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징기스칸의 나라 몽골 - 꽃이 되어 버린 바위

doggya 2011. 5. 27. 05:55

지금까지의 몽골 여행기 재미있게 보고 계신가요?

그렇기를 바래요. ^+^

 

내가 혼자서 헉헉 대며 언덕을 올라가는 걸 보고는 요리사와 가이드가 담요를 말아 들고는 따라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곤 또 하나의 등성을 올라가자 요리사는 다시 담요 깔고 누워 버리고...

 

 

바람이 너무나 세어서 무너져 버린 어와에 가이드는 복을 빌며 돌을 하나 얹어 놓고는 ~~~

 이 걸 보니 옛날 우리나라 성황당에 돌 얹어 놓는 거 하고 똑 같더군요.

 

 

그 옆에서 포즈를 잡아 주었어요.

여기는 올려도 괜찮지만, 자기한테는 보내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왜냐구요?

뚱뚱해서 보고 싶지가 않대요. ㅎㅎㅎ

 

 

편하게 누운 요리사와 어디론가 가는 가이드.... 따라가 봐야지

 

 

아니 ~ 거기서 뭘 하는거에요?

 

 

상처남 소나무에 당진 송진을 따 내고 있더군요. 뭘 할려고요?

이게 바로 껌이에요. 냠냠 ~~

조금 주어서 씹어 봤는데, 너무나 떫고 씁쓸해서 그냥 뱉어 버리고 말았어요.

그런데 그걸 오래 씹고 난 뒤에 보니 색이 하얗게 진짜 껌이 되어 있더군요.

찍으려고 하니까 손톱 밑이 까맣다고 찍지 말래요. ㅎㅎㅎ

 

 

등성을 하나 더 올라가 조금 전에 껌을 뜯던 곳을 내뎌다 보았어요.

이 곳에 있는 나무는 소나무의 일종인데, 그 잎이 떨어진 곳은 땅이 이렇게 빨갛게 되어요.

멀리서 보면 땅이 그런 색깔인 거 같더라구요.

 

 

한 등성을 더 올라가서 찍은 거에요.

그러니까 나무가 있는 그 등성이의 맨 끝이 요리사가 누워서 쉬고 있는 곳이에요.

 

한 동안을 꼭대기에 머물러 있다가 내려와 걷기로 했어요.

어딜 간다고 하는데, 설명이 부족해서 잘 이해가 안 됐지만, 뭐~ 그냥 따라가 보지요...

 

 

산에서 내려 온 것인지 가는 길은 돌천지였어요.

이리저리 돌을 피하며 가고 있는데 떡 ~ 하니 내 길을 가로 막는 돌이 한개 있었지요.

그런데 ~~ 가만히 보니 ~~

 

 

매화꽃이다 ~~~~~ ㅎㅎㅎ

 

 

마치 한 폭의 사군자를 그린 듯   하게 보였지요.

나한테만 그런가 ~~~ ㅎㅎㅎ

 

 

토끼라고 해도 될까요? 하여간 뛰어가는 동물 같지 않나요?

 

 

주인이 없는 곳에가서 한참을 부르다 돌아 서며 마당에 서 있는 트럭이 첨 보는 거라 한 장 찍었는데, 구 쏘련연방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해요

 

 

아까 말을 타고 건너던 강의 상류인데, 여기 같으면 차가 건널 수도 있을 거 같네요.

그런데 차가 올 수 있는 길이 없어요. ㅎㅎㅎ

여름같으면 그냥 바지 둥둥 걷고 건너도 되겠지만, 지금은 금방 발이 얼어 버릴거에요.

 

 

강가의 돌길을 걸어가다 보니 꽃이 된 돌이 눈에 많이 띄더군요.

 

 

마치 팝콘을 튀긴 거 같기도 하고

 

 

가지를 뻗은 꽃이 핀 나무같기도 하고

 

 

이끼인지 공팡이인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는 여전히 꽃으로 보이더군요. ㅎㅎㅎ

 

 

이 곳에는 단풍이 드는 나무가 많아서 가을에는 색이 참 곱다고 하대요.

지금은 그 흔적이 없지만, 가만 보면 나무가지가 불그스름하니 색을 띈 것이 그럴 거 같기도 하겠지요?

 

 

이렇게 한 참을 걸어 다시 말을 기르는 유목민의 텐트에 오게 되었어요.

문 밖에 있는 강아지가 재미있게 생겨서 내 모델이 되엇지요. ㅎㅎㅎ

 

 

텐트에 들어가니 안 주인이 점심을 준비하느라 바쁘더군요.

그리고 한 그릇 내어주는 국수.

이렇게 고기를 넣은 국물에 야채 아조아주 쬐끔 넣고 국수를 넣은 것이 이 사람들의 주 식사라고 해요. 하루 세끼.

여기 들어간 고기는 소고기를 겨울 동안 말린 것이라고 하는데, 연하고 맛도 괜찮았어요.

기름기도 많지 않고 해서 맛있게 다 먹었지요. 누구나 이 거 한 그릇이면 한 끼 식사가 되어요.

그 옆에 있는 것은 우유와 그린티를 끓인 술태체.

 

고기를 말려서 저장식량으로 먹는 것은 아주 오래된 습관이라고 하네요.

옛날에 전쟁을 할 때는 말린 고기를 가루로 만들어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다니다 입에 한 웅큼 털어 넣고 물을 마시면 든든했대요.

먹을 것도 귀하고, 또 한가하게 먹을 시간이 없을 전잰시에는 참으로 좋은 식량대용품이 됐을 거 같아요.

우리나라의 미수가루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쥔장의 아들. 귀엽지요?

침대가 작아서 허리에 끈을 묶어 텐트의 기등에 메어 놨지요. 떨어지지 말라고. ㅎㅎㅎ

 

 

오는 길에 아까 허탕을 쳤던 집에 다시 가서 얻은 거에요.

야생 벌의 집이지요.

알고 보니 그 집은 벌통을 아주 많이 놓고 벌을 치고 있었어요.

아직은 철이 아니라서 안 하지만, 작년에 쓰던 벌통을 뒤지니 이런 야생벌집이 군데군데 있더군요.

그 중에서 모양이 좋은 걸로 몊 개를 가져 왔어요.

 

전에 소개해 드렸던 폐결핵 걸린 딸을 데라고 요양왔다는 집에 주려고 한대요.

몽골이 급작스럽게 발달하면서 오는 부작용도 꽤 많은 거 같은데,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게 폐결핵이라고 해요.

너무나 깨끗한 환경에서 살던 사람들이라서 근래의 공해가 심한 도시의 생활에 적응하는 게 어려운가봐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폐격핵이 급격히 퍼지고 있다고 하는데, 모르고 있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래서 이 집 딸 처럼 나중에 늦어 치료시기를 놓친 후에나 병원을 찾게 된대요.

 

이 벌집을 물에 삶아서 그 물을 먹으면 폐결핵에 좋다는 민간요법 때문에 이 벌집을 어렵게 얻은 거 였어요.

이 걸 먹고 나아서 다시 건강하게 정상생활로 돌아가기를 비는 마음이었어요.

 

 

발 밑에 걸리는 죽으 나무의 둥치가 재미있어 그냥 지나치지 못했는데.

멀리서 보니 날 쳐다보는 나무의 눈 같더라구요. ㅎㅎㅎ

 

 

올아오는 길에 스친 텐트촌은 여름과 가을이면 참 경치가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머리 위를 맴도는 독수리도 다시 한 번 보고... 가만 ~~

혹시 나를 먹이로 보고 맴도는 건 아닐테지 ~~ ㅠㅠ

 

이렇게 피곤한 김에 추운 것도 모르고 잘 자고 다음날은 다시 울란바토르를 향해서 출발 ~~~ 햇지요.

 

 

어 ~~ 잠깐 ~ 저기 사람이 있어요.

책을 읽는 남자라는 이름의 이 바위는 많이 알려진 거라고 하네요.

 

 

가는 길에는 눈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던데,

이틀 동안 날이 좋았더니 낮은 곳의 눈은 거의 다 녹아 버리고 알몸을 드러낸 철 이른 산등성이가 살벌해 보이네요.

 

 

그래도 이렇게 아담해 보이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들도 있어요. 이건 관광객을 위한 거지만... ㅎㅎㅎ

 

 

한참을 가다가 옆길로 새어 들어가 한참을 달리니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 막네요.

이 테렐지산에서 유명한 바위인데, 이름은 거북이 바위.

다음에는 이 바위의 꼭대기까지 올라갈 예정이랍니다.

준비 운동 잘 하고 계셔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