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두 천사
어느날 온 세상이 너무 혼탁해지고 있
음을 느낀 신이 모든 천사들을 불러 모아 파티를 열었습니다. 천
사들 중에는 나쁜 천사는 하나도 없고 오직 착하고 아름다운 천
사들뿐이었습니다.
천사들은 함께 파티를 즐기며 인간 세상을 더욱더 맑고 깨끗하
게 만들겠다고 뜻을 모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평
소에도 워낙 서로가 자주 마주치는 처지였기 때문에 천사들은 모
두 가까운 친척이나 친한 친구처럼 편안하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
습니다.
그런데 서로 이야기도 나누지 않고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서먹
서먹해 하는 두 천사가 있었습니다. 그들을 지켜보던 신은 서로를
소개시켜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천사의 손을 잡고 다른
천사의 앞으로 데려갔습니다.
"인사하시죠, 이분은 행복의 천사입니다. 그리고 이분은 감사
의 천사입니다."
두 천사는 갑자기 너무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세상이 창조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건만 행복의 천사와 감사의
천사는 그날 처음으로 만난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지상에 사는 인간들이 어떤 기도를 하는지 궁금해진
신이 두 천사에게 상자를 들려서 내려 보냈습니다.
그리고 한 천사에게는 상자에 사람들의 소원을 비는 기도를 담
아오도록 했고, 다른 한 천사에게는 감사의 기도를 담아오게 했습
니다.
얼마 후 신이 천사들이 가져온 상자를 열어보려고 하니, 사람
들의 소원을 담은 상자를 가진 천사는 미소를 지었고, 감사의 기
도를 담은 상자를 가진 천사의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그것
은 소원을 담은 상자는 넘쳐나는 반면, 감사의 기도를 담은 상자
는 텅 비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쉽게 사랑을 얻고 쉽게 사랑을 주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그 사랑에 감사하
고 행복해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엇이건 감사할 줄 모
르는 삶은 불행합니다. 주위의 어떤 도움과 사랑에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
람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입니다.
출처 : 희망과 지혜를 주는 이야기 『쉼터』(박성철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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