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았는지 시간을 잘 선택했는지 모래 바람과 눈보라에 파 묻혀 길거리에서 서 있지 않아도 되긴 했지만,
그 속을 헤치고 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바람에 차가 좌우로 흔들흔들... 시야는 흐려지고... 하여간 고행길이었네요.
이렇게 해서 도착한 곳이 옛날의 수도 카라코럼이었어요.
이때 쯤에는 하늘은 개었지만, 바람은 더 거세어지고 차에서 내려 5 미터를 걸어 가는데 있는 힘을 다 해야 할 정도였지 뭐에요.
오늘은 이 곳의 게스트 하우스인데, 멀쩡 하던 담이 바람에 이렇게 여기 저기 넘어져 버렸다고 하네요.
뉴스를 보니 이 바람이 20년 만에 오는 심한 거라서 전국적으로 주의 경계령이 내릴 정도였다니
그 현장에 있었다는 걸로 만족을 해야 하는건지....
참 ~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가서 들으니 이 푹풍이 지나고 나서 이틀 후에 한국에 올 해 들어 가장 심한 황사가 불었다고 하더군요.
그거 내가 보낸 몽골 소식 아니겠어유 ~~~~~ ? ㅎㅎㅎ
저녁이 되어도 바람은 잦아질 줄 모르고 내일이 걱정이네요.
이런 식으로 바람이 분다면 내일은 꼼짝도 못 할텐데.... ㅠㅠ
바람때문에 그리고 기온이 뚝 떨어져 몹씨도 추웠어요.
제가 묵었던 방은 바로 왼쪽에 있는 문도 없는 방이었는데, 이 곳은 식당이자 부엌이구요.
이 난로는 지금까지 몇 번 보셔서 눈에 익을테지만, 다른 곳과는 설치한 방법이 조금 달랐어요.
다른 데서는 굴뚝을 세웠지만, 여기는 굴뚝이 안 보이지요?
벽을 이중으로 만들어 더운 공기가 그 벽 사이로 들어가게 한거에요.
그러니까 제 방과 거실 사이의 벽의 일부가 따뜻하게 데워져서 오랫동안 실내를 따뜻하게 유지해 주더군요.
전에 묵었던 곳에서는 진짜 1 달라 짜리 돈을 부적으로 붙여 놓았었는데,
이 집은 거액의 돈이라서 그런지 돈을 복사해서 찬장 여기저기에 붙여 놓았더군요.
그런데 왜 모두 달러일까 ~~ 가 궁금하대요. ㅎㅎㅎ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는 그나마 겨우 서 있던 담들이 모두 피곤한지 누워 버렸네요.
그 정도의 바람에 안 넘어지면 이상한거지요...
하여간에 오늘은 날씨가 쾌청하니 맑고 또 바람도 많이 잦아 들었어요.
길을 떠나도 될 거 같다는 말에 일찍 길에 올랐지요.
잠깐 이 곳을 설명해 드리고 넘어 갈가요?
이 곳은 몽골의 옛수도로써 현 수도인 울란 바톨로 부터 370 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고도는 1,600 미터라고 해요.
지형적으로 이 곳이 몽골 땅의 거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전 수상이 이 곳을 예전처럼 몽골의 수도로 만들어 이전하려고 계획했었지만
사임 후에 뒤를 이은 수상이 그 계획을 없던 걸로 해 버렷다고 해요.
사실은 의회에서 반대를 했다고 하네요. 이 곳으로 모두 이전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요.
역사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말씀을 드리기로 하고...
이 곳에 오는 여자들이 꼭 찾고 또 꼭 가야 하는 곳이 있다고 하네요.
워딘대요?
여기는 도시의 남쪽인데, 오른 쪽에 보이는 것이 에덴주 라고 하는 유명한 절터이고요.
저 앞에 보이는 곳이 카라코럼 시내에요.
그리고 ~~
나를 데리고 간 곳은 바로 여기였어요.
왼 쪽에는 조그만 석상이 있고, 오른 쪽에는 예나 다름없이 실크가 칭칭 감겨 있어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간 흔적을 보여주고 있네요.
가까이 가보니 ~~
아이를 낳기 위해서 아니면 복을 빌기 위해서 등등 여러가지 이유와 목적으로 전국에서 찾아 오는 유명한 기도소라고 하네요.
난 빌게 없는데 어쩌죠?
왜요 ~~ 너무 작아서요? 그렇담 ~~~~~~~~
고개를 올려 언덕 위를 바라보니....
우와 ~~ 크다 ~~~ ㅎㅎㅎ
몇 백년 전에 세워진 작은 거 보다 몇 배나 크고 또 몇 배나 사실적인 모양의 것을 최근에 다시 세웠다고 하네요.
시내가 다 내려다 보이는 가장 높은 언덕위에다.... ㅎㅎㅎ
언덕의 뒤쪽을 바라보니 아무 것도 없는 산들만이 첩첩 ~~
아무 것도 없는 곳에 서 있는 거북상.
이 것은 옛 수도 카라코럼의 경계를 나타내기 위해서 사방에 세워진 세 개의 거북상 중의 하나라고 해요.
그러고 보면 옛날에는 여기에도 무언가가 있었다는 얘기가 되겟지요?
실크로드에 가까운 이 도시는 1218년과 1219년에 징기스칸에 의해서 세워졌는데, 결국은 이 곳이 나중에 세계 정치의 중심지가 되었지요.
그 후 실제 왕궁은 그의 아들에 의해서 완성되었는데, 나중에 명나라와 만주족에 의해서 완전히 파괴가 되어 버렸지만요.
원나라는 1271년부터 1368년까지 지속이 되었는데, 후기에 가서 지금의 베이징으로 수도를 옮긴 후 40년 만에 명나라에 망하게 되지요.
옛수도 카라코럼이 정확한 위치는 바로 이 몽골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에덴주 의 북쪽 코너에 위치했다고 하네요.
이 사원은 1500년대에 세워졌는데, 파괴와 재건을 수없이 거친 곳이라고 해요.
이 곳은 들어가는 데는 공짜지만, 나중에 사원에 들어가려면 돈을 내야 하고 또 사진을 찍으려면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고 해요.
일단 대문을 들어서면 문 옆으로 이렇게 죽 늘어선 스투파가 보여요.
그리고 그 내부를 보면 넓은 땅이 거의 텅 비어 있어요.
세월을 두고 많이 파괴되었기 때문이에요.
1700년대에만 해도 이 안에는 절이 62개가 있었으며 만명의 승려가 있었는데, 1930년대에 스탈린에 의해서 완전히 파괴가 되었다고 하네요.
구 쏘련연방이 망하고 난 후인 1990년 부터 다시 사원으로써의 구실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이 곳에 1770년에 세워졌지만, 파괴된 절을 복원하기 위해서 헌금을 해 달라고 써 붙여 놨네요.
어떤 건물이 현재 쓰여지고 있는 건지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의 활동이 없어서 잘 모르겟네요.
역동기에서도 파괴되지 않고 남아 있는 소수의 건물들이지요.
이곳의 스투파들은 다른 곳에서는 기도의 대상이었는데, 여기는 담의 구실도 하지요.
이 담은 모두 400 미터이며 이 담을 이루고 있는 스투파의 갯수는 모두 108개라고 해요.
그러니까 불경의 108번뇌를 상징하는 거지요.
들어가는 도로는 돌을 깔아 놓아 걷기에 편했지요.
저기 보이는 거 같이 이 108개의 스투파로 형성된 담에는 각 방향에 4개의 문이 있어요.
지금은 굳게 잠겨 있지만.
사원 앞에 있는 석상들도 많이 파괴되어 형태를 알아 볼 수 없지만, 모두 깊은 뜻이 있을터이지요?
이 사원은 현재도 기도의 장소로 쓰여지고 잇는 거 같았어요. 분위기를 봐서 ~~
파괴가 된 곳들을 돌아 보면서 참 기분이 이상하대요.
한때의 영광도 세월 앞에서는 별 수가 없는거구나.... 하고요.
저기 보이는 것이 아마도 주 건물이 아닌가 싶네요.
이 곳에 있는 사찰 중에서 부처의 일생을 3단계로 나누어 바쳐진 것들이 있다고 해요.
하나는 어린 시절, 그리고 청년기, 마지막은 성년기.
어떤 것인지 알 바가 없었어요.
아마도 이 들 중에 있지 않을까 짐작만 할 뿐이었어요.
참 아름다운 건축물들로 꽉 차 있었을텐데....
이렇게 황량하게 변해 버린 것이 안타깝네요.
하루 빨리 기금이 모여 복원사업을 활발하게 하기를 바랄 뿐이에요.
티베트의 불교를 들여 온 것이라서 그런지 사원의 건축형태도 동남아의 사원들과는 참 다르게 보였어요.
거의 한 중간에 이렇게 대형 스투파가 세워져 있는데..
기도를 하기 위해서 찾아 오는 사람들이 많은가 봐요.
어떻게 아냐구요?
그 앞에 줄지어 있는 장사꾼들을 보면 말이죠. ㅎㅎㅎ
처음엔 기도하는 사람들인지 알았어요. 가가이 가 보니 모두들 장사하는 사람들이더군요.
불교 상품에 관광 상품에...
담을 끼고 돌며 보다 보니 눈길을 끈 것이 있었어요.
굴뚝이냐고요? -- 아니요 ~~ (저를 아시는 분만 웃으시겠지요? ㅎㅎㅎ)
지붕이었어요.
아직까지 아무데서도 볼 수 없었던 지붕이었지요.
기와를 마치 모자이크처럼 색색으로 무늬를 만들어 얹은 거 였어요.
한 건물만 그런 줄 알았더니, 담 안에 있는 건물들의 지붕들이 모두 그렇네요.
다 다른 디자인으로...
기와 분이 아니고 용마루(맞는 말인가요? ㅠㅠ)의 디자인도 참 독특하고 아름답네요.
이 건물은 한 쪽 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승려들의 거처가 아닌가 했어요.
건물 주위로는 예외없이 기도바퀴가 달려 있구요.
현재는 쓰이고 있지 않은 사당인 거 같았어요.
파란 하늘 아래 청기와가 인상적이네요.
옛날에 절에 오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쓰던 솥이라고 해요.
소도 한 마리 들어갈 정도의 사이즈라고 하네요.
하지만, 설마 절에서 소를 삶아 먹었겠어요? ㅎㅎㅎ
오른 쪽 구석에 있는 텐트는 관리하는 사람들이 기거하는 곳인 거 같았어요.
헌금도 저기다 내라고 하더군요.
다른 방향에서 봐도 지붕의 디자인이 아름답지요?
결국은 이 사원이 파괴된 옛수도의 흔적을 간직한 유일한 것이라고 하는 것이 참 안타까웠어요.
자 ~~ 그럼 다음 행선지로 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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