요.
아까는 못 보았던 먹음직 스런 꽃한테 인사를 하고는 오늘의 하이킹을 끝마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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