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아침 / 조세핀 김
비 내리는 날 아침은
구름 낮게 깔려
나지막히 산허리를 휘감으며
꿈속인 듯 아련하고
우산 위에 부딪는 빗방울은
머물지 못한 채 그냥 주루룩
아스팔트에 떨어져
파문도 없이 스러지는데
높은 빌딩 유리창에 매어 달린
볼록볼록 물방울에 비친
낯선 세상을 내다보는 여행자의 마음은
이른 봄 날씨처럼 푸근하기만 하구나
'조이의 글들 > 삶이 스쳐간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머물고 싶은 곳은 (0) | 2011.06.29 |
---|---|
버리는데 걸린 시간 (0) | 2011.06.17 |
또 하나의 그리움 (0) | 2011.05.11 |
선택의 날들 (0) | 2011.03.31 |
봄이여 (0) | 2011.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