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에 파묻힌 여행에서 잠시 벗어나
조금 성급하다고 느끼실 지 모르지만, 주위에 가득한 캘리포니아의 봄소식을 전해 드리려고 잠깐 샛길로 새기로 했어요. ㅎㅎㅎ
계속 겨울비가 오거나 하늘이 무겁게 흐리다가 반짝 해가 나대요.
하늘도 푸르고 뭉게 구름도 좋고 하여 카메라를 주머니에 찔러 넣고 그냥 동네를 한 바퀴 돌아 보기로 햇어요.
제일 먼저 반겨 주는 게 근처의 공터에 가득 핀 유채꽃이었어요.
노란 색깔이 마치 햇병아리를 보는 듯 환하게 눈부시네요.
전에는 여기에 보라색과 하얀책 유채꽃도 있었는데, 노란색이 더 강한지 노란색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어요.
그 다움 눈길을 끈 것이 벗꽃
한국의 벗꽃 보다 꽃은 좀 작지만, 색깔은 훨씬 더 분홍색을 띄고 있어요.
그리고 이 꽃들이 지고 나면.... 곧 지겠지만... 파란 잎이 아니고 빨간 잎으로 나무가 덮이게 되어요.
겹으로 피어 있는 꽃들이 너무 예뻐서 떠나질 못하고 계속 고개를 쳐들고 있었지요.
그런데 눈만 즐겁게 해 준 것이 아니고, 향긋한 향기가 온 주위를 덮고 있었어요.
킁킁 ~~~ 음 ~~ 좋다 ~~
내 몸에 까지 그 냄새가 베어 들어오는 거 같은 좋은 느낌이었지요.
볼 수록 예쁘지만, 고만 보고 발걸음을 옮기기로 했어요.
근처에 있는 오렌지 과수원에 주렁주렁 열린 오렌지가 팔려 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네요.
그리고 그 과수원 담에 심어 놓은 꽃이 만발을 했는데...
누가 애달픈 사연을 가진 상사화라고 하던데, 맞는지 모르겠어요.
꽃 이름이 무어면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눈을 즐겁게 해 주고, 마음을 기쁘게 해 주면 되지요. 안 그래요?
길을 따라 만발한 벗꽃의 행렬을 길 한 가운데 서서 즐겼지요.
뭐 ~ 지나는 차도 없으니... ㅎㅎㅎ
이 벗나무들이 늘어서 있는 바로 옆에 삼성회사가 자리잡고 있고, 그 앞에도 예외아니게 벗꽃이 피어 있네요.
푸른 하늘과 하얀 뭉개구름과 어울려 너무나 아름답지요?
그리고 청초한 하얀 장미꽃 한 송이도 .... 가만 ~~ 장미는 봄이 아니고 여름아닌가?
에고 ~ 뭐 봄이든 여름이든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나야 뭐 아름다운 꽃을 보고 흰장미의 진한 장미향을 맡으면 되는거지요. ㅎㅎㅎ
그런데 아직은 계절이 이른지 이 예쁜 꽃을 찾는 벌은 안 보이네요.
또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자목련이 나무 하나 가득 피어 있는 것이 보이네요.
참으로 화사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그 옆에는 관상용으로 심어 놓은 대나무 밑에서 죽순이 자라나오고 있네요.
가만 ~ 저걸 뜯어 먹어 ~~ ? ㅎㅎㅎ
벌써 지기 시작한 동백이 자기도 보아 달라고 애걸을 하네요. ㅎㅎㅎ
지난 번에 샌프란시스코의 보타닉 가든에 갔을 때 보니 동백은 벌써 많이 져 버렷더군요.
그리고 그 옆에는 이름 모를 연꽃을 닮은 작은 꽃이 잎사귀들 사이에 숨어 있었지요.
잠시라도 추위를 잊고 봄기분에 젖어 보셧나요?
그랬기를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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