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미국 다른 지역들

비비람에 젖은 겨울 여행 - 숨겨진 시애틀의 지하 도시

doggya 2011. 1. 25. 05:13

오늘 여러분과 함께 갈 곳은 시애틀의 지하도시에요.

파리의 지하도시는 유명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지만, 시애틀에 지하도시가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더군요.

 

 

1889년에 시애틀은 대형화제로 많은 부분이 파괴었다고 해요.

위의 사진은 화제가 나기 전의 다운타운의 모습이지요.

 

당시에는 언덕이 많고 바다에 면해 있는 이 항구도시에는

주위의 우거진 삼림에서 자른 나무를 언덕에서 밑으로 굴려 배에 싣고 나르는 것이 주산업이었다고 하네요.

 

화재가 난 바로 다음 날의 폐허가 된 도시 다운타운이에요.

 

 

그 대형화재때에 파괴되지 않은 건물이 몇개 있었는데, 사진에 보이는 이 건물이 그 중 하나에요.

그리고 그 밑으로 지하도시가 형성되어 있구요.

그래서 이 건물이 지금은 2층짜리가 되어 버렸지요.

 

 

그런데 시애틀에 지하도시가 형성된 건 화재만이 원인은 아니었어요.

화재 이후에 건물이 복구되면서 영국으로 부터 수입한 수세식 변기가 그 주된 원인이었지요.

수세식 변기의 편리함에 모두가 매료되었지만, 거기에는 큰 문제점이 있었어요.

 

처음 변기를 수입했을 때는 하수도에 연결하는 건 줄 모르고 했고,

그 다음에 하수도를 만들어 바로 바다로 나가게 했는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된거지요.

워낙 땅이 낮아서 썰물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밀물 때가 되면 그 하수도의 물들이 다시 역류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도시 전체를 높이기로 결정한 거지요.

 

 

이 사진에서 보시는 거 처럼 우선 길부터 높이기로 하고, 마치 광산처럼 나무를 쌓아서 길을 다시 만들었던거에요.

그러다 보니 길이 건물보다 더 높아져 버린거지요.

새로 지은 건물들은 거기에 맞춰서 지었으니 별 문제가 없는데, 기존의 건물들은 결국 땅에 파 묻히게 된거였어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 건 지하에서 올려다 본건데, 원래 벽돌로 만든 보도였고, 까만 부분은 그냥 뚫린 구멍이었다고 해요.

문제는 길에 구멍이 뚫려 있으니 통행인들에게 위험의 요소가 된거엿지요.

 

그럼 서론은 여기서 그치고 일단 들어가서 보실까요? ㅎㅎㅎ

 

 

표를 사서 대기실에 들어가 한참을 기다리고 있으니

안내원이 나와서 시애틀의 역사에 대해서 그리고 지하도시에 대해서 설명을 장황하게 해 주더군요.

그리고 나서 몇 그룹으로 나뉘어 지하도시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밖으로 나와 길을 건너서 들어 간 곳이 앞에 보이는 남자의 머리 바로 뒤에 있는 개구멍 같은 문이에요.

여기서 부터 지하로 들어가면...

 

 

이런 넓은 방이 나오지요.

앞에 보이는 창문이 지금은 땅속이지만, 예전에는 봄여름가울겨울 시원한 바람을 넣어주던 창문들이지요.

 

 

이건 위에서 잠깐 설명해 드린 당시의 수세식 변기구요.

 

 

'예전에 보도였던 땅이 그 후에 있었던 지진으로 많이 꺼져 있어요.

 

 

이 건물의 바깥 모양을 보셧지만,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건물치고는 그 받침이 너무나 허술하지요?

 

 

이 곳은 지진 후에 길에서 버려지는 건물들의 쓰레기장으로 쓰였었다고 해요.

그런데 문제는 그러다 보니 쥐들의 서식처가 된거지요.

그래서 시에서 이 곳을 청소하기로 했는데, 그 많은 쥐들을 직원들이 소탕할 수가 없어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돈벌이를 시켜 주었대요.

 

쥐꼬리를 가져 오면 한 개당 얼마씩 돈을 주기로요.

한 동안 계속되어 아이들이 쥐꼬리를 수도 없이 가져 오는데 실제로 쥐의 숫자는 줄어들질 않더래요.

조사를 해 보다 요 녀석들이 집에서 쥐를 길러 꼬리를 잘라서 돈 벌이를 했다는 거에요. ㅎㅎㅎ

 

 

결국은 예산을 더 투자하고 건물주인들과 직원들이 소탕 작업을 벌인 끝에 쥐는 소탕이 되었다는 얘기랍니다. ㅎㅎㅎ

아마도 지금은 지하도시 관광으로 벌어들이는 수입도 괜찮을거에요.

 

 

몇 블럭을 돌아 돌아 다시 길로 나오니 이런 뒷 골목이 되네요.

기 건물의 잔재도 예전에는 번듯한 이층이었겟지요?

 

 

길을 건너 또 다른 건물의 지하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예전에 쓰던 호텔의 정문이 이렇게 폐허가 되어 있네요.

 

 

또한 예전에 직원들이 드나들었다는 은행의 뒷문이 뻬꼼이 문을 열고 오가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어요.

 

 

예전에 이 곳에서 파이프 작업을 하던 사람들이 귀신을 보고 소리를 들었다는 소문이 있는 곳이에요.

어쩐지 머리 뒤꼭지가 써늘한 거 같기도 하고.... ㅎㅎㅎ

 

 

길을 가면서 이 밑에는 무엇이 있을까를 궁금해 했었는데....

 

 

 바로 지하도시의 한 부분이었어요.

처음에는 투명한 플라스틱이었는데, 위를 지나는 사람들을 위해서 레이즌을 입혀 불투명하게 했대요.

시간이 지나면서 햇빛을 받아 보라색으로 변해 버린 것이 마치 만화경을 들여다 보는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들어오는 것도 빛이라고 그 가장자리에는 이렇게 고사리들이 자라고 있었지요.

 

 

이렇게 다시 지상으로 나와 보니

 

 

이 건물이 바로 우리가 지나갔던 몇 개의 건물중의 하나였어요.

밖에서만 보면 밑에 그런 것이 있는 줄 상상도 못했겟지요?

 

 

마지막으로 지나가야 했던 건물인데..

 

 

 

거의 백년이 된 쓰레기들이 그냥 방치되어 있엇지요.

아니 ~ 방치가 아니고 어쩌면 역사의 한 장면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건지도.... 

 

 

지하를 빠져나가기 전에 있는 기념품가게에는 오래된 커피 메이커가 전시되어 있었어요.

역시 스타벅스의 고장다운 전시품이라고 생각했지요. ㅎㅎㅎ

 

 

여러 종류의 커피 메이커들... 지금은 쓰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오른 쪽 앞의 주전자 같은 것은 아직도 시판되고 있는 모양이지요.

 

 

이 것들은 에스프레소 커피 메이커의 종류들인데 저한테는 모두들 낯선 것들이더군요.

 

 

그리고 이 도시의 높이를 높이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빅토리아풍의 변기에요. ㅎㅎㅎ

 

 

변기에 조차도 예전에는 이렇게 도자기처럼 호사스런 꽃 무늬를 그려 넣었더군요.

 

 

백인들이 몰려 오기 전에 이 지역에서 주름을 잡았던 인디언 추장이라고 해요.

 

 

밖에 나오니 어느덧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고,

지난 번에 보셨던 스미스 빌딩의 꼭대기 구슬에 초록빛 불이 들어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