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느티나무 아래
♠ 낚시질은 재미있지만 물고기의 생살권生殺權을 가지고 있다 釣水逸事也 尙持生殺之柄. 奕棋淸戱也 조수일사야 상지생살지병. 혁기청희야 且動戰爭之心. 차동전쟁지심. 可見 喜事不如省事之爲適 多能不若無能之全眞. 가견 희사불여성사지위적 다능불약무능지전진. 이로써 볼 때 기쁜 일이란 일을 덜어 마음에 알맞도록 하는 것만 못하고, 재능이 많은 것보다는 무능하여 천진天眞을 보전하는 것이 나은 것을 알지니라. 전원 생활의 대표적인 소일거리라면 낚시질과 정자나무 그늘에서 두는 장기 ·바둑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 나 낚시질은 물고기를 유혹해서 낚아내는 사기와 잔혹성 에 지나지 않으며, 또 장기와 바둑은 승부의 세계인즉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승부욕이 불일 듯할 것이라고, 지 적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이상적인 전원생활일까요? 가급적 깊은 사색과 독서로 정신세계를 연마해 나가는 것입니다. 인간 본연의 자세를 찾기 위해서는 비록 재능 이 있더라도 마구 휘두르지 말고 무능한 자 처럼 행동하 면서 말입니다. '재능이 있는 자는 재능이 없는 자의 종 이다/能者拙之奴'란 말도 있지 아니한가요. <채근담(菜根譚)> ♥ 오래된 산문을 읽다 ♥ 詩 / 박미영 아주 오래된 산문을 읽는다 툭, 말들이 부서져 내린다 어느새 뽀얗게 재가 되어버린다 사전을 펼친다 더 더욱 오래된 산문을 찾는다 당신이 그 자리에 앉아 있다 행간마다 재가 되어버린 말들 지붕 삼아 불쌍하게도, 아직도 오지 않은 귀인을 기다리는 새처럼 파들거리며, 오오랜 무엇처럼 그렇게 앉아 있는 것이다 한 잎 한 잎 오래된 마침표 수북한 창가 병도 들지 않고 당신, 오오래 그렇게 앉아 있는 것이다 ♣ 8 월 20 일, 꽃말 ♣ ● 프리지아(Freesia) 원산지 : 남아프리카 꽃 말 : 순결 * 남아프리카 희망봉이 원산진. 19세기 초에 유럽에 소 개되어 널리 퍼졌습니다.'프리지아'라는 이름은 남아프 리카에서 식물 채집을 하던 C. 에크론이 프리제라는 친 구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고 합니다.이른 봄을 대표하는 꽃.청순한 모양과 꽃 빛깔이 어우러져 꽃꽂이,화분용으 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친숙한 꽃입니다. ● 꽃점 : 순진함·순정·청순함을 그림으로 그려 놓은 듯한 사람. 달콤한 거짓말에 그만 속고 맙니다. 때문에 장난스레 사랑을 해서는 안 됩니다.당신의 사랑은 언제 나 시가 될 정도로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럽기 때문에 상 처를 받으면 다시 제자리를 찾지 못할지도 모르기 때문 입니다. 당신의 결벽함은 인생의 커다란 성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행복이란 인내'라는 자각이 있다면 철학 적인 사랑도 가능할지 모릅니다.