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러분을 모시고 캘리포니아의 산호세에서 매년 한 번씩 10년째 연속 연주회하고 있다는 앙드레 류의 콘서트에를 가게 되겠어요.
오랫동안 TV 공영방송에서 앙드레 류의 콘서트를 많이 보아왔지만, 그렇게 즐겨 하지도 또 잘 보지도 않는 콘서트 중의 하나였지요.
이유는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니라는 거였어요.
화끈하게 팝이면 팝이고, 클래식이면 클래식이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거 같아서 별로 흥미를 못 느꼈었지요.
그랬는데 친한 친구가 거의 협박조로 강요를 하는 바람에 가게 되었는데, 결론은 ~~
그 친구에게 가자고 협박해 주어서 고맙다는 결론으로 끝을 맺었지요. ㅎㅎㅎ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친구야 ~ 고맙다 ~~ "
혹시 이 얼굴을 보면 알아 보시겠어요?
주로 요한 스트라우스의 월츠를 많이 연주하기 때문에 요한 스트라우스 오케스트라라고 부른답니다.
음악으로 행복을 전달하고 싶다는 그의 말대로 연주 내내 즐겁고 흥분되고 행복하고.
다음 날까지 연속되는 그 즐거움이 연속됐던 거보면 그 말이 진짜였던 가 봐요. ^+^
처음 들어 가보는 HP 퍼빌리온 - 휼렛 팩커드회사에서 후원하기때문에 그 이름을 붙인거에요.
이 연주회는 보통 때 가는 심포니나 발레 또는 오페라보다도 더 비싼 값을 주고 산 거였어요.
그런데 음악회를 하는 장소 치고는 너무 썰렁해서 첨엔 좀 이상하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1993년에 문을 연 이 경기장은 산호세 아이스하키 팀의 홈경기장으로 그 밖의 많은 경기가 열리는 곳이지
오케스트라 홀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제일 싼 표로 사서 꼭대기 층에 자리가 있었는데, 불경기 덕분에 자리가 많이 비어 중간에 우리 표값의 두배가 넘는 좋은 자리로 업그레이드.
신난다 ~~~ ㅎㅎㅎ
이 경기장은 약 2만명을 수용하는데, 무대 바로 앞에 의자들이 놓여 있는 곳이 아이스 링크에요.
시간이 거의 되자 단원들이 등장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네요.
다른 오케스트라 단원들 처럼 무대 뒤나 옆에서 나오는 게 아니고 이렇게 옆문으로 들어와 관중석을 지나며 첨 부터 분위기를 띄워 준답니다.
단원 모두가 자리를 잡자 농담으로 연주회를 시작하는데, 관중을 시작부터 갈아 앉이 않은 붕~ 뜬 기분을 만들어 주었어요.
네델란드 출신의 바이얼리니스트인 앙드레 류는 올해 61살 이랍니다.
이번에 손자 4을 보았다는데 아주 정열적이고, 또 에너지가 넘쳐 흐르는 사람이었어요.
첫 연주곡으로는 요한 스트라우스이 월츠를 연주했는데, 한 순간도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두 시간 반을, 그 큰 경기장을 압도하며 이끌어 나가는 것도 참 큰 재주더군요.
세사람의 테너인데, 젤 왠쪽 사람은 호주에서, 가운데는 항가리 그리고 젤 작은 사람은 독일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하대요.
모두가 가창력이 너무나 뛰어 나고 청중들을 꽉 잡았어요.
중간에 아코디온 독주가 있었는데, 그 오케스트라의 어느 악기에도 뒤지지 않는 소리와 연주를 하더군요.
호주 출신의 이 소프라노 가수가 "알젠티나여 ~ 나를 위해 울지 말아라, Don't Cry for Me, Argentina" 불렀는데,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아름다운 목소리더군요.
남 아프리카의 케이프 타운 출신이 이 블랙다이아몬드라고 소개를 했던 소프라노예요.
구노의 아베마리아를 불렀는데, 그 자체가 기도문으로 경건한 마음이 들도록 잘 부르더군요.
요한 스트라우스의 "푸른 다뉴브" 연주가 나오자 하나 둘씩 관중들이 앞으로 나가 춤을 추더군요.
이렇게 젊은 커플도 있었고....
나이 들은 것이 아름다워 보이는 부부도 있었고
어린 딸을 안고 돌아가는 멋재이 젊은 아빠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관중이 춤을 추는 건 관례로 되어 있는지 다른 연주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춤을 추더군요.
아래의 것은 빌려 온건데, 한 번 보시겠어요?
이 오케스트라의 다른 한가지 특징은 여자 연주자들은 모두 바로크시대의 의상을 입는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연주 내내 모두들 미소 지으며 그렇게 신나할 수가 없었어요.
뒤에서 춤도 추고 합창도 하던 이 다섯 여자가수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는 거더군요.
브라질 출신의 이 소프라노는 마이클 잭슨을 기리는 자연환경보호에 관련된 노래를 산호세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불러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목소리도 곱고 미인이고..... 부럽당 ~~ ㅎㅎㅎ
단원들은 중간중간에 어느새 갈아 입었는지 옷이 바뀌어 눈을 즐겁게 해 주더군요.
이 첼리스트는 6살 때 앙드레 류의 연주회에 엄마랑 같이 갔다가
앙드레 류한테 소개를 해 주자 자기는 커서 반드시 이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하겠다고 했다는군요.
그 꿈이 이루어져 지금은 관중 앞에서 생상의 백조의 호수를 연주했어요.
물론 아름다웠지요. ^+^
이 연주자는 섹소폰, 클라리넷, 백파이프, 오보에, 피콜로 등 다섯개의 악기를 연주한다고 하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유방암을 물리치고 이 힘든 연주 여행을 하고있다는 거였어요.
그러면서도 언제나 미소 짓고 카메라에 잡히면 익살스런 표정으로 사람들을 웃기는 거였어요.
후반부에 들어서자 벼란간 천정에서 풍선의 세례가 내리는 거였어요.
와 ~~ 하는 함성과 함께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가 풍선을 치며 잠시 즐거워했어요.
물론 저도 한 몫 끼었지요. ㅎㅎㅎ
항가리 출신의 테너가 샴페인을 한 잔 들고 나와 축배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소프라노들도 합세를 하고
합창단도 잠시후에 샴페인 잔을 들어 축배를 들고..
세 명의 소프라노와 세 명의 테너가 전체 분위기의 조화를 맞춰주고 있었어요.
30분 정도 그치지 않는 앙콜과 떠날 줄 모르는 청중들을 위해서 여러가지 연주를 덤으로 들려 주었어요. 아주 기쁘게...
그래도 끝이 없자 조용한 자장자가를 마지막으로 공연을 마쳤지요.
아주 즐겁고 보람있는 시간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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